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오늘 영화 '쎄시봉'을 봤다.
옛시절 좋아하던 노래가 나오니 따라 부르기도 하고 박수도 치면서 스토리에 몰두하고 있던 차에
옆에 앉은 딸이 훌쩍거리고 우는 소리에 나도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딸이 얼른 휴지를 준다.
눈물을 닦고 나니 다시 눈물이 폭포수처럼 흐른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도 흑흑 거리면서 울었다.
남편이 "왜 우냐?"고 한다.
글쎄.. 왜 울었을까?
단지 노래 때문이었나?
하얀 손수건, 웨딩 케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마음이 촉촉하다.
그 옛날 서울역에서 전차를 타고 학교로 가다 보면 종로 1가인지, 2가인지 아무튼 그 쯔음 골목안에 있던 쎄시봉이 생각나면서
그 근처에서 종로길 건너 YMCA 근처?에 있던 르네상스도 생각이 났다.
아름다웠던 시절이었다.
아련히 옛 무드가 새삼 떠오르면서 눈물을 유발했나 보다.
아! 나 왜 이리 잘 울지?
김연아 경기 때도 울고,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우리 선수가 추월하니까 울고, 고속도로 양재 근처에 있는 커다란 태극기가 펄럭이는 것을 보고도 운다.
국제시장을 보고도 울고, 님아!를 보고도 운다.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감동에 가슴이 뭉클하면 운다. 노인성 우울증인가?
?노인썽우울쯩이 아니구우,,노인썽감성예민쯩잉겨,,
그 학년에 눈물이 한빵울두 안 나오믄 진짜 심각헌디,,감정이 고대로 살아있땀,,아쭈 종겨,,,
순자의 답글을 보니 정신이 번쩍나서 우울한 무드가 싹 가셨네.
내년 졸업 50주년 기념 행사에 와서 우리 함께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설명절 다음날 애썼다고 딸아이가 보여줘서 나도 일찍 봤지
한참 울다 옆을 보니 딸아이는 잠들어있고
그렇겠지 나와 너무도 다른 문화적 가치에 잠이 들었겠지
명절증후군 위로해준답시고 고마운 딸아이의 마음을 읽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리고 밤새 내내 옛날 생각에 우울해 하며 지냈어
종로의 크라운제과, YMCA ,그리고 덕수제과 ,무교동 낙지집 등등
장발단속 미니스커트 단속 그리고 명동의 칼국수집 그리고 길다방
지금 생각해 봐도 즐겁고 그리운 시절이었어
아무 ? 사랑이나 안하는것 보다는 났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많은 추억은 노후의 비타민같은 느낌이 드는구나
암이회장의 눈물을 이해하며 그리움이 많이 번진다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눈동자 가슴에 있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울보 암이야
난 눈물이 메말러 버렸나봐!
중2때 가사숙제에 동생이 잉크엎질러 대성통곡하며 비눗칠 하며 비벼도 비벼도 안 지워져 울던 이후론 눈물이 안나와
감정이 사하라사막처럼 메말라져 가슴속이 쪅 쪅 갈리진 틈새로 황량한 바람만 분다!
눈물 많은 사람은 정많은 따뜻한 사람!
그리고 순수의 대명사!
그락 암이를 좋아 할수 밖에....♥^^*
한가지
날라리 출신임을 고백하네!
대학 입학한 개나리 흐드러지게 핀 어느 봄날
수업땡땡이 치고 쎄씨봉으로 날랐다.
옆엔 S 공대생이 에스코트하고...
일찌기 후레쉬멘 시절에 봄바람에 휘눌렸지...ㅎ
다 지나간 추억!
그땐 내숭좀 떨었다.
왜냐면 사귄것 아니구 그냥 호기심천국으로 내 돌아 당겼응께...
디쉐네 르네쌍스 요딴데두 다녔구 ....ㅎ
니들 땜에 나 또 눈물 난다.
친구들아!
정숙아, 미선아, 숙자, 순자, 선민아, 그리고 문자야!!
공감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난 너무 행복하다.
아련함? 그리움? 촉촉함? 가슴 싸아함? 그런 감정들이 북받쳐 오르는구나.
덕수제과는 나무와 벽돌이라는 꽤 괜찮은 레스토랑이 됐다가 지금 신축 공사중이고, 크라운 제과와 무교동 낙지골목은 없어졌고(물론 높은 빌딩 1층에 낙지집들이 몇개 있긴 하지만) YMCA만 그대로 인듯 하네.
따뜻한 봄날 북촌이나 서천이나 광화문 동네 한번 걸어볼까?
여기가 옛날 세시봉이었지, 여긴 덕수제과, 여긴 크라운 제과, 여긴 낙지 볶음집...이라고 회상하면서...
YMCA지하에서 전석환 씨가 리드하셨던 "씽 얼롱 와이"에도 갔었는데 작년인가 모교에 오셨던 전석환 씨 보고도 한참 마음이 촉촉했었는데...
근데 미선아, 르네상스 자리가 어디였지? YMCA 근처 맞아?
인천에서만 놀던 나는 YMCA ,종로 몇가 해도 도무지 모르겠네
서울은 도통 안가봤응께
암튼 쎄시봉 영화는 보고싶구먼
가슴이 설레이며 뭉클 할 것도 같구
아 아 그시절이여
그립기도하구 후회되는일도 많은 과거여
50주년엔 가보구 싶네
정우야~~
잘지내구 있지?
부디 즐거운 소식만 전해 주거라!
3월1일 강릉경포대 갈계획이였는데 허리가 신통치 않아 포기했다.
가면 잠시 정우 불러내 경포호둘레길 산책이라두 해 볼까했는데,.
날 따시면 불현듯 정우보러 강원도 갈지도 몰라...♥^^*
암이야
그시절이 잊었던 그시절이 새삼 그리워지네..
르네쌍스는 종로1가 Y빌딩옆 영안빌딩4층에 있었어
그시절엔 종로와 신촌이 우리들의 무대였는데 가끔은 명동나드리도 했었지
전석환 선생의 씽얼롱 와이에도 종종가서 노래도 불러보고...
르네쌍스는 약간의 겉멋들어 어느축에서 밀리지 않게 교양 쌓는다고
가끔씩 입장료내고 들어가면 흑판에 분필로 쓴 연주곡의 안내를 받고
차 한 앞에 놓고 죽치고 앉아 음악 들었었지..
그분홍색 입장티켓 기억나는지?
그 티켓뒤에 메모로 받은 글귀가 지금도 기억나네
'청소부도 세탁부도 왈츠곡에 맞춰 춤추는 비엔나에 함께 가보시지 않으시렵니까?'
비엔나 빌하모니 오케스트라 초청연주가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할때 받은 낭만틱 한 멧세지인데
그땐 딱지 놓는게 주가 올리는건줄 알고 거절했던 기억이...
참 아쉬운 추억이 가물 가물 생각나며 가슴이찡해지네...
쎄시봉 영화를 벌써 보았다니....
역시 암이회장은 감수성이 예민하여
아름다운 마음이 보이네.
그 시절이 그리워 한번 보고 싶네.
우울증이라니...
감동이 진해서 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