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주간의 SF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나갔다가 올 때쯤은 집이 마냥 궁금해지죠.

그사이 이곳 아리조나는 폭풍 피해가 있었기에 걱정도 되었어요.

바로 우리집 앞길이 며칠간 물에 잠겨서 통행금지가 된것을 뉴스로 보았으니까요.


다행히 아무 피해가 없었고 그대신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서늘해 져서

나무와 산이 많이 푸르러졌고

말랐던 시내에 물이 모여있는 것을 보니 신기했어요.


그리고 모든 짐 정리가 끝나서 드디어 글을 올리고자 사진기를 열자

이게 왠일!!!!

사진기가 말을 안들어요! Oh, No!


우리 춘자후배 가게 이야기부터 쓰려고 SF에서 틈내서 쓰기 시작을 했는데

이상하게 중간에 싹 날라가 버린데다가

사진기의 배러리가 다 떨어졌더라구요.


바보처럼 충전기를 안 가져갔고.

그래서 집에 가서 써야지 하고 벼르다가

드디어 도착하자마자 충전시키고 열어보려 했더니 이런 사고가 있구만요.


수인이랑 갔던 게티센터 이야기도 쓰고 싶었고

샌프란시스코 이야기를 한두개 써야 했는데...


사진이 없으니 많이 먹고 많이 자고 많이 걷고 한

딱 그 세가지만 생각나네요.


춘자후배 가게에 도착해서부터 이름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대접받아

신나게 먹는 것으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죠.

또 못말리는 춘자씨, 최고품 복숭아 한박스요, 민어 자반 열마리까지 얹어주는게 아닙니까?

이래도 되나하면서도 정숙이가 거드는 바람에 SF까지 가지고 가서 실컷 맛있게 먹었죠,


수인이랑 다음날 만나서 게티센터 구경을 하고 한식집에 가서 먹은 점심도

엘에이 이름 값을 할 만큼 싸고도 푸짐하고 맛있었고요.


또 딸 식구 모두 일주일 여행가서 집이 비게 되는 일이 있어서

음식솜씨 좋은 시누이를 시카고에서 갑자기 오게 만들어

날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틈틈히 시누덕분을 톡톡히...ㅎㅎㅎ

밖에 나가면 왜 배가 많이 고픈지 몰라요. 먹고 또 먹고...


아니나 다를까 집에와서 재보니 장장 다섯파운드가 늘었구만요.

수술후 줄었던 몸무게가 드디어 정상회복,

딱 135파운드! 목표 달성이 된 것이랍니다.


문제는 남의 집에 가있으니 투병생활의 자세가 흐트러져서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족욕이니 좌욕이니

열치료등 꾸준히 해야 할 것들을 잘 못하겠더라구요.

기도와 찬양도 잘 못하고...새벽기도도 절반이나 빠지고 엉망진창...


오늘 와서 좌욕과 열치료를 하니 몸이 가벼워진것 같아요.

한주 후에는 또 두주반 동부여행을 해야 하는데..

다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또 다른 여행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춘자 후배, 정숙, 수인이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올때 만나고 싶었던 조영희 선배님, 성자, 경수후배. 혜옥이 ...

못만나고 와서 미안하고요.


남편을 떼놓고 가면 자유롭게 다닐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더니

수인이 왈, 춘자는 서방님과 꼭 붙어다니는데 뭘 그러냐고 하네요.

그거야 그 장로님이 워낙 뛰어나게 훌륭하신 분이니까 그렇다고 했지요.ㅎㅎㅎ


아무튼 엘에이 사는 동문들 모두 부러워요.

자주 만나 정을 나누며 사는 엘에이 인일 동문들 모두 그립습니다.

내년 일월에 꼭 가서 모두 만나고 싶어요.

그때쯤이면 이 몸도 훨훨 날라다니게 다 나았으면...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