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비용을 받느냐의 유무로 나눠진다고 하지요

사진의 경우도 잘찍고 못찍고의 차이보다는  역시 비용이 나누는 기준이라고 보구요.

몇년간 페이스북의 개인 담벼락과 사진인들 그룹에 꾸준이 사진을 올리며 정보를 공유했죠.
어찌보면 소일거리라 생각했어요.
일상의 사진, 출사 나간 후 몇점 그 정도였으니까요.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나 게시물이 없으면 썰렁하여
별 의미없이 가끔 사진을 올려본 정도였고요.


헌데 어제 제 사진 중 1점을 구매하겠다는 분이 등장을 했습니다.
외부로부터 행사촬영을 의뢰받아 비용을 받고 촬영을 한 후 원본파일을 넘긴 적은 있어도
촬영해둔  사진을  사겠다는 사람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여 기쁘기 보다는 판매를 목적으로 올리는 사진들이 결코 아니었으니
이걸 팔아야 해 말아아야 해, 팔면 얼마를 달라고 해? 잠시 고민하다가

제가 현재 참여하고 있는  사진 프로젝트 갤러리 관장님과 상의를 했죠.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며 저렴한 구매를 요청했으니 저렴이면 얼마야? 싶었어요.
그래도 내 입으로 말하기가 껄끄러워 얼마에 구입하실 의사가 있으시냐고 한번 물어봤죠
원본 파일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5만원을 제시하더군요.

ㅋㅋㅋ만원에 팔라고 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싶었죠.

인터넷에 나도는 사진들을 무감각하게 퍼가는 사람들처럼

거저 얻으려는 양심불량의 사람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5만원은 아니다 싶어

하루 인건비는 되야하지 않겠냐 했더니

8만원을 부르는 겁니다.

내가 일당 8만원밖에 안된다는거야? 엉?  혼자 궁시렁대다가

거저 달라고 하지  않은 분이라고 생각하니 좋은 쪽으로 생각을 고쳐먹고

오고가고 추운 겨울날 한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하루종일을 소비했으나
2만원 더 써서 10만원 하시지요.
했더니 바로 OK !

오늘 오전 입금 확인하고 원본 Raw 파일을 보내고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사실 사진으로 생업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요
더우기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전 국민이 포토그래퍼가 되고
사진관들은 문을 닫고, 필름회사도 망하는 상황이니까요.

사진의 용도에 따라 판매는 되지만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공모전, 개인전 등을 통해 몸값을 올려보려하나 그것도 일부 사람들이고

개인전을 통해 판매하는 정도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것이 요즘 상황이라고 합니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 분들에게 당신은 왜 그렇게 사진을 열심히 찍습니까? 라고 물어보면
말년에 문화센터 사진강사라고 해보려구요라는 답을 듣게 됩니다.

이렇게 교육받아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인터넷에는 수많은 사진동호회가 존재하고

각 문화센터마다 인터넷 사이트마다 비슷한 사진 강좌가 넘쳐납니다.

이름 좀 있다하는 장소면 어김없이  남녀노소가 카메라 들고 출사라고 나타납니다.


페이스북만해도

좀 찍네 하는 사람들은 토론을 넘어 상호 비방으로까지 가는 경우 허다합니다.
자기만의 사진세계를 울타리로 쳐 놓은 뒤
누가 조금이라도 토를 달면 죽일 듯 달려들며 사생결단을 내려는 경우가 너무도 많죠.

제 사진이 앞으로 팔릴 경우는 아마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전까지 열 정도로 제가 재능이 있다고도 생각치 않구요.
다만 기초적인 부분은 컴퓨터 강의와 병행해서 강의를 통해 전수할 정도죠.

유명 사진인의 글에서  인용을 해봅니다.

 

" 잘 찍은 사진좋은 사진은 비슷한 듯 전혀 다르다
잘 찍은 사진은 다년간의 노력없이 쉬이 얻기 힘든 사진이고,
좋은 사진은 그 사람의 마인드 여하에 따라
어제 카메라 사서 오늘 찍어서 얻을 수도 있는 사진이다.

안셀 아담스는 좋은 사진을 찍는 법은 없다.
그저 좋은 사진이 있을 뿐이라고 했듯
나는 이 사실을 깨닫는데 5년이 걸렸다. "



장황하게 썼는데요.
IICC는 우리가 처음 결성하여 지금까지 선후배들과 쓸고 닦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초기 멤버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제 딸 혼사도 있고
어째거나 제 생애 첫 사진 판매로 얻은 수익을

비록 소액이지만  IICC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내 놓으려 합니다.

그것이 나름 의미있게 쓰이는 것이라 생각하고요.

그 사진이 바로 이것입니다.

 

IMG_543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