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인일여고 14기 故김혜원의 큰아들 김우진이라고 합니다.
갑작스런 비보에 저희 어머니 빈소에 찾아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어머니께서는 지난 2013년 가을, 갑자기 식욕이 없고 기침이 심해지는 증상을 보여
입원을 하기 위해 병원에 갔다가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으시고 2년 가까이 투병해 오셨습니다.
한 없이 가냘파 보이는 어머니지만, 길어야 3,4개월이라는 의사의 예상을 뒤집고
2년 가까이 투병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실로 어머니는 누구보다 더 강한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기에는 약이 잘 들어 일상 생활이 가능하셨지만,
지난 겨울 병세가 악화되어 혼자 거동을 하실 수 없게 되었고 극심한 암성 통증에 괴로워 하셨습니다
부모와의 이별은 누구나 한번 쯤은 겪어야 할 아픔입니다만,
가시는 길이 너무 괴로우셨기에 자식된 마음이 여간 아픈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께서도 친구분들을 많이 보고 싶어하셨지만,
자신의 병과 수척해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셔서 그 동안 왕래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건강하셨을 때 더 많이 외부 활동을 하시도록 큰아들로서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자꾸 이렇게 못해드린 것만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날마다 괴로움에 우시면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찾으셨습니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그렇게 위대한 것인가 봅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누군가의 위대한 어머니이시자, 누군가의 소중한 딸들이시겠지요.
그 모든 가정의 평화를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번 어머니를 위로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오랬동안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우진 드림.
* 어머니 핸드폰 번호는 당분가 제가 사용할 예정입니다.
저희 어머니의 마음을 나눠야 할 일들이 생기면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인일여고 14기 3학년 4반 김혜원은 선배님들이나 친구들에게
오래오래 마음에 머물 것 같습니다.
큰아들 우진군이 연락을 주어
떠나는 길에 인사라도 전하세 해 주어 정말 고마웠답니다.
저는 3학년 4반을 대표하여
이런 저런 연락이 있을 때마다
문자로 소식은 항상 알려 주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은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고
조용히 아픔을 참아가며 지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참으로 고운 친구를 먼저 떠나 보냈습니다.
아쉽고 섭섭한 마음을 눈물로 담아 전해 봅니다.
큰아들 우진아!
소식 올려줘서 고맙구나.
마음 나눌 일이 있으면 꼭! 소식 전해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