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은초가 며칠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감기,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주 계속 열이 나서 에미 출근하면 죙일 내가 데리고 있었다.
엉까 피우는 것 다 받아주니 세번쨋 날은 내가 파김치가 되었다.
그러던 차에....
세번쨋 날 ,
하루 종일 소리지르며 울어대며 업어달라한다.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낮잠도 안자고 열도 없는데 어쩌란말이냐? ㅇ ㄴ 아 ~~~!!!
6시쯤 에미가 집앞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
눈물 콧물 짜는 ㄴ에게 주섬주섬 옷을 입혀 업으면서
나도 모르게 내질렀다.
너~!
이제 할머니집에 오지마~~!
더 크게 통곡을 한다.
한대 패고 싶은 걸 꾹 참고 잔등에서 우는 ㄴ을
진땀 뻘뻘 흘리며 업고 내려가
에미한테 안겨주며
"오지말라니까 뭘 알아 들었는지 저 쥐 ㄹ 이여~!"
쭝얼댔다.
그러면서 보내 놓으니 맘이 안좋았다.
차안에선 안 울었냐? 하고 물으니
에구 ~말도 마 ~~~
으어어엉~ 할머니가 오지 말래~~~!!!
엄마 나 인제 어디루 가야 되???
하며 통곡을 하더란다.
세상에~
우리애기가 그런걱정까지 하다니....
너무도 가슴아팠다.
한점 티없이 키우고 싶어 바람한점 안들어가게
진정한 사랑을 퍼붓고 싶었는데....(내가 미쳤구나 !)
얼른 전화를 걸었다.
은초야 ~!
우리애기 내일도 할머니집에 와~
할머니 랑 꽃따러가자~~!!!
훌쩍이며 대답한다.
응~~~우아아아앙~~~~!!!!!
(내가 뭔짓을 한거여? 금쪽같은 내강아지한테 )
.
.
.
어제도 그제도
나는 울강아지 가슴에 응어리를 풀어주기위해
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민들레를 한송이 한송이 따며
입으론 주절주절 반성문을 쓰고 있다.
?은초는 아파서 뭐든 마땅치 않아 엉까 피우고
할머니는 그런 은초를 받아주느라 힘드시고 화도 나시고
그러고 나서도 반성문을 주절주절 쓰시고 계시고
~~~
그런데 읽는 나는 왜 이렇게 재밌고
웃음이 나죠~~
ㅎ ㅎ ㅎ
?
은범이랑 은초가 확실히 다르죠?
은범이 같았음 한 귀로 듣고 흘려 버리고
댑따 문 열고 뛰어들어왔을낀데...
너무 반성하지 마이소.
어차피 은초가 살아갈 세상은 바람 부는 벌판 아잉교?
미리 예방 주사도 따끔 따끔 맞으며 커야
면역력 좋은 아이가 된다 아입니꺼. ㅎㅎ
은초는 할매 복이 많아서 참말로 친구들이 부러버할낍니더.
언니는 참 좋은 할머니에요.
딸한테도 그렇게 인생을 걸고 잘 하시더니....
그 사랑이 어디 가겠어요.
언니 이 글들 잘 정리해서 책 만듭시다!
파일 따로 만들어 교정도 미리미리 보고
사이사이 사진도 넣고
준비하세요~
스텐레스 주지 마세요 ~~~!!!
말이라도 그리 안해주면 섭할것이고....ㅎㅎㅎ
누구든지 자식에게 그만큼 안할까?
학교생활을 여실히 알기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지.
이번주 토욜도 회사에서 가족동반해서 등산가신디여.
빈말로 나보고 같이 가자는데 고거이 같이 가자는 소리여?
은초 봐달라는소리지.
그냥 은범이만 데리구 가라구 했지.
내가 내맘대루 댕기는거이 젤좋지
사위 눈치 봐가며
ㅂㄱ도 맘대로 못 ㄲ 고
ㅌㄹ도 맘대로 못 ㅎ고
뭐하러 쫒아댕긴대?
은초하고 사진기들고 탄천에 나가 꽃놀이 해야쥐.
고마워~!!!
장면 장면이 눈에 보이듯....너무나 실감나서
니 마음은 좀 아프겠지만 미안하게도 웃음이 나네. ㅋㅋ...
지오도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아줌마에게 안가고
나한테 와 폭 안긴다
그리고 내 뒤로 돌아가서 업어달라고 떼를 쓰지.
나도 어떤대는 소리 지르고 나면
이게 어떤 자식인데 싶은게 미안해지곤 하더라.
은초 은범이 좋은 할미에게 사랑 받으며 잘 자라는 것 같으네.
정작 은초가 안 오면 병 나서 싸고 누우실 할머니가
왜 괜한 말씀을 ~
제 친구가 선생님이라서 두 아이를 친할머니가 키웠어요.
나이 터울진 오빠는 학교다니고,
손녀딸은 매일 할머니와 소꼽놀이를 하는데
제 베개를 갖다가 식탁삼아 가운데 놓고 할머니와 마주 앉는다네요.
소꼽놀이 할 때는 할머니한테 꼭 '나더러 언니라고 해' 그런다네요.
할머니는 너댓살짜리 손녀에게 ' 언니 언니 ' 하며 소꼽놀이를.
그렇게 키운 손녀딸이 지금 시집 갈 나이되었어요.
그 손녀딸은 할머니의 아름다운 사랑을 못잊을꺼야.
아마도 그힘으로 평생 살아가겠지.
내가 지금 그힘으로 살아가니까....
할머니가 되고 나서 우리할머니가 우리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새록새록 떠오른단다.
그사랑들은 삶의 지주가 되어
힘든일이 있거나 뭔가 난관에 봉착할 때
나는 슬며시 저~밑에서 부터 쳐올라오는 힘을 느낀단다.
그래~!
내가 어떻게 자랐는데...
난 할아버지,할머니,삼촌들 엄마,아부지한테
우리 상딸~~~ !!!
우리 상딸~~~!!!
이러면서 뒷통수가 닳도록 쓰담쓰담 받으며 자랐는데,
세상에 무서울것도 없고
자신없는것도 없더라.
그냥 ~밀어부치능겨.
지금 내삶의 원천은 내주위의 가족들
사랑덕분이라고 하고 싶단다.
그만큼 내리사랑이 중요한거지.
찬정이도 손주가 태어나믄 얼마나 예뻐할지 눈에 서~ㄴ 하다.
순호야 은범이네 일기 오랜 익명의 독자엿는데 참을수 없는 격한 공감으로 담을 넘어 슬그머니 들어 왓다
나야 말루 이제 디게 편해 딩굴딩글 할즈음 느닷없이 우리 딸이 나이 마흔에 늦둥이를 낳앗잔니 ,
기쁨보다 그 나이에 우리 딸이 힘들까봐 그닥 마음이 좋지 만은 않앗거든 ,
근데 아 이넘의 부가떼알이 ( 사위 성씨가 유난두 시럽게 부씨여 ) 자연분만으로 세상에 나오면서 우리 딸 눈에 실핏줄이 다 터지며 ;;
야 정말 눈물 나드라 ,그넘의 떼알이 이쁜줄도 모르겟드라구 그 당시는 ..
백일두 안된 얼라를 안구 구정에 즈그 시집 제주도루 갓는데 시부모님이 얼라를 두구 가라구 한 3년 키워준다구 말야
북경공기 안좋은거 온 지구가 다아니 이분들이 걱정이 되서 공기 좋은 곳에서 키워 주신다는데두 이 늦둥이 난 부모들이 하루두 안보믄
\못살거 같으니 대책없이 데리구 온거여 여기 북경으루 ,,그깨부터 실실 내 눈치를 보며 두내외가 전에 없이 살갑게 내 건강을 챙기며
나 증말 웃기지두 얺드라구 지들이 은제부터 그걸게 닐 위햇다구 ,지나가는 개미가 방귀 끼겟드라구 ,
우야둥둥 떠 맡엇지 모니 ,자식 이기는 부모 잇다든 ,,,(딸이 일을 하니 어쩔수 없지 뭐 ,그 돈 나주는 것두 아닌데 )
오후에 한 2시면 아줌마가 아일 데리구 우리집에 왓다가 8시면 가는데 ,,
에구 에구 말두 마라 아무리 부가넘의 떼알이지만 어찌 그리도 이쁘니
이젠 방실방실 웃는게 야..나이 들어서 보는 손주는 그야말루 기쁨 ,기쁨이드라
지금은 제주도루 데려갈까봐 은근히 걱정될 판이란다 ,ㅎㅎ 순호의 마음에 격한 공감으로 한표를 보내며 ---
그런데 김순호 ,,너 원래 그렇게 웃겻니?? 난 너 아주 근엄하구 젊잔은 애루 기억되거든 ㅎㅎㅎ .
엄마야 ~!
일견이가 여기까지 마실왔네.
반가워~!!! ㅎㅎㅎ
부가떼알이구 뭐구 보이는거나 있간디?
무조건 이쁜걸...
이뻐서 어쩔줄 모르는 너의 모습이 주르르륵 지나간다.
아무렴 ~!
무조건적으로 나오는 그사랑을 어디다 비할까?
시부모님들한테는 죄송하지만
절대로 애를 떼어 놓지 말아라.
공기가 나쁘면 나쁜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부모곁에 있어야 혀.
어른들 편하게 생각해서 애들에게 좋을것 같아도
그건 아니다.
애들은 지지구 뽂아두 매일 부모를 보며 곁에서 자라야지.
(부모를 어릴적에 일년이상 떨어져 있으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단다.
어디선가 읽은것이여.)
네가 힘들어도 할수없다.
딸곁에서 봐줘야지.
실은 내가 말여~
원래 말괄량이에 천방지축이여.
근디...
잘난 ㄴ들 틈에서 자유공원아래 핵교를 다니자니
누가 알아주길하나 눈길이라도 주길하나 ~
그러니 쪼그라져 입 꾹 다물고 핵교 다녔지.
졸때루 근엄하지도 않고 점잖지도 못해..
세상살이도 그러려니~하고 지내다가
이곳에 들어오니 오매나 별천지인거여.
모두 내모습 그대로 받아들여 주시는거여.
을매나 신나고 재밌는지....
이곳에서 내 제 2의 인생이 시작됐잖니.ㅎㅎㅎ
이곳에 다 쏟아내면서 선후배님들 한테 사랑많이 받고,
이것저것 삶의 지혜를 배우면서 난 하루하루 즐겁게 보낸단다.
일견이의 거칠것 없는 글을 모두 좋아한다는것 알쥐?
글많이 올리고 이곳에 또 놀러와라.
???난 겨우내 게으름피고 안하던 운동을 불어난 체중 뺀다는 일념으로
4월1일부터 결심하고 시작했는데....
계속 백수가 바삐 다니고 새벽에 만보 걷고 했더니 어제 저녁에는 뻗어버렸어.
눈뜨니 새벽 3시네.
오늘은 또 라운딩 가야되서 열심히 노는 날이 될데 은초의 이야기에 빵 터져 버렸다.
수노 친구 일견이의 댓글도 재미있고.....
일견씨 자주 자주 놀러와요.
사랑 많은 수노는 은초에게 최고의 할머니다.
하이공~힘도 좋으십니다.
난 어디 한번 반나절이라도 다녀오면
그날 반나절은 쉽니다.
언니네 손주들은 다커서 기냥 용돈만 팍팍주믄 되지요?
언니도 손주들한테 최고의 할머니이시죠.ㅋㅋ
저는 아마 5년정도는 돌봐줘야 할 것 같아요.
열심히 잘 노시고
몸살 안나시게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수노언니~은초 사랑 안하고 뭣하리오!!!!
은초가 할미의 그 소리에!!!
벌써 그렇게나 컸다는 거 아닐까요???
민들레 잡고 있는 귀연 손 좀 봐
언니의 보배인 손주 사랑을 누가 말릴꼬!!
힘은 들어도 살맛나시죠!!!!
은초 할머니께서
손녀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고 계시네요.
노란 민들레랑 제비꽃이랑 ......
이름모름 들꽃을 따고 있는 예쁜 은초 모습이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