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있으면 수업 끝나는 종소리가 날 것이고, 그러면 아이들과 버스를 타고 명동으로 간다.
명동 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햄릿>을 보러.
햄릿.
얼마 전에 옛날에 찍은 영화 <햄릿>을 보았다.
세익스피어의 소설을 읽을 때 그 이상한 옛날 투의, 마치 웅변을 하는 것 같은
대사나, 일본어 중역의 분위기가 물씬나는 번역투의 문장이 얼마나 이상했던가?
그런데 그 영화를 보며 난 너무 깜짝 놀랄 정도로 깊은 공감을 하였다.
배우에 대한 공감이 아니고,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그것.
종이 울렸다.
얼마 전에 아이들과 읽은 글을 올린다.
난 친절한 사람들이 이 세상을 지탱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럼~~
멜빈이 도서관에 오면 모든 사서 선생님들이 이렇게 반겨준단다.
멜빈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조금씩 늙어버린 사서 선생님들이 이렇게 축하를 하고.
세월이 지나 자기 어렸을 때처럼 도서관에 찾아 온 아이에게 사서 선생님이 되어 친절히 말을 거는 멜빈
나도 어렸을 때 답동에 있는 도서관에 다니곤 했는데 사서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네.
그냥 공부하러 간다는 핑계로 갔고, 도시락 먹고 온 기억만^^
그때 옆에 있던 남자 애들이 말ㅈㅈ 다꽝에 하면서 놀렸던 기억도 나고.
신영아 ~
네 친절도 결코 뒤지지 않아.
너를 스승으로 둔 아이들은 참 복이 많다.
너 역시 영원히 젊고...
옥규야 ~
도서관이 키운 아이 공감이 간다.
우리 나경이도 도서관에 맡겨야겠다. ㅎ
그래
도서관에서 친절한 사서 선생님들과 함께 하던
아이가 커서 새로운 사서 선생님이 되어
또 다른 <나>을 위해 자기의 마음을 쓰는 모습
뭉클하더라.
난 아무래도 동화 체질인가 봐.
옥규 같은 선생님들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휘하는 사랑이 그리고 행복한 삶이, 늘 오뚝이 처럼 일어나는 우리나라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일산에서 수원을 오가는 인숙 - 하얗게 내리는 눈을 보며 잠시 와~ 하다가 곧 무서워져~~
저력은 좀 그렇고...... 그저 근근히 지내고 있어.
어쨋든 너나 나나 학교가 인생의 너무나 많은 부분을 보내고 있는 곳인데
이제 끝내야 할 때가 가까워 오니
도대체 무엇을 했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더 부지런했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어떻게 잘 마무리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단다.
인숙아 그날 네가 와서그 구수한 말투로 이야기 한자락 해 주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아쉽다.
그래도 다음 날 남편과 같이 인천을 돌았다니 마음이 짠하구나.
다음 모임에는 꼭 보자~~ 사랑해유~~~
와 좋겠다
'친절' 하면 단연 그대지
오늘 아이들 읽어줬어. 생각보다 좋아하더라.
내일은 이걸 읽어줘야겠다. 고마워!
몇 년 전 예술에전당에서 유럽극단이 와서 본 기억이 난다.
얼마나 진지한 분위기 이던지
그 후로 보는 연극들은 자꾸 가벼워 보여 머릿 속에서 떠나지를 않더라
힘들겠지만 잘 다녀와
아이들에게 기회 주려고 애썼을 네가 대단하도 멋져보인다.
넌 영원이 젊다.
젊다는 것은 누군가 포기하지 않고, 주저앉지않고, 끊임없이 도전 하는 것 이라 했던가?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