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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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그림 <뱃놀이>


 

 

날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한 해 허리가 접힌다는

계절의 반도 접힌다는

마음도 굵게 접힌다고 노래한 목필균 님의 시가

실감되는 6월입니다.

 

아울러

유월이 되니

차이코프스키의 <4> 중 아름답고 애잔한

유월 뱃노래의 소절이 자꾸 입안에 맴돌기도 합니다.



 




Tchaikovsky The Seasons Op.37b June - Barcarole  

임동혁이 연주합니다



 

차이콥스키의 <사계>

차이콥스키가 36살이던 1876,

생페테르부르크에서 창간된 음악잡지 <누벨리스트>의 발행인에게서

1월부터 12월 까지 그 달에 어울리는 시를 받아서

그 시가 주는 느낌을 음악으로 만들어 달라는 청탁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사계'라기보다 '12개월'

매달 한 곡씩 계절 분위기에 어울리는 시를 선택해

피아노 소품으로 담아낸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이 가운데 특히 6월의 뱃노래와

10월의 가을, 11월의 트로이카가 유명합니다.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들을 위해 작곡한 이 작품은

미국에서의 순회 연주가 대성공을 거뒀고

이로 인해

재정적으로는 넉넉지 못했던 차이코프스키의 경제난을 덜어주었다고 합니다.

 

러시아판 악보에는 곡마다 그 달을 묘사하는 시 구가 붙어있습니다.

 

유월의 뱃노래는 서정적이면서 아름답고

러시아 특유의 민요적 선율과 슬라브 정서가 배어 나옵니다.

 

바다가로 가자.

우리의 다리를 감싸는 파도

신비한 슬픔에 잠긴 별들이

우리에게 쏟아지리

 

6월 피아노곡의 모티브가 된 알레세이 플레시에르의 시.

이 시에는 생페테르부르크 백야의 정취가 드러나 있습니다.

백야의 바다는 그리 어둡지 않은 희미한 어둠 일 것입니다.

백야의 바다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별빛을 받으며 걷는 느낌을 상상해 봅니다.

이 음악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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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가 Winslow Homer의 < A Summer Night>

백야의 느낌이 나는 것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