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부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33.허민희
인일의 정신을 드높히는 해외동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복원수술을 하면 당분간 힘들까봐
미리미리 해야 될 일들을 부지런히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비워둔 집 청소며 정리며
화단정리도, 뜨거운 아리조나 햇볕에 타죽은 꽃나무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한 것인데 둘이서 열심히 일해서 대강 끝냈습니다.
참, 오랫만에 왔더니 마당에 심지도 않은 한국 참외가 노랗게 익은 것이 해맑게 웃고 있더라구요..
잘 익은 것 같아서 따서 둘이서 나누어 먹었더니 조금 더 기다릴 것을 그랬더라구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개....노란 것도 파란 것도 있어요.
개수대 물을 아낀다고 열심히 화단에 주곤 했는데 개수물에 있던 씨앗이 발아한 것 같아요.
올해는 어쩌다 시기가 늦어져 본격적으로 못 심었는데 내년에는 일찍 심어 많이 거두고 싶어요.
가지나무에도 가지가 주렁주렁, 고추도 주렁주렁...
꽃나무 중에서도 왕성히 꽃 피우며 번식하며 있는 것도 있고요.
말라 죽은 것도 있지만 이렇게 왕성하게 살아 있는 것도 있는 것을 보면
우리네 인생과도 비슷한가요?
어떤 사람은 죽어 잊혀지고, 어떤 사람은 병들고, 어떤 사람은 인생의 전성기를 구가하지요.
...................
그동안 아리조나에 큰비가 두번이나 와서 산들이 옛날 한국 민둥산들처럼 푸르러졌어요.
그래서 산에 가까이 가고 싶어서 도착한 다음날 아침으로 올라가 두시간이나 걸었어요.
이맘 때 이렇게 푸르기는 20년 만에 처음이라나..
우리가 오고 나서도 이틀은 비가 부슬대기도 하고 뿌리기도 하고
여기가 아리조나 맞나하고 갸우뚱.
아이들 집에를 돌아다니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것이 일할 것들이라
너무 열심히 일했더니 몸에 무리가 조금 간것 같았어요.
아들 집에서는 화단정리와 꽃심기, 청소, 바느질 조금..한국 간 며느리 대신 막둥이 아들
음식 해주기... 아들과 단둘이 사나흘 재미있었죠.
큰 아들집을 들러 큰 딸집에 가서는 이사간지 얼마 안된 집이어서 손볼것이 너무 많더라구요.
대문 앞 포치를 페인트칠 하고, 현관의 유리문에 커텐이 너무 보기 싫어서
급히 옷감 사다가 만들어 달아 놓고,
여기저기 청소며...
조카 결혼식 뒷풀이를 한다는 핑게로 서둘어 정리할 수있는 것은 손 본 것입니다.
근데 문제는 뒤에서 무언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에요.
지난번 수술후 한달이나 지나서 그랬던 것이 기억나더군요.
여행떠나기 전에 수술준비로 수술의사가 안을 들여다 보았는데 그것때문일까,
아니면 너무 애를 써서 그럴까...
아무튼 갑자기 겁이나서 그 다음부터 조심을 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어느정도 잡혔어요.
내가 손발이 저린 것 외에는 옛날보다 다른 것이 없어져서 깜빡 잊고 옛날 나인줄로 착각,
큰 일꾼처럼 일해버린 것이 무리가 되었기 십상이에요.
드디어 내일 열시 수술에 들어갑니다.
이것은 모든 치료의 대단락을 짓는 것이어서 중요합니다.
수술후에는 사흘 혹은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했다가 나올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쉽게 해결 되고 어떤 사람은 오래동안 혼나고.. 사람마다 다 다른 예후인것 같아요.
적어도 첫번 암 짤라 내는 수술보다는 작겠지만 그래도 만만한 것은 아닌 모양이에요.
그동안 안쓰던 장기를 다시 쓰게 만드는 적응도 쉽지 않아
하루 30번 내지 60번 화장실 면회를 해야 한다니요.
최소 석달..어떤이는 삼년이 지나도 그타령이라 혼이 나는 수도 있는데
제 목표는 하루 두세번으로 끝내기...꿈도 야무지지요? ㅎㅎㅎ
기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염려해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2014년 9월)
?이인선언니 ~~~
그만큼 건강해지셔서 아직도 회복중 임을
잠시 잊으셨었군요.
아무쪼록 복원수술이 잘 되셔서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퇴원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주님께서 인선언니를 쓰실곳이 많답니다.
모든 근심걱정과 염려를 덜어놓으시고
마음편하게 수술받으시고 회복하세요.
너무 무리하고 힘든일은 잠시 접어두시길 부탁합니다 ~~~!
아이구 인선아!!!!!~
20일 여행도 대단한데 그 많은 일을 해?
하긴 우리 팔자가 그런지 집에서도 일 나가서도 일이더라.
믿음대로 간다고 넌 염려없어.
인선동상 말대로 넌 쓸모가 많아서 얼릉 고치실꺼야.
내가 추석쇠고 방심하다가(아님 피곤했는지) 손가락을 좀 다쳐서 당분간 피아노를 못 치거든.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끝인데 사진 찍어보니 골절이 됬다고 한달간 쓰지말라네.
그래 봤자 고 손가락만 빼고는 다 쓰고 있지 뭐.
사실 그 동안은 믿는 구석이 있어서 별 신경 안쓰고 손을 혹사시켰었는데 속으로 쫌 찔리긴 하더라.
어째 요즘 컨디션도 저조하고 이제 나를 쓰실 일이 없어졌나? 싶어서리.
늙어가는거지 뭐.
우리도 이제는 좀 놀면서 살자.
아무래도 몸이 데모하는 모양이야.
기도할께 염려말고 수술 잘 받아.
이렇게 쓰고 보니 벌써 어제 일이구나.
감사합니다가 보이네
나도 요즘 매일은 못 들어오거든.
아이구 명옥아
니 귀한 손가락을 어쩌냐
니가 쓸모 없어져 간다니 말도 안된다!
좀 쉬며 가라는 말은 맞는다.
나도 엊그제 반찬하다가 칼로 손을 베었는데
그 바로 옆에 있던 남편이 이런건 자기가 해도 된다면서
금방 거들다가 자기는 더 크게 다쳤단다.
안하던 짓도 하니까 그런가..오랜만의 제스츄어가 웃기는 작꿍 만들어 버렸어.
히히
수술하러 들어가는 마누라가 좀 불쌍했던 모양이지/
수술 끝낸지 열시간 만에 누워서 이글을 쓰니 대단하긴 한가봐.
스타 환자라고 별명을 붙여주데.
내가 복도를 그동안 50번은 돌았거든. 그것도 제 속도를 내서.ㅎㅎㅎ
인선아~
정말, 대단한 인선이 맞네.
우리 나이에 여행 자체로도 힘이들텐데
그 많은 일을 하다니....생각만 해도 아찔해.
아뭏든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가서 수술 잘 받으렴.
뒷일은 그 분께 맡기고.
기도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