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이제 누가 사랑을 이야기 하겠는가 박철
너 가라앉을 때
우리 모두 가라앉았어
너 살아올 때
우리 모두 살아올 거야
아무리 멀리 가도 잊지 못할 거야
시간이 멈추어도 잊지 않으마
세상에, 어느 세상에 또 어느 먼 곳에
이토록 간절하고 진실한 사랑의 한마디 있겠니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사랑해요
누나 사랑해 그동안 못해줘서 미안해
선생님 괜찮으신지 여쭤봐
엄마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 사랑해
언니는요?
선원은 맨 마지막이야, 너희들을 구하고 나는 나중에 나갈게
슬픔으로 가다 다시 분노가
냉정으로 가다 다시 분노가
체념으로 가다 다시 분노가
용서로 가다 다시 분노가
사랑은 바다 속에 처박히고
사랑을 바다 속에 처넣고서
이제 누가 사랑을 이야기 하겠는가
기다리래
죽어 넘치며 무엇을 더 기다리나
빤쓰 바람에 도망 나오는 선장과 승무원을 보며
나는 감히 생각한다
이 나라 기울 때,
선장과 승무원은 어쩔 것인지?
너무도 황당한 소식에 수습하는 과정의 황망함까지...
아예 뉴스를 안 보고 지냈다.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은
짐작도 못할 만큼 처절할텐데...
이런 일 생길 때 마다 멀리 있는 우리 애들의 질문에 대답해줄 말이 없네.
염려해 주는 애들한테 당당하게 아무 걱정 말아라--할 수 있는 날이 오려나.
오겠지~~와야만 하고...
오늘 이곳은 비가 오네
재순이가 올려 준 시를 읽어보니 하나도 빠짐없이 다 공감이 가네
재순아!
슬픔과 분노의 홍수속에
너의 이름 석 자를 보니 그래도 위로받게 되는구나
텍사스는 여상하겠지?
지난 달 26일 만101세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천수를 누리셨지만 옆에서 돌봐 드리지 못한 회한은....
마음이 아프다가, 지난 주엔 심한 대상포진 걸려 고생중에
안수기도 받고 기적같이 일어나고 지난 일요일엔 간증까지 했단다.
모든것이 은혜다.
아, 그 사이에 아버님이 가셨구나.
아무리 천수를 누리셨어도
다시는 못 뵙는다 생각하면 어찌 가슴 아픈 일이 아니랴!
대상포진 매우 힘든 병인데,
기적같은 치유의 은혜를 입었다니
힘든 중에도 누린 복이었구나.
늘 열심히 살고 있을 모습
저절로 그려진다.
건강하게 지내고
내년에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나 보자.
아참!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너무 위로가 되는 아름다운 음악 올려준 거
참 좋았다는 인사 빠뜨렸네.
안녕?
재순이 잘 지내고 있지?
맞아.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야.
누가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겠어.
나도 참으로 애통하고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모습에
분노가 치솟아 심장이 두근두근 대고 잠이 안 오기도 했어.
그러면서도 어느 한 편,
바르고 정직하지 못하면서도 이기심 가득한 나를 포함한
모든 대한민국의 국민의 자화상을 보는 듯한 사건이기도 하다는 생각에 미치면
아무 할 말이 없어져.
특히 해외에서
늘 그리운 고향인 내 조국의 참담한 모습이 얼마나 가슴 아플까 짐작하고 있어.
우리가 언제 이렇게 한 마음으로 슬퍼한 일이 있을까.
다만 우리가 함께 아파하고 비통해하는 눈물들이 결코 헛되지는 않게 되도록
모든 분야에서 뼈를 깎는 노력들이 뒤따라야겠지.
참으로
아프고 아픈 시간이 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