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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한 골프장 연못의 핀 칸나꽃의 활짝핀꽃의 화려함과 시든 꽃의 초라함의 대비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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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칠십고갯길에 접어들기 바로 코앞인데 

올 아홉수의 해인 2014년 신년초를 태국서  희희낙낙 내살던 모든것을 잊고 세상모르고 지내고왔다.?? 

?내겐 막내이며 세째인 산이애비네가 요즈음 드물다는 세째 아이를 낳기 바로전이라서 

불원천리길을 마다않고 오게된것이다. 

산이애비네가 결혼후 이곳 김포 수안산방에서 육년여를 함께 살았으니 이일도 요즈음 세대들을 돌아본다면 

드문일이지싶다.  

한 울타리안에서 지냈으니 힘들지만 손주들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사는일이지 싶었었다. 

?이런저런 여러가지 사정으로 아들네의 살림을 따로 내고?? ?헤어져 산지 ?2년여가 되오고 ?이젠 막내 아들네의

?세째 손주까지 보게된것이다. 

실은 임신 소식을 듣고 반가우면서도 우리 두 부부는 걱정을 했었다. 

이곳서 함께 살면서는 알게모르게 내힘이 도움이 되었지싶은데 홀아시로 어찌 세아이를 거느릴까 싶어서고 

아이 양육에 만만치않은 비용을 어찌 감내할까 걱정이 앞서서였다. 

우리가 도움이 되는일도 이젠 할미 할아비도 나이들어 어려울것인데 해서였다. 

아이가 태어나고 기쁨도 잠시잠깐 역시 그랬다. 

아이에미가 해산을 하고 할미인 나와 할아비인 우리 부부가 두 손주와 오손도손 지내는 일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큰 손주 산이가 유치원에서 옮겨온 신종플루 독감을 앓기 시작하니 모든일이 

걱정 근심이고 아픈 손주에게 매달려 정신이 없고 모든 일이 두서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아~! 이런일을 꿈에도 예견치 못하고 그저 일상을 손주들과 그럭저럭 잘 지낼 생각으로 

오히려 추운겨울을 올해는 따듯하고 재미지게 보내게 될 것이란 기대로 차 있었으니 

사람일이란 한치앞을 모르는 일이란 말도 일리가 있지않은가 

옛말에 아홉수 넘기는일이 어려워 열을 채우는 그과정을 조심하란 이야기가 있다.

내 나이 예순아홉 그동안 지낸 아홉수를  어찌 지내왔는지 생각조차 못할만큼 바쁘고 벅차게 살아왔다.

생각해보니 친정부모님중 아버님은 일흔아홉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여든 아홉에 돌아가셨다.

시아버님도 음력으로 하루차이로 여든을 겨우넘기시고 돌아가시고

홀로 남으신 시어머니께서는 겨우 칠년을 아버님보다 더 사시다 이곳 수안산방에서 돌아가셨다.

이번 새로 태어난 세째손자를 안아보면서 새롭게 만나는 새 생명의 신비함과

귀한 존재감을 새삼스러울만치 느끼게 됨은 아마도 내 나이 때문이지싶다.

그동안 내 젊은시절 이십중반서부터 세아이를 키운일이 그냥 막연하게 남의일처럼 느껴졌었고

아마도 아이들 키우던 이십여년은  어찌 흘러갔는지 잊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정신없이 지내온 세월이지싶다.

칠남매 오남매를 키우신 친정어머니 시어머니가 새삼스럽게 이나이에 와서야 존경스러운 생각이드니

그시절 아이를 키우다 한둘을 또는 서넛을 먼저 보내고도 용케도 견뎌내신 그 세월의 아픔을 이제서야

조금은 알것같다.

다 잊은듯 했는데 아이가 아플때 겪었던 기억만은 떠 올려져서 손주가 사십도를 넘나드는 고열에 들떠있을때

그 떨림은 어찌 다 표현이 되겠는가싶다.

두 손주가 번갈아가며 아프고 거기에 우리 두 할미 할아비도 함께 아프니 설상가상이였다.

그래도 손주들이 말끔하게 건강이 돌아오고나니 초인적인 힘으로 버티던 나도

마음놓고 아플 수 있어 감사했다.

아프다고 마음대로 누울수있고 죽을수 있는것도 의지대로 되지는 않겠지만말이다.

아직도 건강하게 육체나 정신이 버틸만큼 건강을 주신 부모님께 모처럼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태국서 만난 여든다섯의 나이에 오랜관직 생활을 지내고 부귀영화까지 누린 세월을 잊고

칠십세부터 한적한 곳을 찾아 겸손하고 소탈하게 늙어가는 독일서 온 영감님을 보면서 많은걸 느꼈던일도

올해 신년의 마음공부의 큰 소득이였다

이제부턴 나 자신도 말 뿐이 아닌 모든것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자 했었다.

그러려면 무엇부터 정리를 해야하나 생각도 했었다.

아주 여유로운 생각이 아니였던가 불과 그 생각을 한지 겨우 이십여일이 지난 시간에

 불쑥 다가온 삶의 고단함으로 여유는 물건너가고

죽을 시간도 없다고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했다.

그리곤 생각지도 못했던 멀게만 느껴졌던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그때의 시점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시간이란것도 체감한다.

십년이란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리라.

아무리 몸부림쳐도 제나이를 속일 수는 없다는말을 먼저 지금의 내시간을 지낸 언니들과 선배들이

누누이 이야기했어도 왜 미리 늙어갈 시간을  생각하란 말인가~! 하고 지나치곤했였다.

올한해 신년초부터 희로애락을 오락가락 겪으면서 또 앞으로도 한해 한해를 고비 고비 넘어가리란 생각이다.

인생의 황혼의 고갯길에서 이런저런 여러일을 겪으면서도 또 꿈을꾼다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갖는 시간이 주어져서

다시금 따듯한 곳에서

조용하게 예순아홉의 아홉수를 넘어가길 소망한다.

 실천하긴 어려워도 평범하고 순하게 여생을 살아가는 여유를 갖는 노년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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