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우리 배재는 개학 중에 (화욜 아침에 새벽기도회) (화욜 오후에 성경공부 및 간증) 시간을 갖는 전통이 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아름다운 Appenzeller Memorial 교회에 모여서
-총장님부터 모든 수고하는 모든 보직자들, 교직원과 재학생들, 졸업생들, 유학생들을 위한 기도
-1885년 아펜젤러 선교사를 통해 세우신 이 대학이 하늘에 뜻에 합당하기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저녁에는 미국 이민자인 <배재인 의사 남편과 대전침례신학교 출신의 목사님 부인>이 최근 50억원을 우리대학 인근
대전 침례신학대학에 기증하였다 하여 그분들을 초청, 간증을 듣기로 하였단다.
이른 아침 기도회는 (교목실장 목사님이 지정하여 주시는 성경귀절을 읽고) (각자 묵상하며 느껴지는 것을 발표한다) (그리고
배재를 위한 기도를 통성으로 하고, 한명씩 돌아가면서 인도하는 것)으로 진행하는데... 오늘 지정하여주신 성경은 <시편 8편>!
이 시편8편을 읽으면서 진정 놀라운 점은 두가지였는데-
(1절과 9절) 다윗은 너무나 창조주를 좋아하여 그 이름조차 온 땅에 아름답다고 반복하여 감격함
그리고 (5절)에 보면 사람을 창조주보다 아주 조금만 못하게 지으셨다니.... 이것 참 대단하다!
우리는 못난둥이가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같은 성경 귀절을 보면서도 감격스런 구절은 서로 다른데.... 어떤 분은 (어린아이 입으로도 권능이 나타나진다) 는 부분에-
어떤 분은 (사람이 무엇이기에 창조주가 그를 돌보시는가)....에 감격을 하시더군요
저는 최근 학교 교목실장님(신학교수, 신학박사....서울대 독문학 전공)께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신은 우주에 섭리하는 힘 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너무 의인화 하다보니, 매트릭스 같은 영화도 나오고,
신앙인조차도 하나님이 사람하고 꼭 같네, 라는 식상함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토록 의인화가 극심한 것에 대해서 목사님 의견은
어떠세요?..........> 라고 물었죠. 그랬더니,
유순애 교수님!
중요하고 복잡한 문제인데, 짧게 답해보겠습니다.
본래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서 언어로 규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요.
일찍이 노자가 한 말처럼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하나님이 이렇다고 언어로 규정하는 순간, 그것은 언어의 포로가 되어
실제의 하나님을 가리거나 축소하게 되지요. 그런 점에서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의 한계입니다.
그래서 신비주의자들 가운데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라고 적극적으로 규정하기 보다는 부정의 방식(negative theology)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언어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언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어요.
가장 초보적인 방식이 하나님을 인간과 동일하게 생각하여 신인동형론적인 언어를 사용하지요.
그러나 이것을 문자적으로 이해할 때 문제가 생기지요. 가령 하나님 아버지라고 하더라도 이것을 문자적으로 하나님을 남성, 아버지로
이해한다면, 하나님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것이지요.
사실 하나님은 인격(人格), 물격(物格)을 포함하면서도 넘어서는 신격(神格)이요. 사실 인격이라고 하더라도 단순히 정신이나 영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육체성, 물성을 포함하고 있지요.
하나님을 우주의 기운이나 에너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 하나님과 인간의 인격적 관계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계는 있지만, 은유적으로 혹은 유비적으로 하나님 아버지나 하나님의 얼굴, 하나님의 손 듣등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성서의 하나님은 동양의 비인격적인 도(道), 태극(太極), 리(理), 기(氣)와는 다른 존재이고 인긴과 대화(기도)와 예배의 상대이지요.
사실 종교적인 언어는 사실적, 실증적 언어가 아니라 은유적 유비적, 시적 언어이지요.
같은 실재를 표현하더라도 과학의 언어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령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당신은 나의 별입니다"라고 할 때, 당신은 사람이고,인격인데, 무생물인 별이라고 하는 것이 말이 안되지만,
詩적 진실이 있는 것이죠.
긴 이야기를 시간이 없어 짧게 답을 드립니다. 작은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성덕 드림)
순애 선배님!
이곳은 아주 이쁜 목요일 저녁입니다
이른 아침 세 군데 도매상을 다녀오고 보니 몸이 참으로 지칩니다
선배님이시니 이 후배가 맘놓고 엄살부립니다 ㅋㅋㅋ
이 성덕님의 글이 제게도 참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담 더 선배님께서 던지신 질문속에 내재하고 있는 선배님의 신관에 저도 함께 동의 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신은 우주를 섭리하는 힘이라고 말할 때마다
신은 <지금>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모든 만물들과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는< 나(인간)>까지도 섭리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히 신은 나(인간)를 섭리하시는 힘이라 말할 수 있고
그렇다면 과연 그 신은 무슨 힘으로 나(인간)를 섭리하시는가? 라는 질문을 하다보면 (말씀의 힘)으로 섭리하신다는 것입니다
신은 인간이 아닌지라 그의 말씀하심(힘)에 오류나 거짓이 없을터이니
그가 지금 우주와 그 우주속에 나를 비롯한 수많은 인간들을 섭리하심에는 어떠한 거짓이나 오류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적어도
그 신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예의 대신 예배나 경배라는 말을 써도 무방하다 사료됩니다
때문에 내가 처해있는 모든 상황이 비록 힘들고 어렵고 억울할지라도,
그래서 욥이 그러했던 바와 같이 저항하는 마음과 근심이 있을지라도(욥기23:2) 끝내는 그분께서 나를 섭리하심에
안심하고 의뢰하게 되는 것입니다
구태여 신이 우주를 힘으로 섭리하시는 목적을 찾아본다면
우주(만물과 인류)로하여금 <신의 주권>아래 두기 위해서라는 것이지요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진 피조물로써의 삼라만상은 그분의 주권아래 있을 때 비로서 쉼이 있기 때문입니다
욥은 우주를 섭리하시는 그 힘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뜻이 일정하시니 누가 능히 돌이키랴!
그의 마음에 하고자 하시는 것이면 그것을 행하시나니 그런즉 내게 작정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 욥기 23장 13-14
여기서 그 뜻이 일정하시다는 표현은
잘못하면 때리고 잘하면 상주는 흑백논리의 이분화된 체제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의 그 뜻은 우주(우주와 사람)를 섭리하시는 절대 의지로 그분께서 우주와 사람을 두고 작정하신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언어는 사실적, 실증적 언어가 아니라 은유적 유비적 시적언어이기도 하지만
성경은 역사적 언어이기도 합니다
성경이 비록 종교적인 언어를 매개로 진리를 설명하고자 했다쳐도
성경은 결코 종교성을 과다하게 자극시킨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인간의 종교성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종교성이 얼마나 많은 자신들만의 하나님을 우상화시켰는가를 생각하니 그러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성경은 혼돈과 공허와 불안과 무지를 메울 길 없어 종교성 하나만으로 하늘을 감화시키려 하는
인간의 모든 헛된 망상을 깨뜨리고 있다고 보아도 무관할 것입니다
선배님!
저도 어쩔 수 없이 신을 표현함에 제한 받는 사람이라는 걸 고백합니다
허나 인간에 의해 남김없이 포착되어져 다 표현되어지는 신은 분명 신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로합니다
유한대가 무한대를 포착한다는 자체가 모순이니깐요
그럼에도 제가 하나님에 관하여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분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성경이 있어서 가능하겠지요
그분께서 먼저,
자신의 신되심을 하늘 보좌에 내려놓고
사람의 몸이 되시길 자원하여 사람을 섬겨주신
그 역사,
그 은혜,
그 진리,
그 사랑 있어 가능하겠지요
선배님!
후배가 선배님 앞에 문자써서 너무 죄송합니다
선배님의 연구 대상인 식물들은 여전히 선배님으로하여금 우주를 섭리하시는 생명의 힘을 느끼게 해주시리라 확신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이 순간 빌며.....
선배님!
저도 즐거웠습니다
조국은 지금, 밤의 기적소리를 울리며 수면을 향해 달려가고 있겠지요
이곳은 아름다운 금요일 아침 9시12분입니다
선배님!
창공의 오묘한 빛들의 침대에 누워 찬란한 영원을 꿈꾸시길 기도드립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신 이유를
하와를 짓는 것을 통해서 말씀하셨다고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장 19절)
영적인 존재는 독처가 힘들기에(감옥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나쁜 사람을 독방에 가둔다고 하지요)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셨다는 거지요.
천국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영원히 함께 살 하나님의 자녀을 얻기 위하여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미국 남침례 신학교 써든뱁티스트 구약학 박사학위를 받은 목사님이 동의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우리는 하나님과 교제할 만한 비등한 존재로 만드셨다는 말이지요.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자 예수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한복음 17장 3절)
알아야 교제가 가능하겠지요?
선배님!
한국에서나 이곳 이국에서나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보며
어둠속에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역시 빛이라는데 매력을 느낍니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자연과 더불어 여생을 보내시는 선배님!
그 경이로움속에 날마다 젊어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