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쨋든 아침에 일어나면 마치 무슨 큰일이라도 하는 것처럼 밭으로 가긴 하는데....
실은 가도 할 일이 없다.
맨드롬하니 새로 닦아 놓은 밭에는 풀도 없어서 뽑을 것도 없고,
씨 뿌리고 온 밭에는 손톱만한 싹이 나 있으니 솎아 줄 것도 없고,
그래서 그냥 다른 밭을 보거나(다른 밭도 뭐 그게 그거라서 볼 것도 없고.
그래서 매일 평상에 앉아 모기를 쫓으며 상상만 한다.
요기에다.... 조기에다.... 하면서
저번에 뿌린 씨앗이 요렇게 자라 있더라는.
조금 더 자라면 하나씩 뽑아 거리를 두고 다시 심어야 한단다.
오른쪽에 보니 할머니께서 쪽파를 쭉 ~ 심어 놓으셨네.
할머니 드리려고 갖고 간 과자랑 토마토랑 평상에 놓고, 후두둑 떨어지는 도토리도 주워서 모아 놓고.
할 일이 없어서 밭에서 나와 인왕산 위쪽으로 올라갔는데 앗! 어떻게 저렇게 배추를 잘 가꾸었지?
놀래서 손가락도 감추지 못했네^^;;;
저렇게 촘촘히 심어도 되는 거였어?
위로 올라가니 이런 집도 있고
이런 집도 있네
에이~~ 걷는 김에 꽃 구경이나 하자~
너희들 출세한 줄 알아! 인일여고 홈피에 다 나오고 말이지 말이지.....
가족들과 함께 하는, 또는 호젓이 혼자 쉴 수 있는
우야든동 마음 충만한 한가위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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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어디에 있어요?
무우만 보이는데요!
무우 뒤에 멀리 보이느 것이 배추인가요?
농사에 취미 붙인 옥규 언니 화이팅~~~!!
최인옥씨 ^^
글쎄말이여 ㅎㅎㅎ
무라고 생각하면서 배추라고 쓰네.
그런 거 알지?
요즘엔 부분적으로 뭔가 싹 지워진 거 같은 때가 있어.
카페트라는 말을 이틀 만에 생각해 냈다니까.
뭐지 이거?
알타리가 쏘옥 자라고는 있는데, 땅 속에 있는 지렁이를 먹느라고 까치가 공격하는 바람에
알타리 허리가 부러졌다고 할머니께서 많이 솎아내라고 하시네.
그래서 어제는 과감히 솎아 갖고 와 데쳐 된장에 무쳤지.
향기롭더라.
이것을 잡아 뽑을 수도 없고 왜 안 자란다냐 하면서 맨날 보고만 있어.
내년에는 퇴비를 많이 뿌려서 땅을 걸지게 한 다음
요것 저것 심고 싶어.
조금씩.
정인옥씨^^
이건 농사랄 것도 없어.
식탁 두 개 정도의 넓이고(그것도 힘들어)
채소는 생각처럼 잘 자라지 않아.
게다가 난 꽃을 심고 싶다 이런 생각도 하고 있으니
이 밭이 산으로 갈지 어디로 갈지 나도 모르겠다.
어제는 친구들과 좋은 날씨 속에서 걸으며 너도 있었으면 좋아했겠다 생각했어.
잘 지내고 와서 다음에 또 다시 걷자.
친구들이 명퇴도 많이 했고, 뭔가 숙제도 많이 끝내고
숙제가 안 끝난 친구들도 뭔가 많이 도통한 것도 같고(용써 봤자 뭐가 된다더냐)
암튼 그래서 우리 만남이 더 편안해지더라.
걷기가 끝나고 방이 있는 찻집에서 혹은 다리를 펴고 혹은 기대고 앉아 이 방송 저 방송하면서
곤한 다리를 쉬는 친구들을 보니
뭐랄까..... 30주년 할 때 모이던 마음과는 좀 다르더구나.
우리들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들더구나.
잘 지내다가 와~~
????????옥규샘은 참 매력적인 여인이여,
서울 한복판에서 텃밭을 찾아내고 가꾸고 사랑을 쏟아내는 그 일이 쉽지 않을텐데.
요즘 Agritainment 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한다.
농업(agriculture) 과 오락(entertainment) 이 합쳐진 에그리테인먼트 가
도시인들의 ?여가과 취미생활로 이어지고 있는 현상인가봐.
독일의 한 의사는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햇볕을 쬐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푸른채소 농사를 지으세요" 라는
처방을 써 주었다고 한다.
도시인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텃밭을 가꾸어야 한다는 의견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렇게 하고 싶다.
LA? 의 친정 부모님은 30년간 뒤뜰에, 사과, 배, 오렌지, 레몬, 석류, 살구, 대추 등
?모든 과일 나무와 상치, 호박 등 푸른 채소를 늘 재배하셨는데
이제는 연세가 들어 관리하기 힘들어서 최근 그 집을 팔고 조그마한 단층집으로 이사하셨다.
지난주에 새로 이사한 집에 가보니 호박만 몇개 열린 것이 전부여서
그동안 잘 가꾼 과실나무가 얼마나 그립던지.
이제는 내가 부모님을 이어서 뒤뜰 텃밭을 가꾸어야 할 때가 가까이 온 것 같다.
매일 매일 생명이 움트고 자라는 자연의 신비를 만나는 시간,
젊었을 때는 그런 것들이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제 우리도 인생의 황혼기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11월에 한국 가면 옥규의 텃밭을 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