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새해를 맞아

뜻하시는 바

노력하는 대로

잘 이루어지고

서로가 힘이 되는

한해가 또 되길 바랍니다.

 

친구들아~

만만치 않은 인생길

맘과 몸 건강하도록

정신차리고

되도록 많이 웃으며

그렇게 지냅시다~

 

 

 

아주 가까운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투병을 하고 있는데

두 사람의 투병 자세가 아주 달라.

 

한 사람은 좀 심각한 병인데도

기다리면 되겠지

의사가 어련히 알아서 도와주겠어

이렇게 힘들다가도 버티면 나아지겠지

내 주위엔 이렇게 고마운 사람이 많네

하면서 비교할 수도 없는 고통을

웃을 땐 웃어가며 견디는가 하면

 

한 사람은 난리도 아니야

위무력증인데 이거 먹고 체하지 않을까

이거 소화되지 않는 거 아닌가

하루종일 자나깨나 그런 생각만 하고

불안에 시달려

조금 나으면 한 숟갈 더 먹고

한 숟갈 더 먹어서 소화 안되겠지

하면 역시 소화 안 돼서 다시 난리

아픈 사람만 서러워 이런 생각으로 가득차

다른 생각이 들어갈 여유가 없어.

만날 때부터 헤어질 때까지 아픈 이야기와 두려움, 신세 한탄이 이어지니

마음은 마음대로 아프면서도 병원을 나올 때 늘 머리가 띵하다.

 

 

위의 분에게 병문안 갔을 땐 아픈 얘기보다는 일상적인 얘기를 하며 많이 웃고 와.

같이 목욕도 하고, 한 숟가락을 먹어도 뭘 맛있게 먹을까 눈동자 굴려가며 궁리하고.

 

목욕탕에서 본 그분의 발바닥 손바닥은 항암치료로 다 벗겨졌던데,

그거 어떡해? 하면 응~ 밤에 약 바르고 비닐을 싸서 양말 신고 자면 좀 나아.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그래. 하면서 심상하게 얘기한다.

 

그러면 나는 누구 있잖아? 얼마나 웃기는지 몰라. 그러면서 또 딴 얘기를 시작한다.

그러면 왜? 하면서 벌써 웃을 준비를 한다.

일상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위의 분에게 다녀 오면 뭔가 받고 오는 것 같고,

아래 친구에게 다녀 오면 뭔가 죄를 지은 느낌이 들어.

 

둘 다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인생의 친구고.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인데, 문병하고 올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돼.

요즘 읽는 책의 내용과 무관하지 않고.

하지만 역지사지라고 자기 입장이 되어 봐야 아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생각하고 공부할 일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암튼 복 많이 받으세요~~

양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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