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고 맙소사 이제야 기척을 한다.
아니 엄밀히는 얼마 전 그곳으로 돌아간 딸에게 엄마 친구께 전해드리라며 책 한권을 들려 보냈어.
딸과 손자가 떠난 후 당할 허전함을 미리 걱정해서 그애 떠난 이틀 후 캄보디아 여행을 12월에 벌써 계획하면서도
제 때 해야하는 답신은 이리도 늦장을 부리다니 아무튼 sorry!
캄보디아로 사흘간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어.너도 동남아하고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고 했지?
캄보디아 하면 앙코르와트가 떠오를 뿐 아무런 생각없이 놀러간 곳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선 다른 여행 때 느끼지 못하던 봉사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다.
독특한 가이드를 만났기 때문이지.
30대 중반에 독신인 그는 그곳에 살면서 진심으로 그들을 도와주고 있었어.
봉사가 체질화된 사람들이 있더구나.
이미 씨엡립 공항에서부터 봉사하러 가는 우리나라 소년들을 보았지.
여행객으로 왔다가 그곳에 참상을 보고 매달 몇백만원 보내주는 사람도 있고,
회충약을 보내주는 사람들도 있고,어느 시골에서 관광 오신 할머니는 꼬깃꼬깃한 백불을 가이드君의 손에 쥐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후원자들이 도와주는 돈으로 조그마한 학교를 운영하기도 한다고 해.
앙코르와트 사원은 1000년 전 크메르제국의 영화를 유추할 수 있는 곳
부조(浮彫)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참 다양하더라.
가이드君은 끝내 독감에 걸릴 정도로 목청 높혀 설명했건만 나는 그의 설명을 귀담아 들을 체력이 없었어.
끊임없는 말을 듣는 것도 엄청난 체력 소모잖어.
그의 설명을 다 귀담을 수 없었지만 아마도 흰두교 설화에 바탕을 둔 밑그림으로
그 거대한 부조를 만들었으리라 추정했어.
부조의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혼자서는 도저히 조각할 수 없었으리라.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만명이 달라붙어 했다나 어쨋다나 이부분은 믿을 수없었고 나의 상상력이 필요한 부분이었어 ㅎ
1000년 전 영화의 흔적 앙코르와트 유적群이 있어서
오늘날 관광수입도 꽤 될텐데 왜 그리 빈곤한지...
우리가 좋아하는 공정성을 가진 국가의 리더가 없어서가 아닐까?
70년대에 크메르루지 대학살 때 부조에 나오는 살인 방법을 응용했다니 경악할 뿐이다.
그때의 참상을 기념(?)한 절 앞마당에 수북히 쌍여있는 해골들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식물이 자라려면 단순히 햇볕,물,공기만 필요하듯이 사람들의 행복의 조건도 욕심의 양만 줄이면 별거 아닐텐데 말이지.
사람들의 욕망이 역사를 발전 시키기도 하고 망치기도 하는 아이러니에 씁쓸해지더라.
나무사원이라고 불리는 곳에 두사람이 타는 오토바이-툭툭이라 부르던가?-를 타고 갔다.
양조위 장만옥이 출연한 영화 `화양연화`에 나오는 나무가 있는 곳이었어.
여행을 한 지 거의 한달 되오는 지금 돌이켜도 그곳에서 체험한 가슴을 두드리면 천장에서 묘한 소리의 울림이 있던 곳이
매우 인상적으로 남아있다.가이드는 보다 극적으로 설명하느라 어머니들이 가슴을 치면 들리는 소리라 설명했어.
어머니들 가슴에 새겨진 자식들 그들을 향한 무한대의 사랑.
사랑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천형의 모성!
내 애가 소중하므로 남의 애도 소중히 생각해야하는 초등학교 수준의 균등적 사고도 삐걱거릴 때가 있다.
TV 광고에서 수없이 본 불쌍한 아프리카 아이들을 보며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한지 오래지만
그 실천을 이번에 우리 아기 떠나보내면서 했다는 거 아냐 마음에 우리 아기가 잘되기를 가득 바라며 말야
이 이기심은 또 얼마나 유치찬란하니ㅎㅎㅎ
고등학교 때 칠판에 썼던 마지막 멘트를 `integrity`로 썼다는 너
나는 그 단어를 공정하다는 뜻으로 알았었는데 그래서 더 첫눈에(우리 첫만남이랑 마찬가지잖어)네가 좋아졌었는데
오늘 사전을 찾으니 `성실,고결,완전` 등으로 되어 있네 또 맙소사 라고 할밖에.
그래, 성실이란 단어도 너와 잘 어울린다.
설산에서 너와 스노우슈잉하던 떄가 얼마 전 같은데 그동안 숱한 일이 있었으며 무수한 시간이 흘렀다..
이제야 다시 여행을 시작하며 진정한 쉼을 누리니 또한 감사할 뿐이야.
세월은 참 쏜 화살 같기만 하구나.
미래를 생각할수록 기가막혀지는 우리 나이! 같이 세월을 겪을 동기 친구들이 있어 위안이 되네
잘 지내고 우리 또 만나자
나도 이제부터 열심히 체력 단련하며 열심히 사는 너를 흉내내볼께
sound body sound mind!
잘 지내셨지요?
양조위가 오래된 사원의 작은 구멍에 입을 대고 있고, (아마도 사랑을 고백하였을까요?)
그 모습을 한층 높은 곳에서 지켜보는 오렌지빛 승려의 뒷모습
감독은 이 장면을 스틸 컷인양 오래 보여줍니다.
우리들의 화양연화는 그렇게 낡고 사그러져 이름 모름 잡초처럼 피다 지는 것,
슬퍼할 일도 애달아 할 일도 아니라는 것일까요?
키사스의 선울과 함께 느릿느릿 흔들리던 국수통의
잔상이 여전한 영화지요.
가끔 양가위 감독이 마지막 장면의 배경으로 앙코르왓을 택한 이유를
짐작해보곤 합니다.
선배 표현대로 미래를 생각하면 기만 막혀서였던가도 싶네요.
통 뵐수 없어서 궁금했습니다.
꽃 좋을 곡우 즈음에 뵙지요.
언니 오랜만이에요~~
아기를 아쉽게 보내고 여행 다녀 오셨군요.
요즘엔 너무 힘들어 일찍 잠이 들곤 하는데 그런지 새벽에 잠이 깨요.
아주 거뜬히^^
친구들과 운남성 갔을 때 동파 문자라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을 전시하는 기념관에서 책을 하나 사 왔어요.
그걸 보는데 글씨가 정말 재미있더군요.
거의 축약한 그림인 상형문자인데
그게 그렇게 재미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배부른 자와 배 고픈자> 라는 뜻을 가진 단어는
사람을 마주 보고 그린 다음
한 사람의 배에는 점이 막 찍혀 있고
한 사람의 배는 텅 비어 있어요.
<미소>라는 단어는 머리가 물결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형상이고요,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는?
어떨 것 같아요?
꽃이더군요.
꽃이 피는 또 좋은 시절이 돌아왔어요.
아기 헤어진 섭섭한 마음 꽃 보며 달래세요.
반가워요 언니~~
어머! 저 옥균데....
게시판지기 인계하면서 자동으로 신영이로 입력되었나 보네요.
어쩌나.....
우야든동 신영이 몫까지 인사드립니다.^^
봄날에서 경선이가 기척을 냈길래............
혹시......했더니.......역시나...ㅎㅎㅎ
선배....언니...
...ㅎㅎㅎㅎㅎㅎㅎㅎ.....
경선이, 명제, 옥규 ,화림이 모다 모다....보고싶구나 야~!!!
고로.....
4월에 꼭 보세나.
아가 보내고 그맘이 어떠할지
짐작이 가네.
그래도 또 다른 손주를 가끔 볼수 있으니 다행이지.
여행 잘 다녀왔네.
고저~
맴이 싱슝생슝 할땐 여행이 최고여.
N H도 이글 보고 반가워 하겠구먼.
나도 같은 맘을 N H 에게 보냄세.
여행을 정의한 좋은 글이 있어 아니 올릴 수 없네요.
여행은 단지 익숙한 공간을 떠나 새로운 공간에 자신을 던지는 것만은 아니다.
낯선 공간을 영혼의 거울삼아 내가 사는 공간을 되비춰보는 것,
그럼으로써 우리가 사는 공간을 더욱 밝고 따스한 장소로 변화시키는
창조적 상상력이야말로 여행이 주는 최고의 기쁨이다.
장소에 대한 사랑,
그것은 우리 삶을 바꾸고 꿈을 바꾸며
마침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지닌 고유의 빛깔까지 바꾸어낸다. -문학평론가 정여울-
여울님 말씀이 내맘일세.
무릎을 탁치고 가슴이 뻥 뚫렸다네
나를 내버리고 그공간을 받아 들이는것,
그럼으로써 달콤한 내공간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끼는것.
어딜 그렇게 다니냐고....
이제 그정답이 나왔네.
웬지 배를 타고 넓은 대서양을 신나게 항해하는 기분이다.
경선아~
잘 다녀왔구나~
그러지 않아도 니가 홈피에도 안보이고 너무 소식이 없길래 오늘은 카톡이라도 보내볼까 ~ 하던중~
어쩜~그런데 글이 올라오니 반갑네.
그리움의 분위기를 너무 잘 연출한 영화 "화양연화" 에 나오는 앙코르왓트~
거대한 나무뿌리가 담을 덮고 지붕가까이 올라가는것을 보고 너무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잘 지내고 꽃피는 4월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