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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소년


우리 마을에 ‘바보’라고 불리는 소년이 있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이 바보 소년을 놀려주기 위해서
손바닥에 50원짜리 동전과 100원짜리 동전을 놓고서
맘대로 집어가라고 하면 이 소년은 항상 50원짜리
동전만을 집어갑니다.

어느 날 나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얘야! 50원짜리보다는 100원짜리가 더 크단다.
다음부터는 100원짜리를 잡으려무나.” 하고 일러줬습니다.

이 말에 소년은 싱긋 웃으면서,
“아저씨 그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제가 100원짜리를 집으면
싱거워서 다시는 그런 장난을 안 할 거예요.
그렇지요?”

“그렇겠지...”

“그럼 저는 돈을 못 벌잖아요.”

- 고성주/청량리그리스도의 교회 담임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