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부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33.허민희
인일의 정신을 드높히는 해외동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서순석 선생님...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시고 중3 때 우리반 담임 선생님!
2010 년 가을, 그분을 40년도 더 지나서 뉴저지에서 뵈었을 때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쩌면 그렇게도 곱고, 아직도 발랄하신지,
모두가 놀라다 못해 경이로움까지 느꼈을 정도였다.
우리보다 십삼년인가 더 앞서셨으니 분명 더 연세 들어 보여야 정상인데 오히려
우리들 또래 어떤 동창생들보다 더 젊어보이는 것이었으니
놀라고 또 놀랄수 밖에.
다음해 초 엘에이 우리 동창회 때 오셔서 하늘거리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방글방글 웃으시며 춤을 추시던,
만인의 탄성을 자아낸 천사같은 모습..
하도 선생님이 인기가 좋으시니
내 차지가 못 되려니 양보하고
개인적으로 가까이 가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었다.
그런데 난데 없이 선생님이 오늘 전화를 걸어 오신 것이다.
목소리도 앳되게, "나 서순석이에요."
"어머나, 어머나! 선생님께서 어찌 전화를 하셨을까요?"
우리 동창 홈피 끝말 이어가기에 '서'로 끝나는 단어 찾기에
내가 쓰기를 "서순석 선생님 생각이 별안간 난다"고 썼다고
춘자후배가 전화로 알려 드렸다는 것이다.
선생님과 나는 의기투합하여 한시간이나 이야기 봇물을 터치고야 말았다.
선생님이 그렇게나 솔직하고 유머가 넘치실 줄이야!
선생님은 중학교 때의 나를 하얀얼굴에 머리모습까지 기억한다고 하신다.
나는 선생님과 찍은 사진이 한장 남아있어서 가끔 들여다 본적이 있고
그때마다 언젠가 꼭 한번 나를 예쁜애! 라고 불러 주셨던 기억을 되새기곤 했었다.
선생님이 모든 아이들을 사랑해주는 지 그때는 잘 몰랐고
나를 특별히 예뻐해 주신다고 생각을 해서 나도 선생님을 참 좋아했었다.
물론 시골아이 답게 나타낼 줄은 잘 몰랐다. 그냥 속으로만....
아이들은 좋아하는 선생님의 과목은 잘하는 법이라서 나는 국어를 잘했다.
선생님은 자기를 기억하는 제자들이 자기를 예쁜 선생님, 재미있는 선생님등으로
기억한다고 하시면서
" 나는 참 창피해"라고 하셨다.
그게 왜 창피한 것이냐고, 무슨 말씀이냐고 여쭈었더니
글쎄, 강의를 잘했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 제자가 없다는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나서 곰곰 생각하니 선생님이 틀리셨다.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선생님께 확실히 알려 드렸다.
"선생님 덕분에 저는 국어를 좋아했고요,
서울대학교 까지 들어갈 수 있던 것은
국어에 거의 만점을 받았었기 때문이랍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고. ㅎㅎㅎ
다소 늦은 감사였지만 그 감사는 마땅히 선생님 몫이 분명하다.
반면에 중 3 영어 선생님을 싫어했던 것 때문에
영어공부를 안해서 아직까지 혼난다고..ㅎㅎ
다행히 그해 대학시험 영어시험은 객관식은 하나도 안 나오고 주관식만 나와서
나같이 영어 공부 안한 사람도 창조적 답을 만들수 있었고
턱걸이가 가능 할수 있었다.
선생님은 얼굴도 예쁘셨지만 마음도 고와서 단연 여학생들의 최고인기였다.
솔직하시고 재미있으시고...
기억력 젬병인 나는 잊어버린 이야기지만
우리학교에 11년인가 근무하셨는데, 청소 검사를 하려면 미안해서
아이들과 함께 청소를 열심히 하고서야 검사를 하셨단다.
선생님이라고 군림하는 분들이 많은 옛날 한국에서
그런 겸손한 자세로 일을 하셨으니
당연히 아이들의 마음을 얻었으리라.
말씀마다 재미있고 이야기가 통하니 얼마나 신이나서 웃고 떠들게 되던지...
영원한 소녀 같으신, 아직도 시적 감각이 풍성하신 선생님!
날씬하고 아름다운, 사랑스런 영혼...
온갖 미사여구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귀여운 여인...
이제야 그녀가 무의식 속에 남아있던 나의 멘토였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혹 나랑 선생님과 같은 '과'가 아닐까?
많이 웃는 것과 다정한 마음의?
젊음 유지의 비결을 여쭈었더니
'얘, 나는 비싼 화장품 하나도 없어. 세수도 잘 안할 때가 많아." 하신다.
그것도 비슷해서 웃었다.
제발 나도 십년후에 선생님 만큼 젊고, 정답고도 아름다웠으면!
멀리 훌러싱에 부군과 함께 사시는데 정말 뵙고 싶다.
이번 봄에 가면 양보 안하고 몽땅 내 차지이니
오랜만에 마음껏 제자 노릇 좀 해 봐야지.
오십년 늦은 감사를 담아서.
외로움도 가끔 달래 드려야지...나이 들며 점점 외로움 타시는 것 같으니까
선생님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서순석 선생님, 사랑합니다!
(2015년 2월)
???아~~~
서 순석 선생님!!!!
중 1때 백일장 에서 상을 탄 기억이 있어요.
아마 그 때부터 선생님을 좋아 했던거 같아요.
우리 2기 에는 에피소드가 있답니다.
졸업하고 35~40년후쯤 친구들이 모였는데 어떤 친구 이름은 가물 가물 해서
서로 이름을 물어 보았죠.
"얘 네 이름은 뭐니?"
"응 나 서 순석"
"에구머니나 이를 어째" 하고 놀랐던 일이 랍니다.ㅎㅎ ㅎㅎ
그 때도 우리들보다 더 젊고 예쁘셨으니까요.
서 순석 선생님 이름을 보고 반가워 들어와 안부 전합니다.
선생님!!! 오래 오래 건강하고 행복 하세요.
인선언니!
선생님과 통화했군요.. ...
선생님께서도 인선언니가 보고프시다고 하셨어요..
우리들보다 더 소녀스럽고 천진난만 (?)하신 분이세요..
선생님과 통화하가보면 친구랑 야기하는것 같답니다.
인선언니가 기뻐서 엔돌핀이 많이 나와서
더 건강해 지겠다 생각하니 제 마음이 참 좋아지네요.....
인선언니!
늘 건강하세요. ...
춘자 덕분에 엔돌핀이 많이 나왔지 뭐야.
천진 난만이란 말이 꼭 그대로 맞는 단어일세.
글쎄 부군과 이멜 주고받은 이야기를 해주실때 얼마나 재미있어서 웃었는지...
귀가 어두워지셔서 대화도 자꾸 잘 안되신대요.
그래서 이멜을 보내서 답장좀 해 달라고 했고 끝에 옛날 애인으로부터 라고 쓰셨다지요.
부군께서는 짖궂게 나는 옛날에 애인이 한트럭이나 된다고 누군지 모르겠네...하셨대요..
그래서 주소를 대면서 이곳에 사는데 어찌 모르냐고 했더래요.
그랬더니 아, 트럭에도 못 올라타고 잡으려고 따라오던 그녀로군..이라고 하셨다지요.
정말 많이 웃었어.
춘자도 자주 전화해 드려서 외로움을 달래 드리면 좋겠다.
조금 쓸쓸할때도 많으신 것 같더라.
춘자후배 허리는 좀 어떤가?
몸 아끼고 조심 많이 하라구, 응?
인선언니 덕분에 서선생님 사진도 보고 또 한번 선생님을 떠올려봅니다.
졸업 후 첨으로 6기 회갑때 뵙고
넘 젊으시고 소녀같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늦도록 얘기 나눴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지네요.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아서 젊으신 것 같아요.
인선언닌
예쁘고 젊은 선생님 뵈올 날을 기다리시면서
많이 건강해지시길 빌어요.^*^
후배 홍순정 인사드립니다
그냥 이 인선 선배님 글만 읽고 스쳐지나가기엔 함께 추억을 나누시는 선배님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잠시 어울려 있다 간 흔적을 남깁니다
쫄바지 입고 춤을 배우시는 서 선생님-
그리고 선배님들 모두 모두 강건하시길 빕니다
귀한 글 정말 감사히 읽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내 뇌리에 남아있던
우리의 국어를 가르치신 서순석 선생님의 한말씀~!!!
반세기전 ~
중2때 원형교사 시절,
나른한 오후 다섯째 시간이었다.
포만감에 실실 잠이 쏟아지려 할 때
선생님도 찌뿌드드 하신지 들어오시자 마자,
팔꿈치를 교탁에 올려놓으시곤
턱을 두손으로 고이신채로 뜬금없이 한 말씀,
에휴 ~!
록펠러가 자기집 식모하고 결혼했다는데
나두 그집 식모루나 들어갈껄.......쩝!
우리의 롤 모델이신 우리 국어 선생님의
한문장에 모두 빵 터져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맨뒤에 앉은 나는
의자채 자빠지고....
우리는 그날 ~
평생 웃을 껄 그시간에 다 웃은것 같았다.
물론 그시간은 눈들이 초롱해서 더열심히 공부했고
어쩌면....
우리들의 선생님들께선 그리도 위트있으시고 해박하신지
선생님~!!
내내 건강하세요.

인선아 나도 생각나.
그날 뉴저지 정례집에서 모였을 때
바바리 코트 속에 저 원피스를 입고 오셨어.
선배들이 선생님 오신다 하는 소리에
내가 그랬어. 아니라고....
너무 젊으셔서 선배님인 줄 알았지 뭐야.
수업 받은 적은 없지만, 문예반을 맡으셔서
시. 소설 얘기를 많이 해 주셨지.
고 2때 서순석선생님이 담임이셨어요....
허리가 잘룩하신분이 후리아 원피스를 입으시고
살짝 팔자로 사뿐사뿐 나비처럼 걸으셨죠.....
수학여행을 경주로 가게 되었는데
선생님이 교무실로 불러서
"춘자야! 수학여행 안 가고 집에서 쉬고 학교에 출석 안해도 출석으로 쳐주고
선생님이 이쁜 깃털 달린 연필하고 이쁜거 많이 사다 줄께. ...."
눈물을 글썽이시면서 수학여행 가지 말라고 사정을 하셨습니다. ..
고 1 때 박영애 선생님반이었는데 계룡산에 수학여행 가서
내가 사고를 친것을 서순석선생님께 말씀 드린거예요...
계룡갑사 여관에서 여행 첫날밤 채영석 선생님방 창호지를 침으로 뚫고
사발에 물을 퍼서 문틈으로 물을 부어 채영석선생님의 커다란 코구멍에 쏟아부었죠...
"앗 차가워.... 어느 놈이야 ? !...."
너무 급해서 마루에서 뛰어 내리다 물사발과 함께 넘어져서
손가락이 찢어지고 나는 피를 보고 기절하고......
박영애 담임선생님께서 그 때 너무 놀라시고 날 병원에 데리고 다니시느라
계룡산에도 못 올라가시고 세수 시켜주고 밥 먹여주고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지요.....
그 고생한 얘기를 함께 자취생활 하시면서 다 먈씀하신거죠....
부여에 나가 손가락 꼬매려고 병원에 갔다가 마취 주사 맞다가 기절하고....
박영애선생님 그 때 저 땜에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런 말썽꾸러기 개구쟁이가 저 김춘자입니다요...
참~~~!!!
대~~~~단하다. ㅎㅎㅎ
어릴 적 부터 아주 개구쟁이 였구먼 ㅍㅍㅍ
그만큼 스케일이 크다는 것이겠지.
박영애 선생님.
채영석 선생님.
성함이 다 나오네.
그리워라.
학교 다닐 땐 몰랐는데 지나놓고 보니 참 아름다운 추억인기라.
박영애 선생님은 우리 독일어 가르치셨고
채영석 선생님은 고1담임 이셨드래서 지금도 모습이 눈에 선하시네.
그분이 춘자말 처럼 콧구멍도 크셨지만 맘도 넓으셨지.
피부도 하얀 총각선생님이셨는 데 재밌게 수업 하시느라
갖은 야그를 다해 주셨지만 우린 모두 시쿤둥 ㅎㅎㅎ
위문편지 쓰라는데 절대로 자기 이름은 쓰지 말라하셔서
내가 심통이 나 <채영석드림> 하고 썼단다.
그 위문편지를 애들 전체 앞에서 읽으시두만
애들이 남의 편지는 왜 읽으세요? 하니
내가 쓴건데 어때? 하며 읽으시는데
애들 모두 고개를 삐딱하게 젖히곤 씁쓰름 해서 앉아
있던 기억이 난다.
ㅋㅋ소심한 복수를 하시는거겠지
에고...
조금전에 뭘 먹었는지도 생각 안나는데
옛날옛적 일은 와 그리 선명히 떠오르는건지....
재밌다.
학교때 야그하니까.
재밌는 야그 있으면 또 써봐 ㅎㅎㅎ
맞다~!!언젠가 춘자한테 들었던 야기야.
그 자그마한 박영애샘이 얼마나 놀라셨을꼬!!!
그래서 서샘 말씀 듣고 여행 안 간겨???
안 갔을리 없지?
그 뒤 야기도 써봐^*^
선생님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사정 하시는데
어떻게 가겠니?
난 배짱이 없어서.....
여행 안 가고 엄마랑 서울 이모네 집에 가서 놀았지..
선생님과 몇십년 만에 한 처음 전화통화에서 그 때 일을
야기했더니 "춘자야! 철없는 이 선생을 용서해라...: 이러시더라. ...
근데 내가 친구들에겐 내가 왜 여행 안 가는지 말 하지않았단다. ....
오랫만에 서순석 선생님 소식 감사합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기를 또 늘 행복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