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안녕~~~

신영이가 부드러운 모습으로 보이게 보이지 않게 우리 12기 게시판을 위해

마음을 많이 썼어.

그런데 좀 바쁜 일이 있어서 사실 그럴 여유도 없는 내가 맡아 보기로 했어

앞에서 수고하는 애들도 많은데 이런 일이라도 도와야 하지 않을까 해서......

 

10년 쯤 전에 우연히 삼청동에서 어머! 이름도 생각이 안 나네;;;

윤 누구지? 교육개발원 그 친구, 암튼 그 친구를 만났는데

생각났다!

윤현진.

우리 학교 홈피가 있다는 거야.

그리고 우리 30주년 기념식을 한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물었지.

우리가 몇 횐데?

12회라네.

정말 낯설더군.

 

그리고 그 얼마 후 거짓말처럼 불광동 어느 가게에서 신영이를 만난다.

갸우뚱 갸우뚱 두 여자가 서로 쳐다 보다가

혹시 인일여고.....

혹시 옥규? 나 강신영

어머나머나머나......

 

그리고 기적처럼 여러 모임을 거쳐 우리는 만났고, 30주년을 해 냈지.

 

그때 홈페이지를 철처히 활용했어.

거의 모든 만남, 약속, 모든 이야기, 계획, 준비 등등을 모두 홈피를 통해 했지.

 

그때 보니 학교 총동창회 홈피 관리자가 거의 물샐틈없이

전 깃 수를 돌며 서로 연결해 주느라 애쓰고 있더라.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 뭐랄까....

일생에 몇 번 없을 그러한 힘이 모이는 시기랄까,

이곳 저곳에서 그런 분들이 있어서 홈피가 튼실히 자리잡혀져 가고 있더라.

 

해외지부에 고정 글을 쓰시는 분도 계셨고, 그림판이 아주 활성화 되어 있어서

한때 그림을 마음에 두었던 분들이 서로 그림을 나누는 좋은 난도 있었고,

특히 옆 학교와 돈독한 우정을 나누며 따스한 사랑방을 이미 만들어 나누고 있는 

3기 게시판이 참 재밌었어. 

 

그러면서 찬찬히 12기 기별게시판  1번부터 읽어 봤지.

우리 김연옥이 완전히 주춧돌이더라.

감동했잖아.

모른다고 없는 게 아니잖니.

정말 많이 노력했더라.

애들 찾고, 연결시키고, 부르고...... 남편까지 나서서(감사합니다 꾸벅^^)

 

그러면서 한 명 한 명 이름을 보는데 가슴이 이상해지는 거야.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

이름을 듣는 순간 단박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이상한 경험.

나도 모르게 고등학교 시절 너무나 기억에 남은

운동장에서 춤추던 이야기를 썼지.

 

우리의 웃음보따리였던 전경숙 이름을 보니 완전 무장해제되면서

쓰게 되더라.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 아이가 아니었는데(그런 스타랑 가까이 하기가 그리 쉽더냐)

항상 자랑스럽고 좋았거든.

그 아이가 부르던 마이웨이가 늘 마음에 있었지.

 

사실 우리 홈피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쓰기 전 난 별로 이런 것을 활용한 적이 없어.

이 홈피에 제일 많이 글도 쓰고 말도 많이 한 것 같아.

 

이 홈피를 통해 좋은 선배님, 후배님, 친구들을 만났고, 그 만남을 또 일생 이어나갈 터이니

보통 인연은 아닌 것 같아.

 

우리도 벌써 다시 만난 지 10년이 되고, 그래서 굳이 세세히 말하지 않아도

그냥 눈 한 번 맞추는 걸로 많이 통하게 되었고,

좀 더 정서적으로 맞는 친구들은 또 그런 친구들과 모임을 더 이어나가고 있고 그렇지.

 

그리움이었을 거야.

이게 뭐지? 했던 거 말이야.

내 안에서 스스로 나온 게 아니고, 내 안에 웅크리고 있던 그리움 말이야.

그 걸 꺼내 준 거지.

우리들이 서로 그걸 해 준 거야.

 

우리들 만나면 무조건 정말 반갑고 든든하고 편하고 즐거운 거 왜 그런 걸까?

우리 친구들의 덕성 때문일까?

세월 덕일까?

 

때에 따라 활성화 되던 게시판이 뜸해질 때도 있고, 또 다시 불붙을 때도 있고 그러더라.

그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래야 하는 거라면 그래도 된다는 게 내 생각이야.

그래도 맑은 시냇물이 흐르려면 물꼬는 트여야 하겠지?

 

얘들아~

가끔이라도 소식 전하고, 우리 즐거움을 나누자.

나도 노력할게~

 

튱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