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씨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14년간 기독교 선교사로써 사역을 하고있는 여고 2년 후배다.

부모없이 거리에 살고 있는 고아들을 300여명 데려다 기르며 재우고 먹이고 입히며 학교에 보낸단다.

물론 3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없어서 열집에 나누어서, 집마다 엄마와 아빠가 있고 그 나름대로 가정의 모양을 갖추고

사는 모양이다.

거리에는 굶주림에 죽어가는 아이들이 넘쳐나기에 미경씨의 보살핌안에 들어온 아이들은 나름 행운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 아이들 중에 법관이 나왔단다.

요리사도 나오고 ,이제 그 노력의 결실로서 사회의 인재들이 배출되는 시간이 된 듯하다.


그런 사역을 하고 있는 미경씨를 며칠전 우리집에 데려다가 하루 재워준 적이 있다.

샌디에고에 있는 친정에 온 김에 동문들이 많은 엘에이에 와서 동문들을 만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것만으로도 이런 교감을 갖을 수 있는 건 한국사람 특유의 정 때문임에 틀림없다.


"이제 자려면 샤워를 해야죠? 이 샤워장을 쓰세요.수건은 여기에 있구요"

"선배님 저 그냥 잘래요. 샤워는 매일 안해요. 저 아프리카에서 온 여자예요"

그녀는 정말 필요한 것만 소비를 하는 모양이다.

미국에서 사는 이민자로써 어떨 때는 미국인들의 의식없는 과소비에 눈쌀을 찌뿌리면서도

나 또한 그 물결에 휩싸여 살아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아침은 간단히 과일과 오이 도마토가 좋겠단다.

사과를 깎는데 극구 그냥 통째로 먹겠단다.

그리고는 사과껍질을 깎으면 그껍질은  자기차례란다.

"선배님 저에게는 홍당무 두개가 점심인 경우가 태반이에요.

홍당무 하나씩 뒷주머니에 넣고 거리에 가서 애들을 돌보지요.

애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고 복음을 전하다 보면 그렇게 점심을 때우는 것이 편해요."

"저의 남편은 뉴질랜드 사람이예요.

좋은 나라에서 잘 살 수 있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열악한 환경에 가서 사역하는 걸 보고

그냥 선교헌금을 보내주신 장로님이 계셔요.

그 장로님이 아프리카에 오셨다가 주고 가신 카메라덕분에 사진작가가 되었답니다"

아주 작은 체구의 그녀는 재주가 많아서 성가대 지휘자,작곡 에 작사까지 한다.


이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녀의 삶의 방식이다.

최소한의 maintenance, 그게 그녀의 삶의 방식이다.

하지만 그녀는 당당하다. 그래서 더욱 그녀가 특별하고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