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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양지!!!

그녀는 7회 이정수선배님의 딸이다.

 

재작년 말에 양지의 귀국독창회의 안내가 인일 홈피를 뜨겁게 달구고 있던 즈음,

그날이 하필 내가 몸담고 있는 성가대의  음악회와 겹쳐 거기 참여하느라

불가부득 양지의 독창회에 참석을 못하고 말았다.ㅠ.ㅠ.

그 후 독창회의 감상 후기만 자세히 읽으며 마음을 쓸어 내렸다.

왜냐하면 매우 궁금했으므로...

(나는 성악곡을 유독히 좋아한다.)

 

한참을 기다려~~~~

작년 가을에 강원도 봉평의 허브나라에서 소프라노 양지를 알현하기에(?ㅎㅎ) 이르렀다.

이렇게 하여 면을 트게 되니, 연이어 소프라노 양지를 또 다른 무대에서 만났으며

한편으로는 소프라노 양지와 이정수선배님과 함께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비토레>를 감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어느 모임의 아마추어들이 우리 나라 가곡을 부르는 음악회에서 소프라노 양지를

또 보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ㅎㅎㅎ

 

소프라노 양지!!!

 

그녀의 노래를 듣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한민국에 이렇게 멋지게 부르는 성악가가 있구나...해서

경이를 감추지 못한 것이다.

 

소프라노 양지는 우리 나라의 가곡을 참 맛깔스럽게 부른다.

내가 접한 바로는 그렇다.

다 잘 알다시피~~~우리 가곡을 잘 부르기는 여간해서 참 어렵다.

가사를 전달하는 부분도 까다롭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그렇다.

레가토로 불러야 하는 곡이 많아서 맛있게 잘 나타내는 것이 더욱 힘이 든다.

그런데 양지는 우리의 가곡을 애절하게 힘있게 표현을 한다.

해서 마음에 쏙 들게 한다.

대단한 것이다.

 

게다가 이탈리아 아리아를 정말 기가 막히게 부른다.

내가 놀랐던 부분이다.

롯시니의 오페라 <Semiramide>의 아리아인 <Bel raggio lusinghier>(빛나는 나의 사랑이여)를 부르는 것을 들었는데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잘 불러서 나를 넘어가게 했다.

정말 매우 훌륭하게 잘 뽑아 냈다.!!!

 

이 아리아는 체칠리아 바르톨리의 음성으로 오래 전부터 들어 왔는데

(너무 많이 들어서 CD가 다 닳았다...)

소프라노 양지는 체칠리아 바르톨리를 능가하면 능가했지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또한 음성으로도 소프라노 양지가 훨씬 아름답고 섬세했다.

양지는 소프라노이고 체칠리아 바르톨리는 메조 소프라노라서 차이가 있다고 하겠지만...

 

암튼~~~이 노래 하나 때문에 나는 소프라노 양지에게 꼼짝없이 매달리게 되었다.

매료되어....

 

롯시니의 아리아는 흔히 스케일을 잘 해야 그 맛이 살아난다고 한다.

그래서 성악가들은 로시니의 성악곡을 난곡 중 난곡이라고 말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나오는 <Una voce poco fa>(방금 들린 그대 음성)도 그렇듯이

스케일을 잘 해야 하는데 <Bel raggio lusinghier>는 더 말할 나위 없이

무척이나 섬세하고 까다로와서 편안하게 잘 부르기까지는 아주 오랜 기간

연마를 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소프라노 양지는 이 노래,<Bel raggio lusinghier>를 아주 근사하게 불렀으니 내가 그만 놀라고 만 것이다. 

 

나는 성악곡을 좋아하므로

여러 성악가들의 귀국 독창회 및 일반 독창회를 잘 다니는 편이다.

귀국 독창회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수학을 하지 않았어도 <Una voce poco fa>를

레파토리에 넣어서 자주 부르는데 편안하고 쉽게 부르는 사람이 별로 없다.

조수미, 마리아 칼라스,그리고 레나타 테발디...이들도 내가 아는 바로는

<Una voce poco fa>의 음반만 보아 왔다.

<Bel raggio lusinghier>는 아직 못들어 봤다.

그만큼 어려운 곡이다.

그런데 소프라노 양지는 쓱쓱 불렀다!!!

 

소프라노 양지!!!

그녀는 음색 또한 아주 섬세하고 기름지며 성량이 풍부하다.

그렇기에 음악의 미려한 부분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잘 살려준다.

정말 아름다운 미성이고 깔끔하다!!!

 

내가 그녀에게 더 욕심을 내자면

바그너의 오페라에 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중한 바그너의 오페라에 말이다.

실력과 체력이 다 되는 저력을 지닌 것 같다.

바그너의 오페라를 감당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그녀가 아직까지는 리릭콜로라투라에만 매진해 온 것 같았다.

지금부터 뛰어들면 너무 늦나?ㅎㅎㅎ

아니 이미 잘 하는지?ㅎㅎㅎ

 

그리고 오라토리오와 예술가곡에도 집중해서 매달리면 좋겠다.

미사곡이나 진혼곡을 연주하는 곳에서도 양지를 만나고 싶다.

솔리스트 중 한 명으로 말이다.

말을 하고 보니 성악에 대해 전천후이길 바라나 보다...ㅎㅎㅎ

내 욕심이 큰가?ㅎㅎㅎ

 

소프라노 양지는 매우 착하다.

밝은 성격이고...(예민한 부분이 속으로 왜 없겠냐만은...) 상냥하다!!!

 

나는 그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양지를 지금 쓰고 있다.ㅎㅎㅎ

 

노래 그렇게 잘 하고 공부를 많이 했으며(산타 체첼리아의 최고과정이니 우리 나라의 박사급),

국제 콩쿨에서의  수상 경력이 많은 그녀인데

음악을 사랑하는 곳에서 부르면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서슴치 않고 달려가는 것 같아서

정말 고맙고 이쁘다.

내가 보기에 그녀보다 못해 보이는 성악가도

몸을 사리며, 거염을 뽐내며 쉽사리 아무 무대에 서질 않는 것을 종종 본다.

 

이런 점이 소프라노 양지를 내가 높이 보는 것이다.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성악가이건만 참으로 착하고 착하다!!!

그래서 더욱 고맙다!!!

 

나는 소프라노 양지가 지금보다 훨씬 더 유명해질 거라는 확신이 드는데

앞으로도 그런 마음이 변치 않길 바란다.

아니, 변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소프라노 양지!!!

그대가 들려주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노래들!!!

조만간 또 듣고 싶다!!!

 

소프라노 양지!!!

나는 언제 어디서나 그대를 응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