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지난 번 와인열차 여행 참가하고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
송년인사를 시 4편으로 대신한다.
인자야~반가워~~*^^*
송년인사를 시로 대신하는 인자~멋지구나~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복되게 맞이하자~
??**** 인자의 시를 열어서 올려 볼께~~~^^
위대한 유산
- 박 인자 -
- 영화 위대한 유산 중에서-
## 1
물새 끼륵대는 외딴 강가
작은 배를 탄 소년이 있었네
소년은 별 모양의 불가사리와
주둥이 벌린 물고기를 그렸다네
그 등 뒤로 물살이 세월처럼 빠르게 흘러가네
분수 사이로 느닷없이 첫사랑이 모습을 드러냈다네
그녀에게 그 순간 빨려 들어갔다네
## 2
어느 날 찾아 온 그녀가 그의 앞에서 옷을 벗네
그는 부시시한 얼굴로 그녀의 알몸을 그리고 또 그리네
어릴 때 같이 살던 죠 아저씨의 얼굴을 그렸고
바닷가에서 본 무서운 죄수의 얼굴과 쇠고랑 찬 발을 그리네
그의 전시회는 화려하게 끝이 났지만
그녀는 갔네
(발목을 간지럽히던 그 강물
그것은 노랑 또는 빨강 꿈이었다네 )
그는 낙담한 배처럼 떠다니네
초록의 푸르름이 그의 뒤에서
빠르게 흘러가네
수면 위 물무늬 들이 시시각각 다른 빛으로 떠오르더라
푸름과 짙 푸름이 수평과 수직으로 교차하면서
세월이 흘러갔다네
인사동에서
?박 인 자
인사동 작품 전시회에 가보았다
책장 옆에 서랍이 열려 있었다.
서랍 속에 이름 모를 풀꽃 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었다
작가 몰래 닫힌 서랍 하나를 열어 보았다.
양말, 속옷, T셔츠, 잠옷들 서랍이 삐걱소리를 낸다.
느낌표가 그려져 있는 수첩, 네 잎 클로버로 코팅된 책이 있다.
세 번째 서랍이 반쯤 열려 있고
구형 핸드폰, 작은 앨범, 흑백 사진, 구겨진 모자 위에 먼지가 뽀얗게 덮여 있다.
커튼이 반 쯤 가려진 컴컴한 창문 밖에서
그들이 전시장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토요일 3
박인자
들판에 야생화들 새록 새록 새록 새록 - 개망초, 마타리, 별꽃,
단풍잎 토닥토닥
가로수 길 뚜벅 뚜벅 - 메타세콰이어, 포플러, 은행나무
양떼들 구름 밭에서
떼지어다니며 룰루 랄라
설원에서 순록 썰매를 타고 사냥하다가 야호! 야호!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던 그 날처럼 붉은 악마들의 함성 빅토리!! 우 우
*미로 공원에서 올망졸망, 꼬불꼬불 헤맨다
ㅍ, ?, ㅁ, U , T, W ......S , ? , ?
막다른 골목에서 다시 만나는 순간 그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출구를 못 찾고 ......
먼저 간 사람이 종치고 있다
* 제주 미로 공원 - 고인돌, 조랑말, 배 문양 932m - 에드린 피셔의 작품 영국산 레일란디122322그루, 골드레일란디 두 그루가 있는
추억들이 연기를 피우며 곰방 곰방, 꼬물꼬물
- ??박 인자-
사람이 죽으면 처음에 모든 게 회색 빛이 되었다가
하얗게 변하고 다시 파랗게 된 다음 별을 향해 날아간다면서?...
한 남자가 기도문을 읊었다
* 마르 흐리트 더 모르의 쥐색 푸른 색 중에..
이제 괜찮니?
불이꺼진 부엌에서 그녀가 울고 있다.
짙은 안개에 휩싸인 진부령 고개 길
한 치 앞이 안 보이고
사물을 분간할 수 없다.
유령들이 계단 아래 광장에서, 묘지에서
사시나무 숲에서... 떠돌고
누군가 가슴에 유령을 품고 살기도 한다.
반갑다 인자야~~
와인열차에서 즐겁게 놀던 네 모습이 생각나네
시인은 시로써 송년인사를 하는구나
그런데 모든이가 쉽게 볼수있게 해주면 어떨까? ㅎㅎ
인사동에서 서랍속의 물건들이 내꺼 같다는 생각을 ㅎㅎ
남은 12월 마무리 잘하고 새로운 해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