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어제 오늘 하루 온종일 티브이에서 보도하는 여객선 침몰사건을 보면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가누질 못했읍니다.
운송수단으로는 많은 수의 인원을 태우는 여객선에 특히 이번 사고 여객선엔
열여섯 열입골살의 어린 학생들이 대거 타고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큽니다.
이 소리 저 소리 대충 짐작으로 하는 사건의 이야기들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그 또한 답답하군요.
수 많은 사고를 듣고 보며 살아왔지만 이번 처럼 한 학교 동급생들이 함께 변을 당하는
사고는 처음 봅니다.
한마디로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지만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에서 일어난 일이 분명합니다.
아직 사건이 마무리 되지않고 있는 가운데 생존자들이 살아남아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봄날 식구들 모두도 한마음 일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모에 참석치 못하는 시간에 봄날방에 불이라도 켜려고 그제 어제 짬짬이
써 놓았던 글을 오늘 하루 먼저 내친김에 올립니다.
은희언니~앓든 이 빠진 듯 시원하시겠어요?
산이아빠가 움직여주니 모처럼 언니의 목소리가 밝아진 듯 하네요.
감나무가 완전 쓰러진 거예요?동넨 딱다구리도 있어요?
고것이 천연기념물 아니던가요?
참 귀하다 했는데....
저렇게 붉은 흙을 보기가 참 어렵던데요.
언니네 텃밭은 오염이 전혀 안 됐군요.
참 좋은 동네예요.*^*
시윤이가 넘넘 잘 생겼어요!!!
사진으로 보니 언니네 집에 큰 농장이 있는거 같아요.
저렇게 넓은 땅을 어떻게 다 가꾸신대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
세월 속에서 아름답게 울창해진 언니네 마당을 그려봅니다.
왕성한 생명의 기운이 온 집에 가득하기를 비는 마음으로 그립니다.
그 기운을 받아 온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대전 날씨는 구름이 많지만 점점 개고 있네요.
우리 봄님들 모두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몸은 비록 오시지 못하지만 마음은 이미 제 곁에 와 계신 봄님들 ~
제 호주머니 속에 잘 모시고 다니겠습니다.
다음엔 꼭 얼굴을 대하며 만나요. 우리 ~
김은희 선배님!
세월호 참사로 마음이 어지러운데
정갈하게 다듬어진 땅을 보니 왠지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기분입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 라고 읊조리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타아라 땅도 생각나고요.
만물을 키워내는 대지는 정말 생명 그 자체입니다.
선배님이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이런 사진을 보면 슬쩍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무슨 심뽀 인지요?
타아라의 스칼렛과
김포의 은희 선배님이 오버랩 됩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시간이 흘러가고 있읍니다.
오늘 이곳 저곳에서 보내주는 메세지중 우리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글이기에...........................
배는 침몰 했지만
우리는 침몰 하지맙시다.
비방과 비판은
대한민국을 서서히 침몰시킬 뿐입니다.
잘못과 거짓은 진실로 심판하고
오로지 위로와 격려와 화합만이
그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않는 것입니다.
언제 우리가
이토록 같이 아파하며
소망이 하나가 되었습니까
언제 우리가
이토록 침통하며
울분에 하나가 되었습니까
조금은 병이들고
조금은 잘못된 방향으로 갔을지라도
대한민국을 사랑합시다.
혹여나
이땅에서 태어 나지 말라는
말은 하지 맙시다.
역사속의 님들의
피로 지킨 이땅에
태어나지 말라는것은
님들의 피로 세운 이 나라에
살기 싫다는 말은
그들의 희생을 모독하는 것이며
저 늑대같은 이들에게
내 주는 것일뿐입니다.
배는 침몰했지만
우리는 침몰 하지맙시다.
병들었다고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고
마음이 이 나라를 떠난다는 것은
선장과 다를 바 없으리라 봅니다.
부디
비방과 비판이 아닌,
있는 그곳에서
있는 모습으로
정직과 성실로
책임과 의무로
우리
미래들을 위해
대한민국을 사랑하며
그들을 가슴에 태우고
그들을 심장에 담고
혼돈의 파고를 지나
삶의 목적지를
향하여
정진 합시다.
- 소금시인 양광모
엘리뇨 현상이 일어난다더니 세계 각 곳에 날씨가 요동을 칩니다.
또 언젠가 다녀왔던 남미의 칠레에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벽화마을이 산불로 인해
잿더미가 되고 태평양 이곳저곳에선 지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곳 날씨는 어제도 오늘도 미세먼지로 인해 온통 세상이 희뿌였습니다.
엊그제 월요일 그날 하루 날씨는 다행히도 쾌청했지요?
?해마다 이른 봄이면 겨우내 숨죽여 있던 우리집 울안 초목들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는데
올 봄엔 제대로 눈 인사도 건네지못한체 벌써 울안 구석구석 잡초가 먼저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요.
어느날 나가보니 그렇더란 말입니다.
한 두어달 감기몸살을 앓던 마당지기 산이 할아버지가 꼼짝을 안하니 손길가던 울안 초목들이
제멋대로 볼품없이 자리를 잡고 있고 푸성귀 심어먹던 밭고랑엔 아직도 작년에 심어 놓았던
서리콩대며 고추대가 말라 비틀어져 흉한 모습으로 남아있었읍니다.
세월이 그리 말해주나봅니다.
한해 한해 지날수록 밭의 면적이 줄어들어가더니 이젠 손을 놓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요즘은 평균수명이 길어졌고 나이 칠십은 옛 중년에 든다고 하지만서도
태생이 허약체질인 사람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이지요.
그저 <인생칠십고래희 [人生七十古來稀]>란 옛말이 본인에겐 적당하다 여기는듯 싶습니다.
올 겨울을 지내면서 우리 두 부부는 이런저런 여러가지 생각던 일들을
내려놓고 정리하는 자세로 살자는 합의를 보았읍니다.
사는일이든 사람관계든 ?되가는데로 하자했지요..............
그러나 어디 그 마음가짐이 쉬운일이겠어요?
직장따라 분가해 나간 막내 산이아범이 그나마 이틀 휴가를 내어 와서 밭도 기계로 갈아놓고
지난 겨울 노목이던 감나무 두그루가 비바람에 쓰러져 둥치가 담장에 걸쳐지고
전선줄도 가지에 걸쳐져 위험하기 이를데 없었는데
사람의 힘으론 어찌 할 수가 없었읍니다
아들이 오니 마침내 두 부자가 길 건너 중장비센타에서 포크레인을 불러
수습을 했읍니다.
근년들어 삭은 가지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초라해지기 시작했지만
삼사년전만해도 길가 담장끝에서 가을이면 땡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던 정겨운 모습이였었지요
어느날 비바람에 그렇듯 쓰러지니 아쉬움과 함께 굵은 둥치가 위험스레 담장에 걸쳐진 모습이
겨우내 걱정이였읍니다.
그런 걱정은 걱정이였을 뿐 선뜻 울안 밖 사정에 신경 쓸 여력이 없이 보내다
이제나마라도 묵은 체증이 내려간듯 한가지 걱정이 해결되고 포기하려던 밭 농사도
늦게나마 또 꾸려갈가 합니다.
세월을 따라 떠나가는 나이먹어 쓰러진 감나무를 보면서
온세상 생명있는 모든것이 생명을 다 한뒤에는 처지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는것은 가더라도 또다른 생명을 심고 뿌리고 거두어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