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본문

그들이 실로에서 먹고 마신 후에 한나가 일어나니 그 때에 제사장 엘리는 여호와의 전 문설주 곁 의자에 앉아 있더라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하니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기 때문이니이다 하는지라

엘리가 대답하여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이르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     사무엘상1장9-18


해석도움

은혜를 구하는 한나

마음이 슬픈 여인인 한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사람을 미워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는 대신 다만 이 고통을 여호와 앞에 가지고 나와 심정을 쏟아 놓았습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시 62:8

이것이 승리의 길입니다

한나가 구한 것은 아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기의 슬픔을 보상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녀의 서원은 "당신이 나에게 주시면 나도 당신에게 드리겠다"는 조건부의 거래가 아니라

"내가 당신에게 봉사하도록 힘과 방법을 주시옵소서"라는 가난한 간구였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가 구한 것은 달리 "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혜"란 받을 자격 없는 자에게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물을 의미하는 거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자격은 자기가 정말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자임을 아는 것입니다



은혜를 받을 두 가지 준비

한나가 여호와 앞에서 심정을 쏟아 놓으며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본 엘리는 그녀가 술 취한 것으로 오해하고 호통을 쳤습니다

하지만 한나는 하나님의 종을 마땅히 공경할 자로 여기며 이와 같은 억울한 모욕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사실 그대로 아뢰고 있습니다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준비는 이와 같은 겸손함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자신의 자격 없음을 깨달은 사람은 겸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엘리는 한나에게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라고 하며 축복을 빌고 있습니다

그러자 한나는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얼굴에 근심하는 빛을 띠지 않았습니다

은혜를 받을 수 있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준비는 바로 이와 같은 믿음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그가 반드시 자기를 찾는 자에게 선물을 주시는 분인 줄을 믿어야 합니다 





출처-생명 나무 G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