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부갓네살 왕은 왕위에 오른 지 2년 째가 되는 해에 꿈을 꾸고 그것으로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래서 왕은 자기 꿈을 해몽할 점장이와 마법사와 무당과 점성가를 불러오게 하였다

그들이 들어 와서 왕 앞에 섰을 대 왕은 이상한 꿈을 꾸고 그 뜻을 알고자 번민하고 있다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점성가들이 아람 말로 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아무쪼록 오래오래 사십시오

 그 꿈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우리가 해몽해드리겠습니다"

내 명령이다

너희는 내가 꾼 꿈을 말하고 해몽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 몸을 갈기갈기 찢고 너희 집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

그래서 다니엘은 즉시 왕에게 가서 꿈을 해몽할 수 있도록 얼마간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다니엘은 집으로 돌아가 자기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설명하고 그들이 바벨론에 있는

다른 박사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지 앟도록 하늘의 하나님게 자비를 구하고 이 비밀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자고 하였다"

                        다니엘 2장1-18 현대인의 성경


중국의 왕 양명(1472-1528)은 주자학을 창설한 주자(1130-1200)의 격물치지설의 진수를 체험하고자 

대나무 숲으로 나아갔습니다

주자는 "모든 사물이 각각의 고유한 이치를 가지고 있다" 는 명제를 내세워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란 뜻을 이루려면

먼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함으로 앎에 이를 것(격물치지)을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양명은 대나무 숲에 나아가 대나무란 사물속에 있는 이치를 알고자 그 무수한 대나무들을 하나 하나씩 

베어가면서 수고했지만 종내는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어 번민한 끝에 병을 얻게 됩니다

결국 그는 병속에서 이치란 사물속에 있다는 주자학의 성즉리로부터 벗어나,

이치란 마음속에 있다(심즉리)는 주장을 내세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것이 있다면 사람들이 자신들을 위하여 당신을 조각하거나 형상화시켜

섬기는 일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방편인 계시가 임하지 않는 이상-

하나님을 하나님(하나님의 고유한 품성과 본성)으로 알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굳이 하나님을 안다고 설명할 때조차 하나님을 하나님의 본성과 품성대로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타락한 본성과 품성으로 조각하여 형상화시킨 하나님을 말합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한 꿈으로 인해 잠 못이룰 정도로 번민하게 된 것을 봅니다

어쩜 그도 다니엘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왕양명처럼 번민 끝에 병을 얻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분명 그러했을 것이며 종내는 죽었을 것입니다


기원전 603년-

당대 온 열국을 대표하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지금 고뇌에 빠져 있습니다

꿈을 꾸긴 꿨는데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그가 꿈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는 "이상한"이라는 수식어로써의 형용사만 있을 뿐입니다

마땅히 인식해야 할 대상(꿈)을 자신의 몸으로 경험했는데도 불구하고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꾸지나 않았다면 모르겠으나 한 밤에 꾸었다는 그 이상한 꿈의 흔적때문에 미칠 지경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말씀하시기 시작한 이 모든 마지막 날들이 이르기 전-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알리시기 위해 여러 모양, 여러 사람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꿈도 그 여러 모양 중의 하나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자기 꿈을 해몽할만한 모든 자들을 불러모아 명을 내립니다

명대로 하면 살고 못하면 죽는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죽고 사는 것이 왕의 명에 있는 것 같지만 파고들어가면 그렇지 않습니다

왕이 꾼 꿈을 알아내여 해석하느냐 못하느냐에 생명과 죽음이 판가름 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하나님께서는 느부갓네살 왕에게 한 묵시적인 꿈을 꾸게 하심으로서 

우리들의 생명과 죽음이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해보도록 종용하고 계십니다


그 꿈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고,또한 그 꿈이 담고 있는 하나님의 계시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 자가 되면 죽지 않고 살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 이상한 꿈이 도대체 뭔데 내가 직접 꾸지도 않은 꿈을 밝혀내야 할 것이며 해몽까지 말하여야 할 것인가?

라며 당신의 백성들에게도 묻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요구이지 않습니까?


허나 놀라운 것은 그런 임박한 사형집행의 명이 한 사람에 의해 보류하게 되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런 임박한 진노의 와중에서도 굴하지 않는 믿음의 한 사람을 준비시켜 우리들 앞에 내놓으시는 

하나님으로부터 물씬 물씬 피어나는 거룩한 향기를 맡으니 오늘에 족한 삶의 향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왕은 몹시 화를 내며 바벨론의 모든 박사들을 모조리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박사들을 죽이라는 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궁중에서는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찾고 있었다

 왕의 경호대장 아리옥이 바벨론의 박사들을 죽이려고 나갈 때 다니엘이 그에게 가서 아주 지혜로운 말로 왕이 어째서

 그런 가혹한 명령을 내렸는지 묻자 아리옥이 다니엘에게 일어난 이를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다니엘은 즉시 왕에게 가서 꿈을 해몽할 수 있도록 얼마간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였다" 다니엘 2장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