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교회 여성 지도자 200여명이 담임목사님을 모시고 리더십 세미나를 떠나는 아침,
날씨도 화창했다.
교구별로 버스를 나누어 타고
봄빛 완연한 남도 길을 따라 신안으로 갔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그리 크지 않은 섬, 증도.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어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곳이다.
일정표엔 염생 식물원, 소금박물관, 문준경 전도사 순교 기념관 등을 방문한다고 적혀 있다.
순교 기념관에 도착할 때 까지도 문준경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문준경은 1891년 전남 신안군 임태면에서 태어났다.
17세에 시집을 갔지만 첫날밤에 소박을 맞고 처녀 생과부가 되었다.
다행히 시아버지가 그녀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글도 가르쳐 주었다.
남편도 없는 시집살이를 하던 그녀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목포로 나왔다.
1927년, 목포에서 삯바느질을 하며 생계를 꾸리던 그녀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이름도 전해지지 않는 여자 집사가 그녀에게 전도를 하러 온 것이다.
문준경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강한 소망을 갖게 되어 교회를 찾아 갔다.
거기서 이성봉 목사님을 만나 영적으로 눈을 뜨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여성으로는 최초로 ‘경성 성서 신학원’에 입학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가난하고 무지한 섬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음 사역을 시작했다.
그녀는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에서 18년 동안 사역하며,
14개 읍면에 100여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복음을 전했다.
1년에 고무신 아홉 켤레가 닳도록 걸어 다니며 사람들을 돌보고 말씀을 가르쳤다.
그녀는 전도사일 뿐만 아니라 아기를 받아 주는 유능한 산파였고,
가난한 병자를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약손이었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겐 웃음을 선사하는 만담가였다.
장티푸스가 창궐하여 모두가 피신을 할 때에도 그녀는 기꺼이 남아서 환자를 돌보았다.
혼자 사는 그녀의 집은 항상 배고프고 힘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그녀를 ‘어머니’라고 불렀다.
1950년 10월 5일.
문준경은 공산당의 죽창에 찔리고 총에 맞아 무참히 공개 처형되었다.
죄목은 ‘반동분자(기독교인)를 많이 낳아 기른 씨암탉’이었다.
백사장 뙤약볕 아래 방치되었던 그녀의 시신은
8일 만에야 겨우 수습하여 장례를 치렀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너무도 비참한 인생이었다.
하지만 영적으로 보면 그녀는 아름다운 열매를 많이 거둔 거룩한 밀알이었다.
지금은 문준경 전도사님이 순교한 그 백사장 앞에 기념관이 세워졌다.
전도사님 덕분에 증도는 현재 주민의 90% 이상이 기독교인이고,
‘천국의 섬’이라는 아름다운 별칭도 얻었다.
순교기념관에서 전도사님의 일생을 그린 영화를 보며 다들 큰 감동을 받았다.
모두들 울컥 넘어오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각자 진지하게 자신의 신앙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환상적인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엘도라도 리조트’였다.
숙소에 도착하니 <여성 지도자 리더십 세미나, 천성교회>라고 쓴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어서 반가웠다.
우리는 서둘러 저녁을 먹고 대연회장에 모여서 세미나를 시작했다.
담임목사님은 마리아와 마르다 예화를 가지고 바람직한 지도자의 유형을 제시해 주셨다.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갑시다.
진리를 믿고, 진리를 배웁시다.
영혼이 잘 되어야 범사가 잘 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모든 것이 다 소용없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어떤 과업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모쪼록 인간관계를 잘 해야 합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간섭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관계의 핵심은 섬김입니다.
삶을 되도록 단순화 하고,
신앙생활에 방해가 되는 것은 끊어버려야 합니다.
지도자는 신앙으로 자기를 단순화시켜야 합니다.”
속회와 여선교회 등 신앙 공동체와 함께 움직이니
1박 2일의 모든 일정이 다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담임목사님께서 순교기념관에서 하신 기도 중 한 구절이다.
“주님, 지금 여기에 머리 숙인 모든 따님들도 복음의 씨암탉들이 되게 하소서.”
?
???춘선이가 보람된 1박 2일을 하였구나.
천성 감리 교회의 주보는 춘선이의 글로 많은 사람들이 은혜받겠다.
목포의 '서울 식당'
한번쯤은 갈날 있겠지.
여하튼 음식은 전라도가 최고야.
내가 우리 집안에 씨암탉이잖니.ㅎ
우리집안은 황금밭이야.
주위에 맨 쪼아 먹을 것 투성이잖아.
안보는척 모르는척 하면서도 씨암탉의 존재를 다 인정하고 있으니깐....
그러자면....
더욱 거룩한 삶을 살아야겠지?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시작하길....!
??씨암탉이라길래~ 장모가 사위 고아주는 씨암탉인줄 알았어.
아주 귀한 뜻의 씨암탉이네.
교회에서 가는 쎄미나나 성당에서 가는 피정이나 영적 수련은 모두 좋아.
난 옛날 단식원을 갔을때의 일주일 단식기간이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그 과정에는 "자연과의 대화" 시간도 있었는데 한시간 정도 산책하면서 바람과 꽃과 물소리 새소리 등의 느낌을 나눔 시간에 발표하는데 서로 다른 사람들의 여러가지 이야기가 아주 좋았어.
그중에는 자연과의 특별한 소통을 한 사람도 있더라구~
마지막 프로는 여러명이 둘러앉아 가운데 한사람을 앉혀놓고 그 사람의 장점을 얘기해주고 안아주는 거였는데
그때는 거의 모두 울게 되.
나도 이런 장점이 있었나? 자괴감이 있던 사람도 많이 극복하게 되고 ~
첨에 인상이 안좋았던 사람도 며칠 같이 있다보면 반드시 하나쯤은 장점이 있어.
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나서~ 몇마디 해보네.
이번 토욜에 예은네 식구가 미리 다녀가니 오늘은 한가하고 좋네.
암튼 좋은 쎄미나 다녀왔네.
오늘도 즐겁게~
?
??
이 글은 5월 3일자 대전 천성감리교회 주보에 실린 것으로
지난 주에 1박 2일로 다녀온 여성 지도자 세미나의 후기입니다.
지면 관계상 다 못 썼지만
고창 청보리밭과 목포 유달산도 두루 돌아보고 왔답니다.
청보리밭은 로맨스가 이루어질 수 있는 은밀한 녹색,
유달산엔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있었습니다.
영광에서 먹은 굴비 정식은 너무 짜서 별로였고요.
목포에서는 한정식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홍어삼합, 세발낙지 꼬치에 감아 구운 것, 육회, 추어탕 등이 상다리가 부러지게 나왔는데
1인당 12000원 ~
특히 알맞게 삭힌 홍어와 추어탕 국물이 진짜였어요.
목포 <서울 식당> 인데 싸고도 맛있었어요.
잊어버리기 전에 메모할 겸 써둡니다.
사랑하는 우리 봄님들께도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님을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