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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는 사람들이 건네는 꽃다발도 예쁘지만 화관이라면 더 좋을 것 같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단다.

그런데 바로 이날 정원이가 늘 생각하던 화관을 선물받은 거야.

이날은 정원이가 화관을 써도 되는 날이잖아~

 

오늘 정말 즐겁고 기쁜 시간을 가졌다.

이 소중한 글을 엮기 위해 정원이가 보낸 힘든 시간을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짐작할 따름이다.

 

이 책도 그동안 정원이가 썼던 책처럼 역시 꽃과 이어진 글이다.

이쯤 되면 꽃에 영혼을 앗긴 사람이라도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평생 꽃을 주제로 그렇게 일관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이건 참 보통 일이 아니야 이런 생각을 잠시 해 봤다.

 

우리는 오늘 정원이의 열정과 노고의 결과를 함께 기뻐하며 흠뻑 즐겼다.

게다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이 큰 즐거움이란.....


격하게 만남의 기쁨을 나누는 선옥이와 춘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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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양순이 이름이 반가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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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가 열린 요셉수도원은 깜짝 놀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웠고

소박했다.

불암산 자락 배나무가 가득한 수도원 입구, 새끼를 낳은지 얼마 안 된 작은 어미개, 붉은 벽돌로 지어진 수도원, 옥수수가 심어져 있는 밭이며, 미루나무, 포플러 나무, 프라타너스 나무,  느티나무...

<나다.  두려워 하지 마라>라는 글귀가 새겨진 입구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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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손님들의 면면도 모두 소탈하고 정갈해 보였고, 기념회를 진행하신 수사님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호탕하고 멋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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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먼 데서 오셔 참가해 주신 신부님, 수사님들, 왜관에 있는 수도원 식구들의 겸손하고 조용한 모습은 역시 <기도 속에 사는 사람들> 이런 느낌이었고, 그들을 보며 그간의 정원이 행보를 짐작할 수 있어 마음 든든하고 편안했다.

 

우리 은혜의 축사는 뭐 거의......  우리만 보고 듣기 아까웠다.

초, 중, 고 동창으로 함께 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며, 정원이의 재능을 일찍 알아 보게 해 주었던 만화 이야기며 정말 재밌고 진실한 예쁜 축사였다.

 

(축현국민학교 같은 반이자 반장 부반장을 나눠하던 둘은 우정 속에서도 서로 샘을 내곤 했는데, 쟨 도대체 못하는 게 뭐야? 하는 마음에 어느 날 은혜가 서로 만화를 그려서 교환하자고 했단다. 그래서 매일 만화를 그려 서로 나누게 되었는데.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정원이의 탄탄한 구성력에 은혜는 깜짝 놀랐고 야코가 죽으면서 다시 한 번 쟨 도대체 못하는 게 뭐야? 하는 생각을 하며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었노라고 ㅎㅎ)

 

선희의 플로리스트 딸이 만든 아름다운 꽃바구니는 그곳을 환하게 만들었고!

예쁜지고!

 

아들이 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왜관에 있는 수도원 성물방에서 그림도 그리고 일도 하고 있는 아들은

처음에 어머니를 산본에 혼자 두고 가는 일이 큰 짐을 진 듯 마음 무거운 일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어머니를 축하해주기 위해 오신 손님들, 친구분들을 보니 어머니를 챙기기는 커녕 자기 앞가림만 잘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노라는 이야기였다.

우리들은 그 꾸밈없고 솔직하고 유능하기까지 한 청년의 말을 들으며 유쾌하게 웃었다. 

정원이 책 안에 있는 유화는 모두 그 아들의 그림이다.

 

 

우리 친구들은 모두 21명이 왔고, 스무 살 때 보고 처음 보는 친구도 있었다.

좀 넉넉해진^^ 친구의 모습에 고개를 가우뚱거리다가 헤어질 때 깜짝 기억해내고

너무 반갑고 놀라워서 어머 얘! 너가 정자니? 우리 서클 같이 했던 정자?

어머나! 우리 얘기 좀 하고 가자 하면서

돌멩이에 앉아 한참 이야기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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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좋아.

그애와 헤어지고 난 후 가슴이 뛰면서 자꾸 그때가 생각이 난다.

스무 살이라니....... 젠장

 

 

 

정원아

진심으로 너의 책 출간을 축하한다!

우리 12기의 큰 기쁨이다.

고마워 정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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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모습 보여 준  박은주와 처음 모습 보여 준 박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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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이가 찍은 모자의 모습, 늘 이렇게 웃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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