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송호문 언니가 전화를 해 주셔서 그동안 까맣게 잊고 지내던

인일 홈피 생각이 났습니다.

어찌 잊고 지냈을까...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한번 안 들어오기 시작하니까 자꾸 그렇게 되더라구요..


호문언니 이야기에 한 후배가 내 소식을 물어 보았노라고 하셔서

혹시 궁금한 분들이 있을까 해서 소식을 전해봅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지난 해 9월말쯤 직장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먼저 해서

싸이즈를 줄여서 올 일월 초에 직장을 15센티인가 잘라내는 수술을 하고

지금은 항암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항암치료 12번을 두주일에 한번 해야 하는데 지금 8번을 끝냈고

남은 4번은 좀 약한 항암치료만 남았어요.

7월 중순에 일련의 항암치료가 끝이 나면 두어달 쉬었다가

9월 중순 인공항문을 없애고 복원수술을 하는 것으로 모든 치료가 끝날 예정입니다.


복원수술 후에도 적응기간이 적지 않게 걸린다고 하여 지금 바라기는

내년 일월에는 정상적 활동을 할수 있기만,

그리고 예전 보다 더 건강해 질수 있기만 기도하고 바랍니다.


항암치료라는 게 옛날보다 쉬워졌다고 해도

머리도 별로 빠지지 않고, 토하지도 않고, 역효과가 옛날보다 적어졌다고 해도

독한 것이기는 해서 횟수가 더해 갈수록 힘이 조금씩 빠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도 워낙 건강하고 씩씩한 나는 잘 견디고 있습니다.

투병생활도 일종의 호사라고 생각하면서 감사를 많이 합니다. 아니, 많이 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온전히 나를 돌보는 시간을 충분히,

정말 충분히 가질 수가 있고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시는 분이 있기 때문에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어요.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님의 은혜가 더욱 차고 넘칩니다.

살아보니 주님을 믿고 산 세월이 절대로 헛되지 않습니다..

또한 기억하여 기도해 주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하지요.

선후배님들 기도하실때 제 이름도 잊지 마세요!

복원수술 후에 전보다 더 건강해 지도록...그렇게요.


자세한 암투병기는 제 블로그에 실어 놓았습니다.

  http://blog.koreadaily.com/media.asp?action=LIST&med_usrid=insunrhee&fod_no=12&page=1&fod_style=L

관심있는 분은 들어가 읽어 주시면 고맙구요,


앞으로는 다시 열심히 인일 홈피에 들어올 예정입니다.

수인이가 방장이 되었다니 격려 차원에서라도.

그동안 수고한 부영씨에게는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실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