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다사다년했던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에는 모두가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버지 털모자/윤 용 혁/동동 yp
오늘 딸내미가 고무장갑을 챙기며
인천의 어느 동네로 연탄배달
봉사를 간다고한다.
기특하다.
남을 배려하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행여 추울세라 아버지가 생전에 쓰시다가 물려주신
장농속 깊은 곳의 털모자를
꺼내 딸애에게 씌여주려다 분명 손사래를 칠 것 같아
말도 못 붙이고 잠시 내가 눌러써본다....
갑자기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그립다.
사춘기시절,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싫어했다.
왜냐면 아버지가 쪼잔하신 분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늘 아껴써라..정리정돈 잘하라..데모하지 마라.
밖에 나가 아버지를 욕먹이지마라 등의 잔소리에..
이제와 생각하니 아버지는 정말 위대하셨다.
훈장의 박봉으로 삼남일녀를 최선을 다해 가르치셨고
지금도 아버지가 복지관에 바둑두러 가신줄만 아시는
어머니를 편히 모시시니..
신실하시고 항상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셨던 아버지..
벌써 돌아가신지 일년이 지났다.
아버지의 흔적이신 털모자를 보며
이제는 아버지의 십분의 일이라도 닮고 싶다.
용혁님,,,아버지의 털모자를 눌러 써 보면서 회상되는 지난 날의 못다해 드린 아쉬움..
우리의 인생은 어차피 그런식으로 이어지나봐요.
그때는 미처 몰랐던것을 ,,,,,,,,,,내 자식과의 관계속에서 순간적으로 회상되며 아련히 느끼는 아픔으로,,,
훌륭한 아버님이셨고,,,또한 좋은 아드님이셨읎니다.
좋은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정순자 선배님..
작년에 한국에 다녀가셨는데 제가 친히 모시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아버지의 유품을 간직하며 아버지와 동행이 되었던
추억을 가끔 되새기며 마음속 한 켠에 울컥함도
지닙니다.
초등학교 입학시절, 등에 업어서 학교 일학년 교실앞에
내려놓아 주시던 아버지의 그 넓고 따스한 잔등..
오학년 시절 일본식 학교 사택에서 저녁밥을 연탄불에 짓고
망둥이를 벽장에서 맛나게 꺼내먹던 그 시절..
여름밤 밀거적에서 일부러 팔씨름을 져주시던 아버지..
정직을 제일로 여기시고 때론 엄격하시다가도 민주주의
사고방식을 전수하시던 아버지..
이제 다시는...
참 연말에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임) 테마팀
송년회 초청을 받아 제 친구랑 협연연주하던 사진을 놓고 갑니다.
기분전환하세요.
새해 이루고자 하시는 모든 일을 성취하시고
강건하세요.
훌륭한 아버님이시고
출중한 따님입니다...........큰 그릇 되겠네요! (배재의 교훈=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아버님의 유품 털모자를 품고 사시는 모습 정겨워요!
자출사의 새해 안전운행을 기원합니다~
윤용혁님!
벌써 2014년 갑오년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깜짝 놀라는 일은
내 모습에서 아버지의 얼굴을 어머니의 얼굴을 본다는 것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닮고싶어 하는 윤용혁님!
정말 효자이십니다.
밝아오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