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5월18일,일,맑고 시원한 날
떠날 날이 3일 밖에 안남았다.
뭐 이렇게 한달이 빨리가냐?
날씨는 더더욱 좋아지고 하늘은 더 파래지는데....
교회 가는길도 환상이고 다녀오는데 승마장이 보인다.
어린아이들이 승마를 즐기고 있다.
이걸 미리 알았다면 우리 은범이도 태워줄 껄....
아까버라~!
중문 오일장날이다.
3일, 8일이 장날이란다.
시골장 귀경하러간다.
말이 그래도 여긴 시골도 아니다.
길에 잘못 차세우면 앗차 하는 순간에 막찍힌다.
남들 길게 세워 놓은 뒤에다 세우고 한참 걸어 올라가 장에 들어선다.
옛날의 신포시장같이 없는것 빼놓곤 모두 다 있다.
요것조것 사고 싶었던 것들을 사는데 참 재밌다.
비지해 먹을 노란콩,빈대떡 부쳐먹을 녹두,싱싱한 제주고등어
도토리 묵,감 물감들인 스카프,오이소박이,강낭콩,생선말리는 그물망...ㅎㅎ
아주 신나서 사들였다.
집에 들어와 오이소박이해서 밥 한사발 먹고 낮잠 한숨 잤다.
만고에 요로케 편하고 신날수가 없다.
오후 4시 해가 뉘엿 넘어가려 할때 산책에 나선다.
이길도 며칠 안남았다 생각하니 서운하다.
서울쪽은 덥다는데....
미세먼지도 많다는데...
이 맑고 깨끗한 공기를 어이 두고 가나 ~~~~!
저렇게 파란 바닷물이 오목하게 모여있는 예쁜 바위들과
저 푸른바다를 어이 잊을까?
작은 고깃배까지도 정겨운 이곳의 풍경 하나하나 눈에 담는다.
해지기 전에 산길을 지나와야 하므로 식식대고 걷느라 땀이 확난다.
집에 거의 다와서야 맘 놓고 바다를 바라보며 감상하는 듯 하지만
실은 맘속 반은 어쩔 수 없이 집에 가있다.
가자마자 할일이 많다.
에구~~~징혀~~~~!!!
부산하고 제주가 가까워서 그런가?
늘 먼곳에 떨어져 살아서 정이 그리운가보다.ㅉㅉ
요건 내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파도야.
지금 금새 찍어서 따끈따끈해.
요거보면서 서운해 하지 말아라.
실은 나도 서운타.
내년을 기약하지만,
내년엔 옴쭉달싹을 못할테니....
아무생각없이 바다만 내려다보고
아무생각없이 맛있는거 뭘 먹나?
아무생각없이 세금이구 나발이구 개나 물어가라 ~해뻐리구
아무생각없이 자식도 눈에서 멀어지니 손주는 더멀어지더라.
싫어~!
싫어~!
하며 아무리 도리질을 해도,
현실을 어쩔수 없어...
맘으로 싫은것 억지로 받아 들이려하니
먹은것이 그득한 듯
정신도 체하는 것 같더라.
그러다가 이 커다란 대굴빡에 병걸리믄 나만 손해 아니것어?
(실은...통빡 자꾸 굴리다가 쌩병날까봐 ㅎ)
복잡했던 머리를 션하게 비어버리고
맑고 깨끗한 공기로 가득담아
또 나의 날들을 살아내야지....
이렇게 떠나와 버리는건 ~
지쳐서, 힘들어서, 비틀대기전에,
나에게 깊은 沼의 명징함을 찾기 위한 것임을 알아달라
할 필요도 없고 남이 알아줄 필요도 없고
그저 내 맘의 눈에 보이는대로 행복하고 즐거우면 되는것 .
내모습 이대로 살아가다가
또 삶이 곤하고 매너리즘에 빠질 때 쯤 난 또 약빨받으러 떠나올꺼야.
춘자~!
꿈같이 제주에서 만나 허그하곤 그냥 돌아 섰을때...
장남감 뺏긴 듯 허전했지만
앞으로의 긴여행이 있었기에 그 설렘으로
희석됐었다네.
그렁저렁 파묻혀 30일이라는 시간이 지나
오늘 배타고 뭍으로 나간다네.
그득한 맘으로 나머지 오늘의 일정을 끝내고
돌아가면서 기다릴 내강아지들을 머리에 떠 올린다네.
그바다,
그 맑은공기,
그경치....
모두 가슴에 담고 건강하게 잘지내다가
언제든 그리울 땐 또 달려 와야쥐.
내나라이니깐....
춘자도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언제든 또
어여쁜 모습으로 만나 허그해봅세.
김작가~
맛난것 아껴먹듯 야금 야금 날짜를 먹더니 드디어 다 먹고 하나도 안남았네?
눈에~ 마음에 ~ 다 넣었을테니~ 이 아니 좋을손가~
이삿짐 잘 챙기고 조심해서 와
수노언니 바쁘겠어요..
빨래해야지....
물건들 사온거 정리해야지..
손주들 안아줘야지......
몇일간 몸살 좀 앓겠어요
"항구에 매어놓은 배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매어놓으려고 만든게 아닙니다."
어떤 책에서 읽었던 글귀가 생각난다.
오늘도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