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몇 시인지도 모르는 시간에 일어나서 세수도 안 하고, 날고구마 깎아 먹으며
어슬렁거릴 수 있는 게 너무 신기하고 그야말로 <낯설다>.
우리집 식구들은 그야말로 자립자족하는 사람들이라서 알아서 먹고 알아서 치운다.
다 활동 시간이 다르거든.........;;;
사람이 다 환경에 적응하는 거니까^^;;
어떤 때는 안쓰러워 보이기도 해서 가끔 식탁을 들여다 보기도 하지만...
아이 같은 경우는 식탁을 자기가 알아서 차리는 걸 좋아해서
참견하는 걸 더 싫어할 경우도 있고(내 생각인가?)
컴으로 보던 영화를 보거나 하면서 먹기도 하던데,
처음에는 그게 그렇게 보기 싫고 천해 보이더니, 나도 가끔 그렇게 한다.;;
기본적으로 먹을 건 만들어 놓으니 너무 쯧쯧대지 말그래이~~
우야든동 아침에 대상포진 앓고 있는 선생님 갖다 드리려고 죽 끓이고,
저번에 지리산에서 내려와 먹은 시레기국이 너무 맛있어서 가르쳐 주신대로 끓이면서
우리들 모임 살짝 생각해 보았다.
수고 만땅한 전임 임원진들의 노고가 끝나고, 새 임원진들이 만나서 회의를 하겠지?
송년회 때 홀가분해 하는 정인이 경숙이와, 웃고는 있지만 부담 만땅으로 보이던
은혜와 설희, 인순이의 모습을 보며 우리들 모임을 위해서 뭔가 해야겠구나 생각하며
그렇게 말했는데....
우선 가끔 우리 홈피에 짧은 글이라도 써야겠다 이거 하나와
(느그들! 우리 이 홈피로 만났다는 거 잊지 말그래이~~^^)
또 하나를 생각했다.
그건 <걷기 모임>을 해야겠다는 거였다.
너무 더운 여름과 너무 추운 겨울 빼고 봄이나 가을에 정기적으로 걷는 모임을 하며
서로 얼굴을 보면 참 좋겠다 생각했다.
주유소 습격사건이라는 영화에 <난 한 놈만 패!>라는 대사가 나오지?
사실 난 매번 같은 장소만 걷기 때문에 여러 곳 소개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우리 똑같은 친구들 만나는 것처럼 똑같은 길 가면 뭐 어떻겠니?
길도 정들어서 자꾸 걷는 길이 더 좋더라.
처음 산에 다닐 때 도봉산만 다녔다.
방학 때 설악산 가는 거 제외하면 줄기차게 도봉산만 갔다.
지금도 북한산 걷다가 도봉산 쪽이 보이면 마음이 설렌다.
마음을 많이 주었지.
엄청 추운 날이 아니면 목도리 하고 장갑 끼고 따뜻한 옷 입고 편한 신발 신으면
웬만하면 다 걸을 수 있단다.
원한다면!
한 달에 한 번도 좋고, 두 달에 한 번도 좋고
같이 걸을 수 있는 길이나 고궁길을 준비하겠다.
또 저번에 걷기 모임에 대해 말한 효숙이 도움을 받아 또 다른 길을 걸어도 좋고.
서울 길 탐사 중인 정인이가 앞장서도 좋고.
인천 길도 좋지.
월미산도 만만치 않더라.
전에 정인이 안내로 걸었던 북성동 그쪽도 좋고.
대전 계족산 걷기도 좋고.
또 따뜻한 봄에는 집에서 각자 도시락 싸 갖고 걷다가 밥 같이 먹는 것도 좋고.
요즘 가끔 끼어가는 산 팀은 점심을 꼭 갖고 오라고 하는데,
각 집에서 갖고 온 반찬 먹는 재미도 아주 크더라.
우리 12기도 역시 직장 생활하는 애들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토요일에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내 생각에 시간 여유가 있는 친구들은 평일에 걷기 모임을 또 만들어 걸어도 좋을 것 같다만...)
모임이 부담스러워서는 안 되니까 토요일에 만날 경우 10시 30분 정도에 만나서 걷고 점심 먹고
그리고 늦지 않은 시간에(적어도 3시 정도에) 헤어지는 걸로 하자.
걷기 팀을 만들어 운영해도 되고.
우야든동
임원진에서 걷는 모임을 계획하면 이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적극 협조하겠음을 말씀드립니다!
우야든동 두두두두!!!! 졸업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우리 12기의 더 의미있는 시간을 위하여
좋은 생각이 있는 친구들은 의견을 내 주면 참으로 좋지 않을까 싶구나.
암튼 새 임원진들 밝은 마음으로 잘 계획하고 추진하기 바라며 다시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번에 함께 한 학생 글 하나 올린다.
잘들 지내렴~
옥규 고맙다..
은혜 회장님이 있지만 마음이 무거운 건 사실인데
옥규가 좋은 계획으로 우리들을 결속하고자 하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다
나도 올해는 북촌인건 고궁이건 도봉산이거 계족산이건 걷기에 참여하고자 노력 해 보자..
이제 다시 홈피 찾아 옥규와 춘선이와 신영이의 멋진 글 읽어보는 재미 또 다시 느껴보자..
먼저 이세상 하직한 친구들에겐 미안하지만,
하나 둘 홈피에 모이고 가끔씩 걷다보면 40주년 행사 30주년 못잖게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친구들 고맙다^^
참...건전하면서도 부담없고 재미있을 것 같다!
몸 건강은 말할것도 없고
친구들 만나 이야기 나누면서 걸으면 정신 건강에 얼마나 더 좋을까~!!
게다가 돈도 별로 안 들고...ㅎㅎ
그렇지 않아도 옥규와 춘선이의 좋은 의견을 토대로
오늘 전임 회장단들과 머리를 맞대고
여러가지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해 수일내 올려볼께~~
?
걷는다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두
발로 걷는다는 것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
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 보다는
시간을 그윽하게 즐기게 된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
숲이나, 길, 혹은 오솔길에 몸을 맡기고 걷는다고 해서
무질서한 세상이 지워주는, 늘어만 가는 의무들을 면제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 덕분에 숨을 가다듬고 전신의 감각들을 예리하게 갈고
호기심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걷는다는
것은 대게 자신을 한 곳에 집중시키기 위하여
에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자신에 대하여, 자신과 자연을 둘러싼 자연에
대하여,
자신과 타인들의 관계에 대하여 질문하게 되고
뜻하지 않은 수많은 질문들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 -
걷는다는 것은 아마도 가장 범속한,
가장 인간적인 몸짓,
미친듯한 리듬을 타고 돌아가는 우리들의 삶속에서
조용히
질러가는 지름길,
나와 나의 삶에 '거리'를 두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걷기예찬'은 즐거움에로의 초대이지
잘
걷는 방법의 안내가 아니다.
*다비드 르 브르통의 산문집 <걷기예찬> 중에서
나도 매일 아침 아파트 몇바퀴 돌기가 목표인데..
그게 영 되지 않더라..
오늘은 추워서..오늘은 늦어서..등등 왜 그렇게 이유와 변명이 많은지..
어제는 오늘 아침부터 꼭 다시 걷겠다고 결심한 후
정작 오늘 아침엔 또 부도 남발..ㅎㅎ
정말 내일부터는 꼭 다시 걷겠다..
퇴근 후엔 피곤도 하고 귀찮기도 하여
제일 적시간은 아침 출근 전 새벽길 걷기..
공기가 어떠니..건강에 좋으니..안좋으니 말도 많지만..
그 시간만이 가장 규칙적으로 걸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지..
친구들이 모여 걷는 것도 참 재미있을거야..
가까운 곳에서 걷기를 하면 좋을 텐데..
옥규 바램대로 친구들이 걷기운동에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구나..
?걷는다는 것이 그냥 다리 운동만 되는 게 아닌 뇌를 자극하여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네.
우리 나이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 걷는 것이래.
나도 새로운 곳을 찾아 다니는 것보다 맘에 드는 곳을 꾸준히 가는 걸 좋아하지.
니 말마따나 길에도 정이 들고 나무에도 정이 들더라.
내 단골 코스는 계족산 둘레길이지.
코스만 오롯이 따지면 14.5키로인데 길가 주차장에서부터 따지면 아마 16키로 족히 될 걸.
한바퀴 돌고 내려오는 길에 느끼는 충만한 기쁨은 설명하기 힘들어.
혼자 걷는 것도 좋지만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걸으면 더 좋아.
자기 먹을 것을 등에 지고 걸으면 배 고파서 허둥거리지 않아도 되니 더 좋고.
요즘 시골 사람들도 서울 옛길 걷는 게 유행이 되었어.(대전 아줌마들 갔다 와서 자랑하네 ㅋ)
인사동, 부암동, 북촌, 인왕산길 등...
종묘, 창덕궁, 비원, 창경궁, 경복궁 등 고궁 나들이도 좋지.
내일 임원들 만나서 계획 세워 보셔.
나도 이제 시간에 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졌으니
친구들이 모이자고 부르기만 하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갈게.
다리 성할 때 자주 다니고
입맛 좋을 때 맛있는 것도 먹고
기억 또렷할 때 재미있게 수다도 떨고 그러는 게 남는 일이니까. ㅎ
오늘 기습적으로 추워졌네.
그래도 날씨는 아주 쾌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