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영상시)
겨울 바닷가에서의 비상 / 김옥인
춤을 한없이 추고 싶은 소녀가 있습니다.
발 붙인 세상이 소녀에게 답답해졌습니다.
겨울바다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조용히 뛰어 봅니다.
몇번을 반복해 봅니다.
해가 바다로 잠기려는 순간입니다.
아 ! 드디어 소녀가 하늘로 올랐습니다.
2013년 12월 27일
이탈리아 토스카나 '비아레지오' 해변에서
?바다가 없는 우리 동네에서는 늘 바다가 그립지요 오늘 아침 영하 34도까지 내려간 강 언덕 아래로 하얀 연기가 마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네요 ---아마도 지표면과 온도차가 너무 나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아무튼 겨울이 깊으니 봄도 멀지않으리--- 멋진 영상시로 새해를 열어주시니 정초에 보았던 --인생은 아름다워--영화의 한 장면 같네요 원-더-풀--
금재 후배,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도 바다가 없는 나라에요.
그래서 저와 딸애도 늘 바다가 그립답니다.
이번 토스카나 여행중에 일부러 바닷가를 찾아
숨통을 트이고 돌아왔어요. ㅎㅎ
파도가 밀려왔다 나간 아무도 밟지 않은 해변가를
딸애가 뛰는 모습을 잡아 보았어요.
연속 사진으로 잡은 것중 몇개만 올려보았지요.
좋게 보아 주니 기뻐요 !
하얀 연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르는 모습을
저도 오스트리아 호숫가에서 볼 때가 있어요.
그럼 저도 봄이 닥아오는 느낌을 받는데, 후배도 그렇군요
그래서 위에 좀 성급한 듯하지만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봄의 소나타'를 올렸어요.
잘 지내고 또 봐요.
Oistrakh/Oborin - Beethoven Violin Sonata No.5, Op.24
그리움/ 김옥인
겨울 바닷가에서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부터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우리는 당신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출렁이는 파도물결에
점점 가까히 닥아오는 당신의 마음결을 느꼈습니다.
바로 가까히 다가온 수포에
당신의 박동을 느끼며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리고는 곧 멀어져 가는 물결에
우리는 조용히 그리움을 풀어 보냅니다.
우리가 다시 또 오면
당신은 언제나 파도가 되어 우리를 찾으시겠지요...
또 오겠습니다.
그리움이여 안녕히....
스프링 소나타가 반가운 거 보니 내심 봄을 기다리고 있었나 봅니다.
전 사실 여름이 오는 게 싫어서 봄도 달가와 하지 않거든요.
벌써 아주 화창한 날은 햇살에 봄의 색갈이 약간씩 보이기도 해요
저 사진 옥인후배가 찍은 거에요?
참 재주가 많은 모녀인 것 같아요
난 생각해보니 살아 온 모든 곳이 바다가 있었네요.
인천 동경 그리고 부산
맨 처음 옥인후배와 글로 인사를 하던 날 음악하는 사람이 아닌 거 같다고 했지요?
실례를 한 거 같아서 마음에 걸렸는데 죽 지내고 보니 처음의 느낌이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요.
그냥 제 머리 속에 들어있는 일반적인 음악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때문이었어요.
영화나 책에서 보는 진정한 예술가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유학생들의 유형을 떠올리고 있었던 거지요.
후배 덕분에 참 고급스러운 지식도 정보도 많이 배웠고...................
옥인후배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걸 잊지 말기 바랍니다.
유명옥 선배님,
선배님께서 5년전 맨처음 5기 선배님들방에서 글로 인사나누던 때를 회상하시니,
저는 4년전 2010년 3월에 자유게시판에 Spring Sonata 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던 때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그때도 선배님과 글을 나누었었지요.
이제 생각하니 홈피와의 인연도 제법 오래되어가는군요.
여기에서 맺은 몇몇분 동문님들과의 인연 ... 아주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그때 올렸던 글들 중에 몇부분을 옮겨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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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Sonata (클릭)
"봄 소나타"로부터 기억나는 지나간 얘기하나...
이 음악은 딸애의 바이올린 선생님이 선생님 친구 피아니스트와 연주를 하였을때
첨으로 실제음악 들으면서 가슴에 꽉차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때는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되어 유학생활하면서 절약을 하던시기라 CD 를 사지도 못하던 때인데,
그 바이올린 선생님이 우리사정을 알아챘던지 레쓴 시간때 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CD음악을 테이프에 옮겨다 주었다.
그러면서 모아진 테이프가 꽤 되어갔다.
그 선생님은 오스트리아 남쪽 케른튼주 지방쪽에서 비엔나로 대학진학 했었고
비엔나 음악대학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연주생활을 하였었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부터 음악을 직업으로 갖고 사는 것에 부담감을 가졌던가
뒤늦게 컴퓨터공학으로 다시 만학을 시작하면서 연주활동을 거두었으나
나의 딸애와 몇몇의 제자는 계속 가르쳐 주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제자들을 위해서 스스로 연주홀을 얻어서 연주회를 마련해 주었는데,
그날은 지방에 계시는 선생님의 부모님과 누님들까지 오면서
선생님의 돌발적 연주활동중단에 대한 애석함을 위로하는것 같았다.
(그 지방에서는 어릴적 부터 이미 바이올린 잘키는것으로 유명했었기에 더 미련이 많았었기도 )
그 시절 딸애가 바이올린곡을 연주할때 에미인 내가 반주하는 것이 오스트리아 현지인의 호감을 받았었다.
이렇게 일년에 한두번씩 비엔나에서 만나뵈던 그 부모님이 우리 모녀를 어여삐 보셨든가
어느 여름방학에는 1주일 간을 초대하여 케른튼 호숫가 마을에서 친척집 같은 분위기에 쌓여 지냈었다.
딸애가 한 9년을 배우다가 고학년으로 진급하면서 피아노와 바이올린 두개를 다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 바이올린 공부를 관두게 되었다.
그 후로는 연락이 끊기었는데 이 음악을 들으면 그 선생님이 까만 연주복을 입고 연주하던 모습과
그때 꼬맹이였던 딸애를 한복 입혀 연주회장에 데려갔었는데 딸애 안고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 찍던 모습이 떠오른다.
겨울빛이 아직도 있는 이 호숫가에서 물안개 속에 "봄 소나타"가 들린것이
아마도 그때의 감동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인거 같다.
한번 그 선생님이 주신 테이프를 찾아봐야 겠다.
그리고 그 선생님의 소식도 알아봐야겠다.
닥아오는 봄은 이렇게 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에 먼저 찾아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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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시. 사진
함께 어우러진 옥인 후배의 예술적인 감성은
년 중 가장 춥다는 小寒의 절기 속에서도 따사로운 봄빛과 같은
포근함을 느낍니다.
따님 비상하는 순간을 멋지게 담은 사진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더욱 건강하세요.
조영선 선배님 !
이렇게 카드를 만들어 주시고... 감격하여 눈물이 글썽해지었어요.
감사해요. 항상 따뜻하니 고요한 음성을 듣는 듯한 선배님의 말씀에 큰 격려를 받고 있어요.
우리 모녀 열심히 올해도 잘 살게요
선배님과 댁내에도 평강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음악을 듣고 있으려면
아르투루 그뤼미오와 클라라 하스킬이 생각나서
눈물을 짓곤 해요^^
비상하는 2014가 되길 바랍니다.
역시 유려한 베토벤 소나타예요^^
늘 들어도 질리지 않는;;;;;;;;;;;;
위에도 적었듯이,
이 음악을 들으면 딸애 바이올린 선생님의 연주로 처음 들었던 1990년 12월겨울이 떠오릅니다.
녹음 테이프를 다음 해 1991년 2월에 받은 다음 그해 봄내내 매일 들었었어요.
그래서 이 음악을 들을때 마다
그때 그시절이 떠오르면서
딸애의 어린시절도 저절로 떠오르지요..
이런 연유로 이번 이탈리아여행중 뛰어오르는 딸애의 모습과
20여년전 음악이 오버랩되었었는지도..
모든 연유를 떠나 평소에도
유별나게 청명한 봄날에 이 음악을 들으면 가슴에 싸악 닥아옵니다.
인희 후배를 눈물짓게하는 것도
두 연주가의 연주가 그런 느낌을 100퍼센트 이상 표현하였으며
또한 그들의 음악외의 안타까움도 동반되어서 일거 라고 생각되네요..
인희후배에게도 올해는 비상하는 해가 되기를 바래요.
?왕관을 쓴 한 마리 청마의 비상!
새털같은 날렵함!
해변에서 주님과 함께한 비상하는 소녀!
새해를 빛내주는 비상소녀!
새해에도 영육간 건강으로
한없는 비상한 솜씨로 음악이며 새로운 명소들을 보여주셔요~~~!




여름였으면 파도소리가 시원 하게 들릴텐데 쏴~~아쏴~~아~~
지금은 파도소리에 추워서 소름이 돋으니 ...쏴~~아~~
이곳 온태리오 호수도 저런 파도가 밀리고
어디 바닷가에 온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파도소리가 끝내줘요.
쏴~~아~~철썩! 방파제애 걸려 물기둥도 올라 오지요.
온태리오호수에는 수평선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