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회 - 아이러브스쿨 게시판담당 : 김영자
인선아,
카드 잘 받았다.
카드 속에 숨은 초롱초롱한 눈빛의 은발의 소녀와
정열적인 모습을 뽐내는 붉은빛 히비스커스
그리고 난생 처음보는 캐나다 달러 ~
내가 어찌나 무식했던지 캐나다 달러를 진짜 돈이 아닌
기념화폐나, 카드화폐 라고 생각했단다.
미국달러, 유로,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 화폐를 보았지만
이렇게 예쁜 돈은 처음 보았거든.
캐나다를 한 번도 못가본 것이 이럴때 뽀롱났네 ㅎㅎ
쓰지않고 오랫동안 기념으로 소장할 생각이다. 인선이를 생각하며......
오랜세월 하던 일을 접었으니 후련함과 섭섭함이 함께했겠지
나역시 그런 마음으로 42년간의 교직 생활을 접고 올 2월 정년퇴임했단다.
그런데 이상한건 42년이라는 세월이 4년 2개월처럼 짧게 느껴지는거야.
그만큼 교직에 올인했던것같다.
우리 시어머니 며칠후면 94번째 생일 맞이하신다.
여러 가지 병환으로 고생하시고, 거동도 불편하신데
치매까지 와서 방금 있었던 일도 기억 못하시고
하루에도 수십번 같은 말, 같은 질문 되풀이 하신다.
치매가 오면 밥 먹은 기억도 잊어버린다네. 그래서인지 나만 보면
"자부님, 배고파요~" 하시는데 하루에 5번 식사를 하셔.
퇴임하면 여행도 하고 많이 다녀야지 생각했었는데 어머니 때문에 자유롭지가 못하다.
편지 하려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것같아 홈피로 소식 전하는거야. 이해해주렴.
'승자가 카드 잘 받았을까?' 네가 궁굼해 할것같고.
인선아, 정말 고맙다. 한국에 오면 맛있는것 살께. 지금부터 먹고싶은것 미리 생각해놔. ㅎㅎ
그리고 너희 집에 기쁜 일, 슬픈 일 있을때 알려주렴. 함께 나눌수있도록.....
인선아, 건강 조심하고 홈피에서 자주 만나자.
안 ~ 뇽~ 승자 ^*^
나이 먹어 그런가?
넘사스럽지도, 부끄럽지도,
남이 뭐라건 나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드네.
ㅎㅎ 많이 뻔뻔해진겨 그치?
엊그제 또 시엄니 아파
밤 12시에 119 불러 병원 응급실 가서 밤새고 왔다.
걱정도 되고 짜증도 나고 가엾기도하고.....
어머니에 대한 내 감정이다.
그중 가장 큰 건 가엾다는 생각...
나이를 먹으면 왜 이렇게 변해야하는걸까?
100세 시대라 좋다는 이도 있지만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오래 사는것이 결코 축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낮엔 산학이 문병 다녀왔다.
무릎 수술을 해서 많이 아플텐데
그래도 씩씩한 표정으로 친구들을 맞아주었다.
양쪽 다 수술 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아파 한쪽은 포기하고 퇴원했댄다.
7일 희자 만나러 스위스 간다.
정옥, 금자, 갑순이와 함께.
홈피에 공지 했었는데 희망하는 친구가 많지않네.
난 못 갈뻔했는데
나보다 연세가 많으신 시누님이
올케 너무 고생한다며 여행기간 동안 우리집에 와서
어머니 보살펴 드리겠다고.....
덕분에 마음놓고 떠날수있어 무엇보다 다행스럽다.
인선아,
새벽 3시다.
한 잠 자고 1시쯤 깨면 잠이 안와서
TV보다, 이것 저것 잡생각하다 아침을 맞는다.
내일 결혼식도 가고, 병원도 가고 할 일이 많은데
억지로라도 자야겠다.
너도 잘 자 ~ ^*^
시모님 모실려면 너도 잘 먹어야쓴디......
어제는 아침 일찍부터 성당에 가서
10월 5일에 하는 바자회에 사용될 만두(우리 1구역)를
나름 다들 사정이 있어서 내 아이디어로 미리 판매했어.
만두가 재료도 만만치 않고, 수공에 비해 이익도 적고
다들 꺼려하는것을 이젠 내가 시간이 널널하니 시도했지.
판매하던것을 대녀에게 맡기고 난 부랴부랴 골프장으로....
그동안 우리가게에서 핼프하던 세 부부와 골프치고
주말에만 하는 맘껏 먹을수 있는 게다리 부풰로 가서 저녁.
집에 밤에 돌아와 주말드라마 두 편을 떼고
홈피에 들어와 재미난 '끝말잇기' 놀다가 깜짝, 화들짝 놀랬다.
쑥스럽고 나쁜짓거리하다가 들킨 기분이다.ㅎㅎ
바로밑에 여동생딸이 내년 5월에 혼인날이 잡혀서
아마도 내년에나 한국땅을 밟지싶다.
여동생은 올 가을에도 나오고 내년에도 나오래지만
내가 무슨 재벌도 아니고....
승자야 ~~네가 시모님께 받은 고마움을 이젠 보답하는 맘으로
정성껏 계실때에 잘하길 바래.
" 있을 때 잘해!" 참으로 명언중에 명언이여?
승자야 열심히 먹고 힘내서
건강하고 씩씩하고 싹싹하게 며느리노릇을 잘하길 ....
늘 네게 감사하고 있어.
내가 함 받던날 내 옆에 있어준 단 하나의 잊지못할 친구여 ~~~~!
덕분에 내가 잘먹고 잘자고 잘싸고 산다.
다시한번 고맙다 친구 승자야 ~ ~ ~!
너와 너희 가족들의 영육간 건강을 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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