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얘들아
일년에 한 번 내가 줄곧 티비 앞에 앉아 있는 주간이 있단다.
바로 이 8월 말에 이비에스에서 주관하는 다큐 축제 기간인데,
일 주일 동안 오전 오후로 나누어서 하루에 거의 10편에 가까운 다큐를 방영한단다.
세계 각지의 다큐 감독들이 여러 해에 걸쳐 만든 작품들을 내고,
전문가들에 의한 수상작 선정이 끝나면 방영이 되는 거란다.
이번에는 마침 일이 있어서 못 보나 보다 하고 무척 아쉬워했는데
다행히도 일이 미뤄져 볼 수가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쁘단다.
낮 12시~ 4시 정도, 밤 9시 30분 ~ 새벽 두 시 정도 하는데
체력에 맞게 보면 될 것 같다.
특히 오늘 밤(수) 0시 15분에 하는 <반짝이는 박수소리>라는 작품에는
청각장애 부부와 건청인 아이들이 나오는데(청각장애자 부모 사이에서 나온 건청인 아이들을 코다라고 한단다) 그 엄마로 나오는 이가 내가 가르쳤던 아이란다.
내 기억이 맞다면 길경희라는 아이였는데, 너무나 훌륭하고 우아한 아이였단다.
나도 많이 궁금하다.
이비에스로 들어가면 다시보기 할 수 있단다.
그러라는 건 아니지만....;;
혹시 관심이 있으면 보시라고요.
어제 본 작품
-일곱 사람만 중매하면 천국의 열쇠를 가진 거라는데, 난 570쌍을 중매했으니 천국엔 눈 감고도 갈 거야- 말하며 중매를, 특히 장애를 가진 여자를 중심으로 중매를 하는 여자 이야기
<사랑을 믿나요? Do you believe in love?>도 너무 좋았고,
뒤이은 <홈스는 불타고 있다. Return to Homes)>는 최고의 다큐였다.
그 다음 인도의 예술인촌이자 빈민촌을 소재로 하여 만든 <마지막 인형극>은 돈의 논리에 따른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예술인 마을에 대한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였지.
그 다음 것을 보다가 안되겠다 하고 들어가 잤는데, 그것도 게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일 것 같았다.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끝난다.
좋은 시간 되렴~~
ㅎㅎㅎ
이상?
재밌네요~
어제 본 <미아와 알렉산드리아>도 추천합니다.
일요일에 재방송할 계획이랍니다.
이 작품은요.
사진만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세상에 이런 일이 수준의 정말 너무 기막힌 이야기랍니다.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지는데 모두 보면 감탄할 겁니다.
?드라마보다 이런 작품들이 긴 여운을 남기며 세상과 우리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미리 예약 녹화 해놓았다가 시간 되는대로 보면 좋지. 우리 옥규샘,고마워~~
나는 우연히 지나가다 <은발의 패셔니스타>를 봤어.
60세 ~90세 여인들이 아름답게 자기를 가꾸고 표현하는 이야기더라.
너무 일찍 여자이길 포기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멋도 부리고 치장도 하고....
참가자 중 가장 연장자였던 분은
패션쇼 보다가 쓰러져 응급실로 옮겼는데 그대로 운명했더라.
90세가 넘었을 거야.
아프지도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세상을 떠난거지.
노년을 어떻게 채워야 좋을지 생각해 봐야겠어.
평균 수명은 점점 길어지는데 우짜면 좋겠노.
< 채식주의자의 고기 굽는 법>이라는 다큐를 말할 수 없는 공감과 안타까움을 느끼며 보았다.
내용은 제목과 아무 상관이 없고, 아버지와 아들, 말하자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서로를 정말 잘 알고 있는 걸까?
실제로 가장 가깝고 의식주를 함께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족은?
얼마나 서로의 마음을 모르고 있는 건지.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이런 입장, 저런 입장 생각하며 보았다.
그리고 조금 울었다.
이비에스 들어가면 다큐 축제가 있고 찾아 보면 다시보기가 있다.
일주일 동안 그냥 볼 수 있단다.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
현재 공식적으로 미국의 요양원에 있는 치매 및 노환 환자들이 천 육백명이라고 한다.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있거나 의자에 앉아 무표정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어떻게 해도 도무지 그들의 <시간>을 끌어낼 수 없는.
그런데 어느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은퇴를 한 이가 그들에게 젊은 날 좋아했던 음악을 들려 주며
그들의 시간을 되찾는 시도를 한다.
음악을 들으니 어떠세요?
사랑, 로맨스 그런 것에 싸여 있는 것 같아.
여자랑 있는 것 같아.
이런 상태에서 가장 슬픈 게 뭔지 알아? 내가 주고 싶어도 아무도 받을 사람이 없다는 거야.
남의 문제가 아닌 것이 되어 버린 노인 문제.
마음을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그 실제적인 예를 보여 주는 훌륭한 다큐!
http://www.eidf.org/kr/archive/movieList
선배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