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본문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대답하여 이르되

누가 네게 말하면 네가 싫증을 내겠느냐, 누가 참고 말하지 아니하겠느냐

보라  전에 네가 여러 사람을 훈계하였고 손이 늘어진 자를 강하게 하였고,넘어지는 자를 말로 붙들어 주었고 

무릎이 약한 자를 강하게 하였거늘, 

이제 이 일이 네게 이르매 네가 힘들어 하고 이 일이 네게 닥치매 네가 놀라는구나

네 경외함이 네 자랑이 아니냐 네 소망이 네 온전한 길이 아니냐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느가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다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그의 콧김에 사라지느니라

사자의 우는 소리와 젊은 사자의 소리가 그치고 어린 사자의 이가 부러지며

사자는 사냥한 것이 없어 죽어 가고 암사자의 새끼는 흩어지느니라

어떤 말씀이 내게 가만히 이르고 그 가느다란 소리가 내 귀에 들렸었나니

사람이 깊이 잠들 즈음 내가 그 밤에 본 환상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번거로울 때에

두려움가 떨림이 내게 이르러서 모든 뼈마디가 흔들렸느니라

그 때에 영이 내 앞으로 지나매 내 몸에 털이 주뼛하였느니라

그 영이 서 있는데 나는 그 형상을 알아보지는 못하여도 오직 한 형상이 내 눈 앞에 있었느니라

그 때에 내가 조용한 중에 한 목소리를 들으니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겠느냐

하나님은 그의 종이라도 그대로 믿지 아니하시며 그의 천사라도 미련하다 하시나니

하물며 흙 집에 살며 티끌로 터를 삼고 하루살이 앞에서라도 무너질 자이겠느냐

아침과 저녁 사이에 부스러져 가루가 되며 영원히 사라지되 기억하는 자가 없으리라

장막 줄이 그들에게서 뽑히지 아니하겠느냐 그들은 지혜가 없이 죽느니라                                                       욥기서 4장1-21


해석도움

전에 네가

세 친구 중 가장 연장자였으며 지식이 깊었던 엘리바스는 '비록 듣기에 싫겠지만, 이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다' 는 

말로 욥에게 자기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이전에 욥이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말로 위로하고 심약해진 사람들을 강하게 했던 때를 상기시키면서 자신도 고난 앞에서

답답해하거나 놀라지 말고 담대해지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전과 같은 자신만만한 확신은 어디 갔느냐고 꼬집고 있습니다

엘리바스와 같은 방식의 조언은 고통받고 있는 사람에게는 가혹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편으로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참된 조언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과 

다른 편으로는 자신이 몸소 행하는 것은 남에게 말로 교훈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시는 분이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신 분이시기에

우리에게 참된 위로자와 참된 조언자가 되어주십니다


*나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고통에 대해 쉽게 단정하거나 지적을 일삼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에게는 남에게 교훈하는 것과 몸소 행하는 것에 차이가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의 고난관

엘리바스는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으로 욥에게 임한 재앙은 죄의 결과하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본 영적인 환상으로 권위를 부여하면서 자기의 무죄를 주장하는 욥에게 반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욥의 고난에 대한 엘리바스의 해석은 대다수의 종교들의 고난에 대한 해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과응보의 사상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타락한 자연과 타락한 인간, 그리고 타락한 사회로 말미암는 재해와 사고, 전쟁 등 

개인의 인과응보만으로 해석할 수 없는 고난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특히 십자가의 고난은 세상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모든 유대인들이 '그는 자기 죄로 인하여 매를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고 단정하던 

예수님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또한, 우리에게도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우리 육체에 채워야 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죄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건설과 영혼 구원을 위해 당하는 고난입니다


*나는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볼 때 너무 쉽게 인과응보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에게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자기 육체에 채우고 있는 의로운 고난이 있습니까? 


출처-생명나무 G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