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험티 덤티/신금재
Humpty Dumpty sat on a wall.
Humpty Dumpty had a great fall.
All the king's horses and all the king's men Couldn't put Humpty together again.
험티 덤티가 성벽 위에 앉아있네.
그러다가 (적군의 공격을 받아) 크게 떨어졌다네.
임금님의 모든 부하들과 말들이 달려와 원래대로 고치려 하였지만
다시는 고칠수 없었다네.
아이들이 즐겨부르는 전래동요 "Humpty Dumpty" 이다.
처음에 데이케어에서 아기들을 돌보는 일을 시작하였을 때, 여러가지 전래동요(Nursery Rhymes)들을 듣고 배우게 되었는데
다른 노래에 비하여 이 노래 "Humpty Dumpty" 는 제목도 이상하고 노래가사 내용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림으로 보면 계란 모양을 한 가분수 인형이 담장 위에 앉아있다가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말을 탄 기병대 군인들이 달려와서 산산조각 난 계란인형을 다시 붙여보려하는, 노래 가사 그대로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참으로 이상한 전래동요도 있네.
우리 속담에 "계란으로 바위치기" 라는 말이 있는데 혹시 그와 무슨 관련이 있는것일까?
거리를 지나다보면 가족 식당 이름 중에 "험티(Humpty)라는 이름이 보이는데 아마도 이곳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친근한
이름인가보다, 하고 미루어 짐작해볼 뿐.
그런데 지난 주에 주간계획안을 만들려고 여러가지 자료집을 보다가 "Humpty Dumpty"에 얽힌 이야기를 알게되었다.
영국 시민전쟁(1642- 49) 당시, "험티 덤티"는 화력이 아주 센 대포였다고한다.
1648년 여름, 적군의(의회파) 포위 공격에 대항하기 위하여 세인트 메리(St. Mary) 성당 탑 위에 설치된 "Humpty Dumpty"는 적군의 공격을 받아 성당 탑은 날라가버리고, "험티"는 땅으로 곤두박질하여 떨어졌다고한다.
왕당파의 군인들이 그 대포를 고치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였으나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는데.
아마도 그 대포의 모양이 계란처럼 생겼었나보다.
아이들이 그 자그마한 입술로 즐겨부르는 노래가 "대포" 에서 유래된 이름이리라고는 짐작도 하지못하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또 다른 전래동요 중에 잭과 질- "Jack and Jill" 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내용은 잭이라는 남자아이와 질이라는 여자아이가 물을 길러 언덕에 올라갔다가 넘어져서 물을 쏟아뜨리는 내용이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나는 잭과 질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한국에서 "순이, 철수 " 라는 이름처럼 아이들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이름이려니 생각하였는데, 자료집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잭은 프랑스 혁명 당시 처형된 루이 16세를 지칭하고 질은 마리아 앙뜨와네트를 상징한다고한다.
자료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전래동요를 들려줄 때, Happy ending 으로 이야기가 마쳐지도록 할 것을 요구하고있다.
잭과 질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전래동요의 내용을 모를 때는 단순히 아이들이 물을 길어오다 넘어지는 이야기로 알았는데, 오히려 그 내용을 알고나니 노래를 부를 때마다 프랑스 혁명의 그 피비린내나는 혁명의 장면이 떠오른다.
아이들이 즐겨부르는 두 전래 동요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보니 모두 전쟁과 혁명이라는 어두운 사회 분위기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시민전쟁, 혁명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노래라는 것을 만들어 그들, 자신을 위로하고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고한 것일까?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노래, 아리랑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우리 조상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노래였다고하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래는 우리를 구원해주는 다른 모습의 천사인지도 모른다.
여기 캘거리는 어제 밤부터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11월 위렬성월을 맞아 주일미사후 묘지 방문 하였는데
어찌나 춥던지
연도하면서 덜덜덜---떨다가 왔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설경이 미우라 아야꼬의 설국처럼 아름답지만
바깥 세상은 생존의 현장이기도---
?캘가리의 온도가 -13도라고....
이곳은 8도로, 저녁먹고 남편과 동네를 한 시간정도 걷기도.
낮엔 영화 (Gone With the Wind)를 보러가면서
아마 영화보러 오는 사람들이 몇명밖에 없으리란
예상을 뒤엎고 150석이 다 찾더라고요.
장장 3시간반 상영에 (요금 6불) 중간에 휴식시간이 있어서
웃음도 나오고, 옛날로 돌아간 기분을 맛보기도.
좀 능글맞아 보이는 Clark Gable 과 비비안 리 얼굴도 보고.
영화의 끝장면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라도 나올것 같은 예감이...ㅎㅎ
무우청이 나와서 싱싱하고도 실해서
한 박스를 사다 놓고는 꾀가 나서리...
내일은 무청김치를 담그려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잠시 들렸어요.
깊은밤 좋은꿈을 꾸시길....
금재 안녕?
그곳에서도 전래 동요가 역사를 품고 아이들 통해서 내려오는구나
재밌게 글을 읽던중 내가 아는 일본 작가 미우라아야꼬의 이름이 나오니
반갑다.
그분의 삶과 글이 내게는 많은 감명을 주었거든.
벌써 눈소식을 전해주니 올해의 끝이 다가옴을 느낀다.
좋은 글 항상 고마워 ~^^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통해 불려지는 동요가
실상은 다소 끔찍하기도 하네요.
늙어 죽을때까지 배운다더니 참으로...
덕분에 불편한 진실을 알았다고나 할까?
읽어내려가다보니 가끔 사극을 보면
아이들을 통해서 노래를 부르게하여 터지는 사건들이 생각나기도.
오늘은 동네 (차로 2 ~3분거리에)에 있는 성당에
토요특전미사(오후 5시) 엘 갔었지요.
골프치러 오가면서 봐두었던 성당엘 처음으로.
내일 남편과 12시 30분에 한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를 보러가려고.ㅎㅎ
늘 느끼지만 같은 사건도
작가의 손으로 어루만지면 도자기가 된다는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