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5월6일,화,萬化方暢한 봄날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오늘은 구름 한점 없고 바람만 살랑 분다.
오전에 집근처 갯깍 주상절리를 보여 주러간다.
나혼자 가면 걸어가도 1시간 거리인데 차를 타고 해안도로로 달려간다.
에미가 아름다운 해안도로에 감탄한다.
얘네들은 제주도는 여러번 왔어도이런 곳은 안 갔었단다.
딸 다칠까봐 꼭 끌어안고 내려놓지 않는 애비,
은범이가 어제 송악산 정복하고 나더니 아주 씩씩해 졌다.
아름다운 바닷가에 아래는 몽돌이요 위는 떡시루를 옆으로 세워 차곡차곡
쌓아 놓은 큰바위의 조각모양이다.
게다가 한술 더떠 동굴까지 있다.
동굴속의 천장은 돌모양이 특이하다.
꼭 보석조각을 연결 해 놓은것 같다.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렇게 즐긴후 애들은 쇠소깍으로 가고 난 집까지 걸어왔다.
바야흐로 봄은 무르익어 萬化方暢한 봄날 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를 어째~~~!
여행 반이 벌써 후딱 지나갔네.
우쪄~?
괜시리 조바심쳐 진다.
느긋하게 즐기자 하는 맘으로 왔지만 남은 시간이 아깝다.
한라산의 진달래가 5월20일 전에 개화 한다면 죽어라하구 한번 올라 볼텐데..... !
애비가 잡아온 살아서 뻐끔 거리는 내일 일용할 양식.ㅎㅎ
3시간동안 나갔다가 깜깜할 때 요걸 들고와 가난한 엄니에게
내주는 아들모냥 아주 행복한 얼굴이다.
나도 그 미소를 보는 순간 무지 행복했다.
어제 잡은거랑 오늘 잡은거랑 합쳐서 낼 아침에 두부넣고 매운탕이나 끓여야 겠다.
멸치 네마리가 목욕하고 간 것 같은 맛이겠지만.....ㅎ
제주에 여러번 왔어도 지금처럼 낚시 해본 적 없었다는 애비에게
한마디 더했다.
내가 에미하고 애들은 봐줄테니 담 휴가 땐 다 팽개치고
혼자와서 이집 얻어 자면서 낚시 많이 하라고 등을 두드려 줬다.
(암만 내딸이지만 요즘 ㄴ들은 너무 애비들을 부려 먹는다.)
너무 좋아서 입을 못 다문다.
못할게 뭐있남?
실행하면 되는게지.
암것도 안하고 3일동안 낚시만 한다고 지구가 꺼꾸로 돌껀아니잖아 ~~~!
요즘 세상이 꿀꿀한데 순호 제주도 여행기 (여행이 아니라 눌러사는 느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도 한참동안 인천에 못 가서(양지 독창회도 종도 협연도 보고 싶은데 걸리는 게 많아)
세월호여파로 모든 교회 행사가 취소됬다는 엄마랑 오빠부부 초대해서 한번 뭉치기로 했어.
금요일은 인천서 3남매가 엄마 모시고 식사한다고 하고
월요일에 부산 오셔서 우리집에서 하루 주무시고(부산이야 다들 많이 와봤으니까 관광 생략하고)
담날 함께 거제로 가서 하루 자고 수요일 점심에 다시 인천으로 고고씽하시기로 했다.
엄마 연세가 있으시니까 하루에 서너시간 이상 차타고 다니시는 건 좀 무리일 것 같아서.......
엄마는 부산서 며칠 계시라니까 그러마고 하시더니만 이내 마음이 바뀌셔서 오빠네 따라 가신댄다.
연세가 있으시니까 혼자 가시기도 불안하고(내가 모셔다 드린대도)
교회생활을 하시니까 한번 씩 바람이나 쐬지 역시 내집 내고향이 좋으신가 봐.
하긴 뭐 나도 수요반주 안빠지게 됬지.
좌우당간 올 해는 다들 참 바쁘다 바뻐.
김순호 선배님!
정말 멋진 장모님이십 니다.
언제 한번 "장모님"이란 주제로 강의를 하시면 미어터질 것 같은데 어떠세요?
그리고 멋진 엄마 덕에
따님은 얼마나 으쓱할까요?
"여보! 우리 엄만 이런 분이라고요"
이제 집은 잊으셨나 봐요.
집에 있을 땐 뭔가 가슴이 답답하고
워딘가로 자꾸만 떠나야 할것 같았는데
이곳에 있으니 하늘과 맞닿은 바다에.
초록의 향연땀시 눈이 휘둥그레 지는 산에,
아하~
내가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오.
난 사위가 이쁘기도 하지만 늘 어렵다오.
뭔가 부족한 구석이 있어야 내가 이리왈 저리왈
해볼텐데 틈이 안보이니 내틈이 보일까봐 맨날 치맛꼬리
부여잡고 다닌다오.ㅎㅎ
어렵고도 어려운것이 사위라....
내가 열마디하면 길다랗게
네~~~~~!
한마디로 싹뚝 짤라먹고
대 인일여고 나온 장모가 인생의 철학을 야그해도
네~~~~~~~~!
앵경속의 그눈빛을 어이 알겠소
뭔 말이 필요하겠소
사위가 나를 소리없이 길들이는것 같아
ㅆ ~소리가 절로 나올때가 있지만
내가 너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이러면서 사능거이쥐.ㅎㅎ
큰일 치루고 건강 다치지 않게 조심하길.....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어째~
오뉴월 감기에 걸리는 공?
그대두 최고의 할마마마가 되실것이여~!!!
손녀재미가 아주 쏠쏠하두먼.
큰아들 빨랑 장개보내서 손녀 하나 낳아달라구 혀.
은초 누구 강아지? 함무니 강아지
은초 누구 새끼? 함무니 새끼
은초 누구 최고? 함무니 최고
은초 누구 닮았어?......................한참고민..............엄마~!!! (요로케 여시 노릇을 한단다.)
???최고의 장모라?????
요거이 어떤 잣대로 잰걸랑가?
난 도대체 사위랑 오손 도손 말을 안해본거 같아.
그냥 사무적인 얘기만 한거 같으네.
수노처럼 다정하게 얘기하면 우리 사위는 속으로 가실 때가 되면 마음이 변한다는데 장모가 가실때가 되셨나?
하며 고개를 갸웃 거릴꺼야.ㅎㅎ
처갓집은 멀리 있을수록 좋다는 말은 맞아요.
결혼할때 사위가 우리딸 두번째 만나 보고 집에가서
미경이 하고 결혼해서 미경이네 집에서
미경이 어머님 모시고 살겠습니다 ~~~~! 했다는데
(사돈께서 얼마나 섭섭해 하셨을지.....ㅉ)
그약속을 지키느라 열심히 우리집 옆에서 뺑뺑이 돌면서 살지만
나를 모시고 사는건지 내가 즈들을 모시고 사는건지
도통 모르겠고 나는 원래 외로움 이라고는 모르는 사람이라
외로울새도 없긴 하지만 내 사생활
또한 없어 골 때릴때가 많았지요.
처갓집 하고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말이 진리이긴 합니다.
그냥 사무적인 야그만 하는 장모가 최고 장모이지요.
내몸 하나 관리하기도 벅찬데...에공~~~!!!
최고의 장모다.
그리구 보니 난 사위한테 "자네 뭘 제일 좋아하나?" 하고 한번 물어본적도 없는것 같아 반성하고 있어.
이번 토욜에 딸네 식구 온다는데 이번엔 한번 물어보기라도 해야겠다.
5기 방이 너의 감칠맛있는 여행기 덕에 볼거리 많아지고 활기차진다.
계속 올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