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동안 토 일요일 아침에 갔고, 사실 중간에도 살짝 가서 보고 오곤 했다.
저번에 배추랑 무 모종을 심었는데, 할머니가 안 계셔서 내 맘대로 심고 왔더니
할머니가 너무 촘촘히 심은 것은 사이를 띄어 놓으셨고 사이사이에 퇴비를 뿌려 주셨다.
오늘 가 보니 그새 많이 자라 있었다.
할머니가 다시 뽑아 밑에 딱딱한 거 다 풀어서 다시 심으라고 했다.
그것도 모르고 그냥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서 꺼낸 채로 심었던 거다.
하나 하나 뽑아서 뿌리에 묻은 흙을 풀어 다시 심었다.
내친 김에 할머니가 하라는대로 그 옆에 풀밭을 매어 밭을 하나 더 만들었다.
이번에는 그래도 해 봤다고 훨씬 수월하게 만들었고,
여유가 있어서 꽃도 구경하고, 할머니 농사지은 것도 구경했다.
바람은 시원해 모기도 없고, 산비둘기는 꾸룩꾸룩 울고, 흙이 풀어질 때마다 내 마음도 뭔가 풀어지는 것 같고....
마침 또 친구가 전화를 했는데 그것도 산이라고 잘 안 들려 저쪽에 와서 받는 사이에 할머니가 삽질을 많이 해 놓으셨다.
전화 끊으라고 하고 달려가 마무리를 했는데.
할머니가 늘 혼자 계시다가 말동무가 오니 좋으신가 보다.
감자를 쪄 갖고 오셔서 먹으라고 주신다.
저번에 처음 밭 만들 때는 오자마자 쓰러져 잤는데
오늘은 멀쩡하다.
지금부터 정신차리고 이비에스 다큐 봐야지.
저번에 만든 밭
그리고 그 왼쪽 위 풀밭은 오늘 만들 밭
오늘 만든 밭
알타리 씨를 뿌렸다.
퀴즈 : 저 하얀 포대는 왜 저기 있을까요?
ㅎㅎㅎ 맞았습니다. 나름 허수아비입니다.
산비둘기가 씨를 쪼아 먹는대요^^;;
야채 값 깎지 말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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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덕에 농군이 되신거네요~~
이웃을 잘만나셨군요~
그간 복을 많이 지으셨나 봅니다.
축하~~축하~~!!! 합니데이^^*
은경 언니한테 우리집의 널부러진 밭을 주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아도
줄 방법이 없네요.
종잇장처럼 착착 접어서 보낼 수도 없구요.
저의 이 년간 농사 경험으로 봐서 재미삼아 흙장난이나 할 요량으로 짓는 농사라면
다섯 평이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되면 파스값이 더 들어요.
옥규 언니가 밭을 점점 넓게 개간하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옥규 언니 ! 허수아비는 길죽한 나뭇가지에 패트병을 꽂아 밭 중간쯤에
세워 두면 효과가 있어요. 밭이 넓으면 군데군데.
바람에 흔들리는 패트병이 달각달각 소리를 내서 새를 쫓아버립니다.
물론 작은 병보다 큰 병.
네 선배님~
그대나 나나 풀들이 우습게 보는 건 마찬가지여~
허긴... 아닐 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 생각을 했어.
공연히 밭만 만들면 뭐하노....
고거 몇 개 안 되는 배추 모종 듬성듬성 옮기는 데도 허리가 아프두만.
근데 계획이 있어.
내년 봄에 각종 쌈채소를 심고 싶어서.
어차피 호박이나 이런 수준 높은(?) 채소는 자신 없고
쌈채소는 여러가지 해서 계속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지.
비가 오니까 청개구리 아들처럼 살짝 걱정이 되네.
저번에 뿌린 씨앗 다 떠내려갈까 해서리....
난 요즘 할머니가 갖고 나온 다 쪼그라든 새끼손꾸락만한 오이며, 호박잎이며, 호박이며 열무며 사서
먹느라고 아주 바쁘다오.
학교 갔다 오자마자 만들기 시작해 다 식으면 봉투 봉투 넣어 처녀 선생들이나 애기 많은 집 주니까
그 사람들이 살판 났어요.
호박이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찌개를 하면 입에서 녹두만.
오이라고 할 것도 없는 그 오이로 피클을 벌써 네 번째 만들고 있다우.
어제도 열무 다섯 단을 사서 살짝 절여 그냥 양념을 뿌려 그대로 두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먹은 열무김치 중에서 젤로 맛있네.
얼마나 야들야들하고 향기롭고 맛있는지
오늘 저녁엔 그거에 비빔밥 해 먹었어.
정말 나눠 먹고 싶두만.
사실 퇴근한 후에 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좀 힘든데
자꾸 만들고 싶네.
근데 말이지
그 흙을 만지는 느낌 말이지
그게 그게......
정들까 걱정일세.
다큐멘타리 여~
다큐멘타리 ㅎㅎㅎ.gif)
(넹~! 졸때루 야채값 깎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