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오늘은 12월 첫째날, 오랫만에 공원 산책을 나갔다.
호수 주위를 걷고 있는데 저쪽에서 어떤 남자가 "아-아!"하고 계속해서 소리를 지른다.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그 큰 호수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아이고, 목소리도 우렁차다"라고 느끼면서 계속 걷는데, 이쪽에서 걷던 어떤 남자가 "조용히 해!"라고 큰소리를 지른다.
아마 서로 모르는 사람인 것 같은데 저쪽 아저씨가 이쪽 아저씨에게 야단맞은 것이다.
저쪽 아저씨가 소리지르던 것을 뚝 끊고 멈추었다. 조용해 졌다.
나를 비롯해서 걷던 여자들(주로 할머니들)이 중얼거린다. "조용해서 좋다"
그래도 아직 충고가 먹혀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좋다.
사실은 우리 남편이 우리 집에서 차로 1시간쯤 걸리는 고향마을에 밭을 빌려서 1년동안 농사를 지었다.
집에서 놀고 있는 남편의 취미생활이라 1주일에 거의 2,3번씩 갔다 오곤 했다.
가을에 김장 채소 120 모종을 심었다.
예전에는 배추씨를 뿌렸는데 요즘은 모종을 심는단다.
예전에는 씨를 심으니까 어린 배추를 솎아다 먹을 수 있었는데
올해 120포기 아깝다고 어린 배추를 한포기도 갖다 먹지 못했다.
이제 김장 철! 김장감을 가지러 간 남편은 깜짝 놀랐다.
농사가 잘돼서 속이 꽉 찬 배추 60포기와 거기에 맞는 양의 갓, 파, 무우등을 소리 없이 뽑아가고
농사가 잘 안돼서 속이 빈 배추와 부재료만 남은 것이다.
봄 부터 호박이랑, 쌈 채소등을 도둑 맞아서 CCTV를 달겠다고 하던 남편이 김장감을 홈빡 도둑 맞은 것이다.
올해는 김장감도 싸다는데...
남의 농산물을 뽑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아마 아무런 감정도 없는 사람들일거다.
죄의식이나 미안함, 누가 볼까하는 두려움 그런건 없는 사람들일거다.
그냥 당연함, 네꺼가 내꺼고 내꺼는 물론 내꺼고... 그런 감정이 아닐까?
공원에서 고함치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야단맞고 중단하는 사람 정도는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아마도 우리 배추를 뽑아간 사람이었다면 야단 맞았어도 계속 소리 지르거나 아니면 맞대응 했을 것같다.
"내가 내 맘대로 소리지르는 데 당신이 웬 참견이냐?고"
남에게 대한 배려심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
일전에 청소년에 대한 한 조사에서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서 좋은 점은 소통능력, 부족한 점은 도덕심이란다.
스마트 폰이나 인터넷 덕분에 서로 대화는 잘 하나 도덕심은 부족하단다.
나는 가장 기본은 소통보다 도덕성이라고 생각한다.
"정직하라, 남의 물건 몰래 가져가면 안된다"를 우리는 어려서 부터 교육받지 않았나?
서로 믿지 못하고 내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CCTV를 달아야만 살 수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남의 충고도 받아들이고 남의 마음도 헤아리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세상에 어찌 그런일이 있을까.
속이 꽉찬 배추 60 포기와 파, 갓, 무우등을 뽑아갔다니 기가찬 일이네.
얼마나 속상할까. 여기서는 어림도 없는일이 그곳에선 쉽게 벌어지는 모양이야.
광숙후배 말데로 기본교육은 가정에서 부터인데
어찌 사회가 그리 변했는지 가슴 아픈일이구나.
암이이,,,세상에 얼마나 애써 길른 부군꼐서 마음이 언짢으셨을가?
우리 머 평생에 생돈도 띄이고,,도둑도 맞지만,,애써 일년내내 가꾼 농사가
어느날 기대를 가지고 가보니 훵하니 도둑을 맞았따면,,,참으로 기 찰 노릇이네,,
맨 정신으로는 상상이 안가는 짓,,
사실 나쁜 사람의 퍼센티지가 천의 하나보다 더 작다오,,
근데 그 하나가 휘젓어놓는 나쁜 영향이 온통 사회가 다 나쁜것처럼 생각될 정도로,,심각하다오,
근들 전들,,,문화/문명이 극도로 달리면서 빚어내는 변화는 기본의 도덕과 도덕적 양심,,
인간삶의 가치관을 있는대로 흔들어 놓으니 문제는 문제이지 않을가싶네,,,
두 분 마음 잘 달래시게,,,
나만 까칠하게 속상해 하는 건 아닐까?생각했는데 여러 친구와 후배가 공감해 주니 힘이 나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있었느냐하면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 라인에 사는 중2학년 남자아이가 다른 남자 아이의 목을 뒤에서 휘감고 "내가 우리집 층까지 가는 게 심심하니 네가 나를 거기까지 데려다 놓고 가라"는 것이었다.
끌려오는 아이는 "싫어. 나 빨리 가야돼"라고 했으나 끌고 오는 아이는 막무가내로 엘리베이터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했다.
물론 끌고 오는 아이는 장난이었지만 끌려오는 아이는 죽을 상을 하고 싫어하였으나 체격도 왜소하고 힘이 딸리는 듯 보였다.
아! 괴롭힘이구나. 내가 "얘야, 쟤는 너희 집까지 올라가는 게 싫은 것 같은데..."
할 수 없이 목 조이던 것을 놓아주고 나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내가 "잘 했다"라니 그 아이가 겸연쩍게 웃었다.
집으로 들어간 내가 우리 딸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엄마, 걔가 착해서 그렇지 다른 애들은 할머니가 무슨 참견이예요?"라면서 약한 아이를 더 괴롭힌다는 것이다. 싫다는 데 자기 심심하다고 데려다 달라고 친구를 억지로 끌고 가는 아이는 무슨 마음일까? 제 감정만 생각하고 남이 싫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 못하는 이기심?
그러고 보니 우리 어렸을 때 친구와 서로 집까지 데려다 주느라고 양쪽 집을 왔다 갔다 한 생각이 난다. 광선이와 홍예문 밑을 몇번 왔다갔다 한 일도 있다. 아름다운 추억이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미국 친구들 말대로 정직과 배려심을 교육의 첫번째로 생각하는 미국의 교육을 우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거짓말 안 시키기 때문에 서로 신뢰하고 살면서 남을 배려하면 얼마나 세상이 좋아질까?
암이이,,얼마나 속상했써어,,두분 다아,,
엘레베이터에서 생긴 일,,,우리 세대의 눈으로 본 지금의 세대긋지?
아마 그 목을 휘감은 아이는 그 엘레베이터를 혼자 타는것이 아주 싫었던 모양,,,
또한 어려서부터 지가 가지고픈것, 하고픈것은 당연히 다 가질수 있고 할수 있다는 생각,,
너는 내가 원하니까 당연히 그러케 해 줘야된다든가,,그러기에
그 모습이 암이 눈에 그토록 심각해 보였을껴,,,
그러기에 한국아이들 떼거지쓰는거보면 죽기 아님 살기로,,어른은 당연히 내 말을 듣고야 말거라는식으로,,,하하하하
근데 아마 그게 피속에 있는 지독한 유전자인가봐,,
양쪽딸네 아이들을 보면 큰딸네 아이들은 아냐 하면 아닌데,,
작은딸네 아이들은 어려서보면 둘다 아예 허리를 뒤로 발랑 꺾으면서 울더라고,,,
야,,저거 사람 될랑가? 했떠니 크니까 오히려 더 따듯하고 포용력도 있드라고,,,하하하하
나 혼자 속으로,,,,참 피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구나,,,하고 감탄했지 머,,,하하하하
그려,,,그런 옛추억,,,우리 많았지,,,헤어지기 싫어서 밤길을 왔다갔다 했짜나,,,,
근데 여기는 일단은 그 생긴 네이쳐 그대로를 어른들은 지켜봐주며 스스로 꺠달을며 자라도록 내버려두니까,,,
언제나 그 어린것에게도 선택을 물어보고,,,하하하하
자신의 잘못은 자신이 책임지게 하고,,,저는 지가 벌어서 사는줄 알고,,,
그래도 이번에 내가 가서 본 한국은 많은 긍정적인 면이 많드라고,
모두들 친절하고,,,자기일에 열씸(카톡)이여 남에게 별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없고,
마니들 일등국시민의식이 있어 세련됬드라고,,,,
아유
세상에나
어찌 그리 배추를 몰래 가져가다니...속이 뒤집히네.
그 배추김치 먹을때마다
훔쳐간 그 인간은 기분이 어떨까?
애들도
요샌 정말 겁나는 세상이다.
암이 선배님!
댓글이 너무 늦었지요?
평소에는 시간도 없고 하니까 늘 읽던 곳만 읽거든요.
근데 오늘 자세히 보니 정말 열불나는 일이 벌어졌네요.
저희도 남에게 뭘 줄 때 진짜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손수 만든 음식이며 물건 주고
아닌 사람에게는 사서 주게 되는데...................
일년 농사를 지으실 때 쏟아부은 사랑이................................
기가 막히시겠어요.
순자언니께서 한국인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정은 많은데 일단 고집이 세요.ㅎㅎㅎ
그리고 도덕의식이 없는 듯한 이야기들이 꽤 있더라구요.
지리적 역사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리 변형됬다고 이해는 하지만 항상 씁쓸해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속담이 두개 있거든요.
1)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1)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
이게 바로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따지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한 게 아닐까 싶어요.
부정입학이 그렇고요.
개처럼 버는 사람이 어찌 돈 있다고 정승의 마음이 될 수 있으며
정승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개가 될 수 없는 법이쟎아요?
아마도 배추는 훔쳐가더라도 김장만 맛있으면 된다가 딱 거기에 맞는 말이네요.
(그 인간은 아마도 팔았지 싶네요)
우리나라의 도덕관은 지금 정말 한심할 지경이지요.
무엇보다도 지금의 어린 아이들 부모세대가 다 망가진 게 문제에요.
가정에서 가르칠 사람이 없다는 것이지요
우리 또래 엄마들도 이해못할 사람들이 상당히 많고요(물론 아닌 사람이 더 많겠지만요)
예를 들면 딸가진 엄마가 시집에 잘하라는 이야기는 고사하고 "나처럼 살지 마라" "그냥 이혼해라"
를 예사로 내뱉는데 그게 딸을 위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자기 한풀이를 하는 듯 해요.
문제는 그렇게해서 이혼한 딸들 대부분이 엄마를 원망한다더라구요.
남편의 인격이나 심각한 사안이 아니고 그냥 견해의 차이나 시집과의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지않고
헤어져 버리다 보니 결국 후회하게 되는 모양이에요.
유치원 원장님이 그러시는데 애들에게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지말라고 일껏 가르쳐놓으면
집에 갈 때 지 엄마가 뭐사먹고는 아무데다 버린다는 거에요.
대개 이렇게 자기 관리는 뭐처럼 하는 사람일수록 정부 욕은 잘하더라구요.
물론 제가 정부 여당 편을 드는 사람도 아니고 우리가 위정자들에게 바라는 큰 것들이야 항상 많지만
우리 국민도 자기 범위에서 일등국민이 되려고 노력은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암이선배님댁의 노여움이 전달되어 오는 듯 열이 받치기 시작합니다.ㅎㅎㅎ
액땜 잘하셨으니 앞으로 모든 일이 다 잘 되실 꺼에요.
달랑 한장 남은 12월의 초하루!!!
언니 세월이 무진장 빠르다는 걸 새삼 느껴요.
부지런히 농사지으신 것을 가져갔으니 많이 속상하시죠?
그곳도 그런 풍경을 볼 수 있군요.
어려서부터 우리가 받았던 기본 교육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참 한심할 때가 많아요.
기본생활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이뤄져야 하는데.....
충고는 커녕 쳐다봤다고 때리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가슴을 쓸어내려요
도덕심이 어디로 숨바꼭질을 하는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