
제주도 혜숙이가 저녁 먹고 산책하다가(결코 걷는 게 아니다!)
경치가 좋은 곳이 나오면 (거의 그러겠지만)
가끔 사진을 찍어 이 미천한 나에게까지 보내 주는데....
늘 가슴이 찡하다.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 주는 감동이 그 이유의 하나고
또 하나는 혜숙이의 힘든 생활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친정어머니를 그렇게 오래 간병하고 식구들 건사하느라
늦은 나이에 놀러간 것도 아니고 익숙한 곳이 아닌 곳에서 지내니
웬지 그 마음이 손에 잡힐 듯 살짝 아리다.
그렇게 음악적으로 재능이 풍부하고 마음도 넉넉한 아이가
그런 일로 바빠야 하는데 다른 일로 더 바쁜 것 같아
그것도 아쉽기가 짝이 없고.
말이 쉽지 인일여고 합창단 지휘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
비행기를 타고 온다는 일이 그리 만만한 일인가?
그애의 열정과 헌신이 존경스럽고 놀라울 뿐이다.
생각해 보면 몇 년 전 동문 합창대회 때 우리 12기 친구들 얼마나 즐거웠던가.
세상에~~ 그런 제목도 이상한 유행가를 편곡해서
그렇게 훌륭한 합창곡으로 만들다니....
제목이 뭐였더라? 남자 여자 뭐 그랬던 거 같은데...^^;;
난 그 노래가 그레고리안 성가처럼 느껴진다 아직도.
좀 불경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때 파트별로 노래하다가
합쳐서 부를 때, 또 늦어졌다가 빨라졌다가 하면서 부를 때
코끝이 찡해지고 목이 메이기도 했었다.
한경숙이가 우릴 즐겁게 했던 일은 즐거움 옵션으로 남아있고 말이지.
아참! 탁선희의 이 앙다문 모습도 또 임규의 웃는 모습도 생각난다.
강인숙 2가 좋아하던 모습도 말이지.....
무대에 나가기 전 연습하는 친구들
난리났다.
한경숙의 저 표정 뭐냐?
12기 나훈아 탄생!
혼자 군가 부르고 있는 일산에서 수원으로 통학하던 인숙이
잘 지내니?
어제 혜숙이가 제주도에서 그 좋은 신랑이랑 산책하다가 찍은 사진 몇 장 올린다.
혜숙아~
오키나완지 요코하만지는 가는 거지?
설마.... 주치의 데리고? ㅎㅎㅎ
?그럼, 많은 친구들의 노고는 물론이려니와 혜숙이의 숨은 노고는 어찌 다 말로 할수가 있겠니?
그래도 항상 언니같은 온화한 미소로 우리를 대해 주는 혜숙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잖니.
우리모두 행복할때마다 혜숙이의 행복도 빌고 있으니
힘내자 혜숙아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