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 인천 - 서울 - 풍기 - 안동 - 안동 간고등어 정식 - 하회마을 -
(농암종택은 시간이 부족해서 생략) - 봉화 춘양면 별장(만찬, 1박)
미리 답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학기말 몰아친 여러 일 때문에
도저히 시간과 체력이 되질 않았다.
일정을 짜야 하는 임무를 갖고서도 답사를 하지 못하고 떠난 여행,
그것도 38명이 가는 여행인데 잘못되면 어쩌나 이런 생각이 있었다.
과연 식당이 만족스러울 것인가? 시간에 맞게 다닐 수 있을 것인가?
많은 것을 봉화 영자샘에게 여쭤 보았다.
그 선생님이 아예 하루 날잡아 서울로 올라 와 내 교실에서 의논하기도 했단다.
(은혜를 어찌 갚을지.....)
어쨋든 내가 가 보고 내가 먹어 봐야 했을 텐데.... 끝까지 좀 걱정이었다.
하지만 친구들 있고, 잘 이해할 테니 뭐 잘 되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우리 친구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협조했지만 더운 날씨에 이런 저런 곳을 다니며
38명이 버스에서 내리고 다시 타는 과정도 그리 쉬운 건 아니었고^^.
- 거기까지 어느 정도 걸려요?- 에 대한 질문에 답해주는 거기 사는 분들의 시간 관념이
우리랑 너무 달랐다는 거!
<한 5분 걸릴 거예요>는 30분이었고, <얼마 안돼요, 한 10분?>은 40분 잡으면 되었고, 혹은 2시간이 되기도 했다.
어쨋든 여행은 시작되었고 끝났다.
슬슬 묻어서 다녀 와 별로 힘든 일도 없었는데 이틀간 자고 또 자고 했네.
아마 더위 때문이었을 거야.
아직 퇴임 안 한 선생들 껴 주느라 많은 친구들이 더위에 고생했다.
인천에서 출발한 버스가 출근길에 막혀 발을 동동 구를 때, 종합운동장 역 앞에 모인 우리 서울 팀은 깔깔 웃으며 서로를 반기고 묻고 하며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었단다.
전경숙이 나타나니까 모두 든든한 마음이 생기면서 일단 재밌겠군 이런 생각을~
기다리면서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어. 걱정할 너희들이 걱정됐지.
은혜와 선희는 서울팀으로 와도 되는데 일부러 인천에서부터 합류를 했지.
차가 출고된 지 4개월 밖에 안 돼 너무 깨끗하고 널널하고 좋더라고.
운전에 있어서는 아마 내로라하는 기사분이 뽑힌 것 같고.
관광버스라서 쿵짝쿵짝 하는 노래 CD만 있는 게 아쉬웠지만(그건 안돼요!),
버스 안에는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포진하고 있었으니 아쉬울 게 없었지.
하지만 옥에 티가 있었으니 바로 악보!
가기로 했던 혜숙이가 갑자기 못 가게 되면서 갑자기 내가 악보를 만들게 됐는데
방학을 했고 집에 프린트도 고장 났고 그래서 피리선생님한테 전화로 부탁을 했거든.
그 선생님이 우리 인일여고 12기 수준을 너무 높게 잡은 것 같아.
청산에 살으리랏다를 필두로 하여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로 해서부터
넘기는 족족 우리의 즐거움을 앗아가는 노래로 도배되어 있으니
나도 기가 차고 친구들도 기가 찰 일이었다.
그날 비가 억수같이 오는데 그 밤에 피리 선생님은 집에서 프린트 한 걸 갖고 영풍문고에 가서 복사해서 또 우리집에 갖다 주었다는 거 아니니.
그게 62000원.
난 그 샘한테 나대로 미안하고, 도움은 못 될 망정 우리 12기 경제에 손해를 끼친 것 같아 친구들한테도 너무 미안하더라.
악보만 봐도 웃음이 난다.
미안해~~~ 잘 써 먹어 슬플 때~~ㅜㅜ
<아래는 버스에서 자기 소개하는 친구들-신영 사진>
풍기 만남의 장소에서 대전팀을 만난다.
기사 춘선이, 영혜, 은경이
은경이는 벌써 살짝 멀미기가 있어 보인다.
은경이는 원래 체질적으로 멀미를 해서 부득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번에 정말 무리해서 온 것 같다.
여행 내내 멀미 때문에 너무 고생하고 애썼어 은경아
그건 뭐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정말.......
간고등어 정식을 먹으러 들어간 콩깍지라는 식당
음식도 그렇고 서비스도 그렇고 좀 시원찮더라.
이게 다 답사를 안 한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애가 서빙을 하니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래도 우리들은 즐겁게 먹는다.
연옥이는 연방 이기자 아자아자를 외치고~
이 기쁜 자리 아주 자주 아주 자주~
하회마을은 우리 아이가 어릴 때 그러니까 아주 오래 전에 갔었다.
그냥 한 바퀴를 돌고 뭐를 좀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 마땅한 게 없어서
배추전을 먹은 기억이 난다. 별걸로 다 전을 하네 했던 생각.
하도 배가 고프니까 잘 먹지 않던 애가 전을 찢어 먹던 모습도 생각이 나고.
<지금부터는 승애의 사진이다>
병산서원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다시 꼭 와서 하루종일 있어야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때는 하회마을에서 걸어서 병산서원으로 갔고, 그 앞쪽으로 흐르는 강물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다.
승애가 사진 찍느라 수고한 순복이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 액자에 순복이의 모습을 넣었다고 한단다. 순복아 고마워~~
승애는 모과나무를 생전 처음 보았다는구나.
꽃처럼 핀 강가의 친구들이라고 승애가 썼더라.
이 모든 사진은 홍콩아가씨 김승애의 작품이다.
우리도 갔다.
하회마을에서는 영혜가 예약한 해설사가 와서 정말 품위있게 설명을 해 줬다.
안동 권씨인 것 같았다. 우리 마을 우리 마을 우리 성씨......
자부심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그 자세가 좋게 보였다.
나중에 천천히 다시 가 보고 싶다. 안 더울 때.
특히 화천서원 길로 해서 부용대로 올라가 바라 본 하회마을 전경은 일품이었다.
우리 친구들이 그렇게 덥고 힘든데도 그렇게 잘 올라가는 걸 보니
뭉클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특히 걷기 모임에 자주 나온 친구들은 그러려니 하고 걷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시간도 너무 갔고 별장에 너무 늦게 가면 준비한 분들이 너무 힘들 것 같아 농암종택을
빼기로 한다.
그래도 늦었다. 이게 다 답사를 안 한.........
그리고 도착한 봉화 별장
완벽한 준비를 해 놓으신 식탁에 우리는 앉아서.......
뭐 그 다음은 뭐~~
광란이랄까..... 담소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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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규는 이번 여행을 위해 그렇게 애쓰고도
마무리까지도 이렇게 멋지게 하는구나.
나이가 들수록 추억으로 살아간다는데 기억은 희미해지고
아름답던 추억도 세월 속에 빛바래고, 아무리 되새겨보고 싶어도
떠오르지 않을 때는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하지.
우리의 소중한 추억이 이곳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열어보기만 하면
다시 그 행복했던 시간에 빠져들 수가 있겠네.
고맙다, 옥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