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소

 '욥이 또 풍자하여 이르되

  나의 정당함을 물리치신 하나님,

  나의 영혼을 괴롭게 하신 전능자의 사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의 호흡이 아직 내 속에 완전히 있고 하나님의 숨결이 아직도 내 코에 있느니라

  결코 내 입술이 불의를 말하지 아니하며 내 혀가 거짓을 말하지 아니하리라

  나는 결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하겠고 내가 죽기 전에는 나의 온전함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내 공의를 굳게 잡고 놓지 아니하리니 내 마음이 나의 생애를 비웃지 아니하리라" 욥27장 1-6

욥이 자기를 정죄하는 친구들을  향하여 '결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하겠다'는 맹세의 폭탄을 던집니다

그것도 하나님과 전능자의 사심을 걸고 맹세합니다

그런데 욥이 맹세하는 하나님은 정말 남다르고 기막힌 하나님이십니다

어떤 하나님이신가하면 자신의 정당함을 물리친 하나님이시며 자신의 영혼을 괴롭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욥을 정죄하며 비판하는 친구들에게 있어서의 가장 큰 맹점은 욥이 현재 체험하고 있는 하나님을

그들은 지금 체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시냐면 욥의 정당함을 물리친 하나님이시며 욥의 영혼을 괴롭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욥이 경험한 하나님을 경험할려면 적어도 우리들나름대로의 정당함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죄를 지어 고난 당하는 것과 정당하게 사는데도 고난 당하는 것과는 달라도 참 많이 다릅니다

죄를 지어 고난 당하는 자는 자기 삶속에 정당성에 관한 목차에 따른 세세한 내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얼마든지 자신의 정당성에 대한 보상을 기대할 법한데도 되레 고통당할 때

그는 자신의 정당성을 물리친 하나님으로 인해 겪는 괴롬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욥은 자신이 얼마나 선하게 살았는가를 누구못지 않게 스스로 아는 자입니다

물론 그가 고백한 바와 같이 어린 시절과 젊은 날의 과오들도 있었지만 그에게 축복의 울이 주어진 이후

그의 삶은 하나님께서 인정해줄만큼 정당했고 선했고 의로웠던 삶이였습니다

제사를 비롯한 이웃과 과부와 고아와 가난한 자를 돕는 것들은 그에게 있어 특별한 것이 아니였습니다

그의 일상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욥은 그런 것들에 연연한 자도 아니였습니다

그런 것들이 하나님 앞에 뭐 내세울 것이 되겠습니까?

그가 주시는대로 산 것 뿐인데 말입니다

살아보면 그리 됩니다

그러나 그를 정죄하려는 친구들의 악다구니에 결국 욥은 자신의 그 선한 삶을 근거로 저들을 정죄하게 되는 걸 봅니다

친구들이 인과응보의 하나님을 무기로 욥을 정죄했다면

욥은 자신이 선하게 살아 온 의로운 삶을 무기로 정죄한 꼴이 된 것입니다

그것도 현재 자신을 아프게 만들고 계시는 하나님과 전능자의 사심으로 맹세하면서 ... 욥의 한계입니다

욥도 아닌 주제에 나도 수없이 정죄의 폭탄을 던졌습니다

한번도 아니고,

하루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한 해도 아니고

제발 이런 나를 자유롭게 해달라고 절규까지 할 정도로... 

그래서 욥을 예수님이라 하지 않고 예수님의 예표, 모형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정죄 비판 심지여 저주하는 자들일지라도 저들의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시라고 몰라서 그런 것이니 용서해주라고

아버지께 기도했습니다

나중에 하나님께서는 욥을 가르쳐 그 일을 하도록 만드십니다

결국 욥의 친구들은 욥의 중보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용납되어지는 걸 봅니다

욥이 아무리 온전하고 정직하여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라 할지라도 화평을 도모하는데는 역부족이였다는 걸 봅니다

자신의 정당성(의)를 희생시켜 화평을 도모하기보담은 오히려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함으로 인해 더욱 더 친구들과의 골만

깊어지는 상황-

이것 역시 율법의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빌닷은 말하길 하나님은 주권과 위엄을 가지셨고 높은 곳에서 화평을 베푸신다했습니다

생각에 그는 이렇게 치고 박다간 친구 잃어버리는건 고사하고 평생 원수로 지내겠구나 싶어 긴장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은근히 욥으로하여금 화평을 도모해줄 것을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욥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말입니다

그러나 욥은 저 높은 곳에서 화평을 도모하시는 하나님으로 대응하기 보담은 자기 의로 대응하는 걸 봅니다

맞고소한 셈이지요

자신의 근본적인 결핍과 사죄의 은총을 모르는

자기 의는 결국 독선이 되고 아집이 되어 고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제 욥은 자신의 의로 말미암아 이전보다 더 깊은 고립지대에 놓인 것을 봅니다

주님!

내 의로운 삶이 남의 삶을 정죄하는 무기가 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의 핏 값으로 산 영혼들이라는 것을 어둠속에 밝히 드러내주기 위해

나는 형제 자매에 대해 얼마나 인내했으며,

얼마나 애통했으며,

얼마나 희생했으며,

얼마나 사랑하였나이까?

당신의 양들을 당신의 핏값으로 구원시켰다는 것을 밝히 드러내시기 위해

언제나 망치와 못과 십자가는 있는데

그 망치에 맞아지는 나는 없는 걸 봅니다

그 못에 박혀지는 나는 없는 걸 봅니다

그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지는 나는 없는 걸 봅니다

주님!

소금(언약을 상징하는 예수님)을 놓고, 서로 화평하라고 하셨는데

우린 여전히 율법을 놓고, 옳고 그름에 편승하는 구시대 사람들이였습니다

용서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