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5일(토요일)  오전11시
인일여고  시청각실에서  동창회  임원및  기별  회장들  40여명이  모였다.
그동안  세월호  사건으로  봄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오래간만의  모임이  되어  버려서인지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가  길어진다.
"너구리"라는  태풍이  북상중이라는 

32도를  오르  내리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교정으로  들어서는  언덕은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으로  선선하다.
이  언덕에서  우리는  아까시아  잎을  하나  하나  뜯으며  오지  않은  미래를  꿈꾸며  6년을  오르내리지  않았던가?
깔깔거리며  웃던  단발머리  소녀들이  아까시아  향기처럼  코끝에  알싸하다.


 

모두들  일어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로  회의가  시작이다.
박정자  회장님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참석하신  1회  대선배님을  비롯  기별  회장님을  일일이  소개한다.
특히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인천  시장으로  당선된  유정복  시장의  옆지기인 25회의  최은영  후배를  소개하니
단아하고  검소한  차림의  후배는 
그동안  도와준  동문들  때문에  큰  힘이  되었다며  앞으로  인일을  위해  열심히  참여하며  일하겠다며  그간의  고마움을  토로한다.
드디어  제고  인일  커플이  인천  시장이  되어 우리  인천을  이끌게  되었으니  감회가  새롭다.

 

 

뒤이어
전임  회장님과  사무국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공로패가  전달된다.
이  공로패에  약간의  사연이 있는데
아직도  소녀같은  감성으로  살고있는  박정자  회장님이 

공로패를  그냥  상투적인  언어로  채우면  성의가  없어  보인다며  내게  글을  부탁했다.
이런  글은  나도  처음인지라  망설였지만
이미자  전임회장님과  허인애  사무국장이  

인일에  쏟아부은  2년간의  정성과  정열을  생각하니  그냥  못  한다고  지나칠  일이  아니다  싶었다.
그  글을  오늘  낭독하는데
내  마음이  통했는지  이미자  회장님이  말을  못  잇고  울먹이기  시작한다.
힘들었을  2년이라는  긴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쳤을까  다들  마음이  짠한  순간이었다.
영원한  우리  인일의  이미자  회장님(4기)  그리고  허인애  사무국장님(14기)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2부에서는
8월  11일(월요일)에  열릴  홈피  생일  파티와 여름방학을  이용한  홈피  교육에  김월선  정보부장의(17기)  설명이  있었다.
특히  이번엔  인일  재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PPT  경진대회를  함께  여는  것이  정보부의  참신한  발상으로  특이하다.
또한  문화부에서는  가을행사에  대한  구상이  한참이다.
10월  18일(토요일)을  가을행사로  못  박아놓고  하나 하나  추진할  예정이라니  어떤  기획안이 나올지  기대가  크다.

 

 

오늘의  이모저모를  열심히  렌즈에  담고있는  보도국의  최인옥  후배(14기)
그리고  사회를  맡아  분위기를  이끌고  가는  이주향후배(17기)와  방윤미  후배(19기)
또  한  사람 뒤에서  궂은  일  도맡아하는  권칠화  후배(10기) 등
여러  임원들이  씨줄  날줄이  되어  엮은  오늘.....

진정으로  소중한  하루다.       

 

이렇듯  면면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  동창회가  참으로  젊어졌다.

1회  대선배님에서  부터  25회  유정복  인천  시장의  옆지기인  최은영  후배까지

인일  총동창회는  선배가  앞에서  끌고  후배는  뒤에서  밀며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주향  사무국장이  어려움을  살짝  비춘다.

전  동창회의  허인애  사무국장이  너무  일을  잘  해  관례에도  없었던  공로패를  받았는데

자기는  어떡하냐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려  선배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웃음으로  회의도  마무리가  되고

교직원  식당에서  미역국과  잡채  콩나물무침등으로  점심을  하고  교문을  향해  천천히  길을  나서는데

교복을  입은  후배  한명이 

내  친구  지명제에게  달려와  안긴다.

"어머!  너  예뻐졌구나"

"고맙습니다. 선배님...."

"그런데  너  BB크림  발랐구나?"

두  사람은  멘토  모임에서  만난  사이라고....

 

 

참  정겨운  풍경이  인일의  강을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