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친구들아
모두들 잘있니?
어제 초저녁-
막내 아들이 토론토 간다하여 고스테이션까지 바래다 주고 오는데
웬 허여스름한 둥근 얼굴이 보이더라
달빛이 흴 수도 있다는 것을 까막히 모른 채 살았었구나 싶으니
아주 쬐끔은 슬프기도 하더라
육십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우리들은
모두가
낮고 아니고
밤도 아닌
정열적인 빛도 아니고
정열적인 어둠도 아닌
볼그스름한 빛들이 가늘 가늘 부셔진 허여스름한 저녁이거나
일찍 눈 뜨는 새벽이라 부름에 어울릴 것 같다
추석에 모두들 행복하길 바라며...
순정
오랜만이네
네말대로 우리는 뜨거운 정열은 없지만
모든걸 이해하고 받아드릴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지
명절이 그리 힘들지도 않구나
슈퍼문을 보며 그저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어
우리는 40주년 기념으로 통영으로1박2일 여행을 간다
멀리있는 친구들 이럴때 함께못해 아쉽구나
잘 다녀와서 사진 올릴께~~
순정아 ~잘 지내지?
시집온지 수십년내내 해마다 찾아온 추석이었건만,
올해는 아들을 장가보내고
새 식구를 맞이한 첫 추석이어서 였는지
차례며 성묘며 형식은 다른게 없었는데
뭔가 색다른 느낌이었단다.
.시어머니 타이틀을 맨 탓일게야~~~
순정아 가까이 있었으면 통영에 함께 할 수 있었을턴데~~~
아쉽다~~늘 건강 잘 챙기고^^^다시 연락하자꾸나~~~~
순정아 안녕!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라 한가하네.
타국에서의 추석의 감회가 여기와는 다를 거야.
부모님 살아계실 때 부모님 위주로 돌아가던 추석이
사위며느리 보니 우리가 명절의 중심이 되었네.
이렇게 계급이 올라가니
밀려나는 날도 머지 않겠지.
모처럼 글 반갑다.
미국에 가서 살기 시작했을 때 보름달이 뜨는 걸 보면 어찌나 큰지
나라가 크고 사람들이 크니 달도 큰가? 했었다.
올해 떴다고 떠들썩했던 수퍼문을 매달 보며 산 셈이지.
저녁때 해만 지면 온 동네가 고즈넉한 어둠 속으로 빠지는 곳이라
휘영청 뜬 달이 더 밝고 크게 느껴졌던 모양이야.
적적한 길을 운전하다보면 쭈욱 뻗은 그 길 끝이 궁금해지기도 했는데...
순정아,너도 그러니?
그곳에서는 평일이라 해도 감회는 어쩔 수 없었으리라 여겨지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이 되었길 바래~~
지인이가 미국에서 살았었구나
거의 산들이 없는 캐나다도 좌우사방으로 밭들과 들녁이다보니
달도 조국에서 보는 것 보담 훨씬 더 커뵈는게 사실이지
주변에 고층빌딩이 없는 주택에서 한 밤에 자다가 왜 이리 눈이 시릴꼬 싶어 눈을 뜨면
영낙없이 흰 눈사람같은 슈퍼문이 내 눈두덩위를 지나가고 있을 때였지
커튼을 열고 자는 습관 때문에 그런 경험을 참으로 많이 한 것 같아
지인아!
지인이는 글을 참 잘쓰는 것 같아
적적한 길을 운전하다보면 쭈욱 뻗은 그 길 끝이 궁금해지기도 했다는 네 추억에 나도 공감한다
길 끝에 뭐가 있을까?
인일 11기들의 우정의 길 끝에 뭐가 있을까?
왜 아니 궁금해지겠니?
지인아!
미국에 와서 살면서 고생은 안했는가 모르겠네
우리 또 보자
안녕?
그러기에 빛도 감사하고, 어둠도 감사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싶어~~~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는 말씀이 이해가 되는 나이이기도 하고
그러한 삶이 목표(?) 이었거든
젊었을(?) 때는 말도 안되는 말씀이라고 생각했는 데
이제는 말이 충분히 되는 말씀이야..
그렇게 감사하며 곱게 늙어가자~~~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