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회 - 게시판담당 : 강인자
고등학교때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닥터 지바고를 단체로 봤다.
그 영화에서 기차가 시베리아의 눈보라를 가로지르며 길게 기적을 울리며 들어왔다.
일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중 하나이다.
또 이광수의 소설 유정에서 바이칼이 배경이였다.
그 시절에 춘원은 겨울에 바이칼에 있었다.
어쨋거나 나의 사춘기에 많은 꿈을 심어준 시베리아 횡단열차였다.
반세기만에 바이칼을 향해 열차를 탔다.
비록 겨울은 아니지만......
가는 도중 내내 창밖에 펼쳐지는 광막한 초원을 봤다.
내 영혼이 씻어지는 느낌이였다.
그러면서 알 수 없는 서러움이 복받치는 느낌!
박지원이 열하일기에서 만주의 광막한 대지를 바라보며
큰 울음터라 한말이 생각났다.
남편과 함께 한 여행이라 저녁마다 지적질과 교육을 당해 짜증났지만
대륙의 혼과 우리민족의 시원을 느낀여행이였다
와아~~가고싶다 ~~
너무 멋지다 ~~
이제는 저런여행하고싶다 .
내가 가고싶은 여행지는 러시아횡단열차와, 사하라 사막횡단 여행, 그리고 남미인데
그중첫번째 러시아횡단열차여행를 세숙이 다녀왔다니 나야말로 눈이확뜨이네
옛날 서양역사 전성기에 흔적만남긴 무너진 , 몽둥가리가된 돌덩어리를
보고오는것은 현재 나의 삶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는데 별로도움이안되는거같아 ~~
내가 세계사 역사를 공부하는사람이라는가 인류학이나 문화 문명을 공부한다든가 하는사람이었더라면
세계 역사적흔적을 찾아가면 보는각도나 의미를 다르게 새기겠지만 .......그런모든것은 현재의 나와는 아주먼
거리에 있기때문이겠지 ... 과거를 돌이켜보는데 있어서 역사 순간을 전혀 도외시하는건아니지만 보통의 내가
나자신에게 기대하는 기대치가 나이가 들면서 낮아진다는의미인가봐 ~~
갑자기 얘기가 어렵게되어가고있네 ~~
아뭏튼 내 맘속 엉크러지고있는 여행이미지를 확 돌려 전환시키며
앞서가는세숙이의 여행 스케일이 부럽기도하다
세숙아~~ 카톡으로 보내준 여행지 사진들 멋지더라 ~~
여기에 올려봐 큰사진으로보게 ~~
"알 수 없는 서러움이 복받치는 느낌!" 이라고 ?
와~~~세상에 세숙이가 눈물을 머금는 서러움을 격었다고 ?
너무 아름다워서??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감정이 복받쳐서?
끝없는대자연의 장대함과 위대함과 인간의 존재와의 감정과 정서사이에서
내면의 감정을어떻게 적정단어로표현할수없는 순수한의미로 감정적산화물인 눈물로
대자연에대한 존경을 표하는 엄숙한 예를표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난여지껏 세숙이가 냉철한....야무지고 정확하고 지극히 이성적이고
그리고 감정을 절제하는 냉철한 세숙이인 줄 로만알았는데...
세숙이 본심의 부드러운 마음속에 감정을 눈물로 유감없이 흘렸다니...
세숙이가 인간정서 순수산화물 눈물로 대자연에 예를 표할정도의 장대하였다면
가히 짐작이간다 . 가고싶다 .끝없는 초원의 지평선을 보고싶다
백석의 시로 대답한다!
북방(北方)에서
백석
아득한 옛날에 나는 떠났다
부여(扶餘)를 숙신(肅愼)을 발해(勃海)를 여진(女眞)을
요(遼)를 금(金)을
흥안령(興安嶺)을 음산(陰山)을 아무우르를 숭가리*를
범과 사슴과 너구리를 배반하고
송어와 메기와 개구리를 속이고 나는 떠났다
나는 그때
자작나무와 이깔나무의 슬퍼하든 것을 기억한다
갈대와 장풍*의 붙드든 말도 잊지 않었다
오로촌*이 멧돌*을 잡어 나를 잔치해 보내든 것도
쏠론*이 십 리 길을 따러 나와 울든 것도 잊지 않었다
나는 그때
아무 이기지 못할 슬픔도 시름도 없이
다만 게을리 먼 앞대로 떠나 나왔다
그리하여 따사한 햇귀에서 하이얀 옷을 입고
매끄러운 밥을 먹고 단샘을 마시고 낮잠을 잤다
밤에는 먼 개소리에 놀라나고
아침에는 지나가는 사람마다에게 절을 하면서도
나는 나의 부끄러움을 알지 못했다
그동안 돌비*는 깨어지고 많은 은금보화는 땅에 묻히고
가마귀도 긴 족보를 이루었는데
이리하야 또 한 아득한 새 옛날이 비롯하는 때
이제는 참으로 이기지 못할 슬픔과 시름에 쫓겨
나는 나의 옛 하늘로 땅으로 - 나의 태반(胎盤)으로 돌아왔으나
이미 해는 늙고 달은 파리하고 바람은 미치고
보래구름*만 혼자 넋 없이 떠도는데
아, 나의 조상은 형제는 일가 친척은 정다운 이웃은 그리운 것은
사랑하는 것은 우러르는 것은 나의 자랑은 나의 힘은 없다
바람과 물과 세월과 같이 지나가고 없다
* 숭가리 : 송화강을 가리키는 몽고어 * 장풍 : 창포를 가리키는 방언
* 오로촌 : 만주의 유목 민족. 한국인과 비슷함 * 멧돌 : 멧돼지의 잘못된 표기
* 쏠론 : 퉁구스 족의 일파를 가리키는 퉁구스어 * 돌비 : 돌로된 비석
* 보래구름 : 많이 흩어져 날리고 있는 구름덩이. 보랏빛 구름.'보래'는 '보라'의 평북말
특별럭셔리 열차를타야만이 여행자의고풍스런 풍경으로보이는아닌것같아~
시베리아 횡단열차안에서 독서하는모습이 여행자의 품격을 높혀준다
실내의 조명이 어둡기는해도 여행자의 품격은 역시 여행하면서 읽는 독서모습인거같아 ~~
나는그순간 세숙이가 읽은 독서 내용을 알고싶다
창밖에 대형 화물열차의모습에서는 지역의 특성까지 읽을수가있구나 ~~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 그분들의
생애에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교통수단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잘모르겠지만
확실한것은 그분들은 아마도 대초원의 광활한 대지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으리라생각된다.
세숙아 ~ 어제 강화 해든 미술관 으악회에서 가족이 나란히 즐기는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였어 ~~
여기한컷올려도되지?
남편께서 수줍어하시는모습이 아주 재미있었어~~
(장문의 댓글썻다가 사진올리기에서 실수로 지워트려서 다시쓰려니 원래글로안되네~~)
음악회 시작을 기다리며 잠시 담소 시간에 뭔가에 파안대소 하는가족의모습들이 너무 행복해보이더라~~
여기올린영상들은 몇일보여드리고 내리려합니다.
기차여행은 디지탈 시대에 아나로그 체험인 듯.
시속 500킬로미터의 자기 부상 열차가 이용되는 이 시대에
시속 80~90키로 미터로 쉬임없이 달리니 말이야!
이 속도가 지나가는 풍광을 고즈넉이 바라볼수있는 속도이며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관조하고
내면의 대화를 나눌 수있는 그런 속도인 듯 싶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오른다는 것은 익숙한 세상과의 단절이야,
인터넷은 고사하고 tv도 없이 갑작스럽게 맞딱드리게 되는 그 많은 시간!
또 한가지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특별한 것은
열차가 지나가는 이 길에 지난 100년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지.
25년간의 공사와 고통받은 사람들의 역사,
그리고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비운이 서려있지.
또 이 열차로 레닌과 스탈린이 망명길에 올랐고
도스토예프스키가 유형지로 끌려가기도했고
그런가하면 우리의 머나먼 조상이 한반도로
마침내 정착하기까지 동진했던 길일수 있으며
또 다른 선조들이 북방을 정복하기위해 달려나갔던 길일수도있지.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나라 애국지사들이 몸을 숨겼고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었던 수많은 까레이스키들이
횡단열차의 여독으로 죽음을 맞이했던 길이기도 했지.
.
그리고 잠깐씩 정차한 역들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역사들의 모습도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문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러시아 횡단열차의 여행이야 말로 러시아를 잘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듯 싶어.
암튼 횡단열차 이야기는 그만하고,
해든뮤지움은 가족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장소였어.
남편과 딸이 좀 놀란 듯!
그날의 음악회는 너무 클래씩컬하지도 않고 또 가볍지도 않고
그냥 즐거움과 황홀 그 자체였지.
무대뒤로 가냘프게 뜬 초승달!
시원한 날씨!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고
출연진이 왜그리 멋있는지
김정택 단장이 팬텀 어브디 오페라를 피아노로 격정적으로 두드리지!
객석까지 넘나드는 바이올린!
천상의 목소리 소프라노!
관악기들의 일어나서 멋진 연주!
황홀!이라는 단어가 딱!
음악이 듣는 것 보다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하루!
세숙아,
정말 멋진 여행 건강하게,즐겁게 잘 다녀온 것 축하해.
그리고,
연이은 '해든 뮤지움 콘서트'에 가족 나들이까지......
육십의 나이에도 해외여행에,
문화생활까지 만끽하는 너의 건강과 가족의 배려....
정말 부럽구나.
그런데
우리 8기 친구들아,
지난 7월 모임에서
우리 모두 오늘로부터 딱 일년 후인
20015년9월1일.....
이번에 세숙이가 답사(?) 하고 온 '시베리아 횡단열차여행'을 하기로 계획하고,
준비중이란다.
인일 8기 졸업한 친구이면 누구라도 동행할 수 있단다
세숙이의 여행후기를 읽으며
그 광활한 초원에서
우리도 한번 소리내어 울고 ,웃고 ,노래해보고 싶지 않니?
세숙이덕분에 내가 간심갖고있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해공부 좀 했단다
인터넷 다음에서 발췌한내용이야 ~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길이는 9,198㎞, 종착역인 나호트카 항까지의 총연장은 9,441㎞에 달한다. 이 철도는 과거 러시아 제국과 소련의 경제·군사·정치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1891년 차르 알렉산드르 3세의 구상에 따라 착공된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서쪽의 모스크바와 동쪽의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중부 시베리아 철도와 바이칼 횡단철도 등 그밖의 노선들이 경유하는 중간의 여러 지점으로부터 동시에 건설작업이 진행되었다. 러시아는 원래 중국 정부로부터 동쪽 지역에서 만주를 횡단하는 중국 동부철도의 부설권을 얻어내 이를 1901년 준공했다. 그러나 1904~05년의 러일전쟁이 끝난 후 러시아는 일본의 만주 점령 가능성을 우려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르는, 보다 길고 어려운 대체 노선의 건설을 추진함으로써 1916년 아무르 철도를 완공했다. 그결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2개의 준공일을 갖게 되었다. 즉 1904년 모스크바로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전구간을 연결하는 만주 경유 노선이 완공되었고, 이후 1916년에는 전적으로 러시아 영내만을 통과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완성된 것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개통은 실로 광대한 지역을 개발·정착·산업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시베리아 역사의 일대 전환점이 되었다.
만주 횡단 철도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야 완전히 중국 관할하에 놓이게 되었고, 이름도 중국 창춘[長春] 철도로 바뀌었다. 소련에서는 이후 여러 해에 걸쳐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본선으로부터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수많은 지선을 부설했다. 1974~89년 하나의 큰 대체 노선인 바이칼-아무르 본선철도가 완공되었다. 그러나 이 노선은 침엽수림지대, 영구 동토층, 늪지대 등을 통과하기 때문에 시설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여객열차 로시야를 타고 나호트카까지 철도만으로 여행을 하려면 하바로프스크에서 의무적으로 하루를 묵게 되는 것을 포함해 약 8일이 소요된다.
참고로 위에서 내가 언급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는 러시아 시베리아횡단열차 건설전의 인물들임
:도스토예프스키 1821.11.11~1881.2.9 . 톨스토이 1828.9.9~1910.11.20
숙녀야 ~~힘들겠다 ~~
여행계획하느라고 .....
많이 참가하여 멋진여행이 되었으면좋겠다
세숙이가 다녀왔으니 우리에게 많은도움이되는얘기를 해주겠지 ~
기대가된다.
우리회장숙녀~~화이팅!!!!!
참 !
은숙아!
수고많았다.
우리 모교에서 퇴임하다니 은숙이는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