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오늘은
햇살의 갈 빛 손끝에서 자꾸만 멀어져가는 가을이 보인다
하늘은 틈틈이 어둡고,
공기도 톱질하듯 비껴가는 세찬 바람에 켜켜로 술렁인다
엊그제만해도 계절은 하마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는 줄만 알았지
설마, 그것들이
고것들이
간 밤 꼬박 지새운 내 불면을
총총히 엿본 후
아픈 피만을 받아 대지에 토해 놓고 가는지는
정말 몰랐네
순애 선배님!
첫 눈이 한국에 내렸군요
조국의 소식은 무엇 하나 그립지 않은게 없군요
첫 눈처럼
늘 후배를 반겨주시는 선배님!
감사드립니다
신의 은총을 빕니다
동네를 한 바퀴 걷노라면 우거진 가로수들로 참으로 마음이 즐겁다.
요즈음은 어디를 가도 붉게 물든 단풍잎들이 햇빛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나는 단풍나무처럼 그렇게 처절하리만큼 내일을 위해 피를 토하듯 붉은 나뭇잎을 떨구고 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예수님이 그러셨듯 내일의 더 큰 참행복을 위해 과감히 피를 흘려 쓰러져가지 못 할 것 같다.
그저 조용히 웃고 있으면 ,남들이 웃는 얼굴이 편안하여 보기 좋다고하는 소리에 행복을 느낀다.
살기 위해 붉게 잎을 물들이고 떨구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도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 밑을 걷고 있다.
홍순정, 순정이란 이름이 오늘 따라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경숙아!
반갑다.나도 너와 다를 바 없지?
설령 내가 피를 토한다해도 예수님처럼은 아닐 것이야
오늘과는 다른 내일이 오기를 이제껏 기다리며 살아 왔지만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하는 영원앞에 서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년의 잠이 아닌가 싶네
잠이 자꾸만 멀리 도망가거든
이 춥고 빈한한 겨울을 살아내야 하려니
어쩔 수 없이 내 영혼에도 떨켜가 생겨나고
나와 한 몸이였던 푸르른 언어들을 무참히 내 몸 밖으로 떨어뜨릴 때
나는 피를 토한다
내 희망의 언어들이 추운 바닥에서 딩굴다 종내는 썩을 것을 생각하니 그럴 수 밖에 없구나
허나 그 썪어짐 없이 어찌 봄 꽃을 피울까 싶으니 상처난 내 영혼의 떨켜에도 어느덧 위로의 고약이 붙혀지는구나
경숙인 참으로 편안한 얼굴이지 모두가 네게 건네주는 말은 실로 너만의 향인것 같다
고맙다 !
이 가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그리스의 여신 백 경수가 왔네
너한테 잘 어울리지 않니?
그 동네 기후는 요즘 어떠하니?
경수도 그렇고 우린 모두가 시인인 것 같다
시와 정면으로 마주 앉아
긴 밤을 지새우기엔 체력이 부족해서 못 쓸 뿐이라 생각한다
시어를 골라내는 네 숨결속에 행복해하는 시어를 보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네
고맙다 경수야!
에쿠머니나, 순정여사 !
여신이라 !
듣긴 좋은데 살짝 창피해 지려고 하네.
이곳의 기후는?
엘에이가 미국 두번째 도시잖아.
사람들이 큰 도시로 몰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엘에이의 기후때문일 거야.
지금은 한국의 가을정도의 날씨.
오늘은 하루종일 날씨가 흐렸네 --
그래서 이런시를 오늘 오후에 이곳의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날렸지.
비오는 날
마종기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큰소리를 내듯이
아,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 치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당신을
구름이 구름을 만날 때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만나서
잃어버린 내길을 찾고 싶다.
비가 부르는 노래의 높고 낮음을
나는 같이 따라 부를 수가 없지만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고
당신은 눈부시게 내게 알려준다.
서랍을 뒤지다 쓰지 않은 크리스마스카드 2장을 찾았다.
엄마 계실 때 보내려 하다 안보낸 카드한장, 또하나 또한 엄마 아버지께 보내려다 안 부친것.
엄마는 가시고
아버지는 힘드시고
나는 멀리에 있고....
35년전 창 밖으로 보이는 반포 11월 오후3시.
하늘은 때에 걸맞지 않게 로열블루, 황금 색의 차가운 햇볓.
바람이 일렁일때마다 쏴와 몰려 날려가는 콩크릿 위의 프라타나스 잎들.
11월 같지 않은 어스틴에서 11월 처럼 살아가는것에 이젠 익숙해졌다.
어쿠 반가우이
사연많은 11월의 왕여사님 오셨네
멀리 계시는 아버님 생각으로 가득 찬 널 보니
흐린 날에 가로등을 보는듯 하다
11월 같지 않은 어스틴에 익숙해졌다는 네 안부가 그래도 반갑다
이렇게라도 서로를 알릴 수 있어서 말이야
어디에 있든
네가 인일의 동기로 살고 있다는 것에 실로 울이 되는구나
네가 퍼올려준 시를 읽으며
흐린 날 조차 눅눅한 인생들을 위하여 있다는 것에 고마웠다
실은 오늘 내가 좀 눅눅했거든
나 보고 눅눅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야
우리 가게 밀크 냉장고가 고장 나는 바람에 상한 밀크들을 처리했거든...
그리곤 옷도 못갈아 입고 물건 구입땜시리 친구한테 갔더니
이 친구 나한테 눅눅한 냄새 난다고 빨리 가서 옷 갈아 입으라는데 환장하겠구먼...
쬔만 앉아 이야기도 하고 싶다만 냉큼 와버렸지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 가서 옷 싸그리 벗고 씻었단다
시가 참 묵직하면서도 서민적이라 좋구나
난 처음 보는 시네
고마워 시를 보내줘서
시 하나 적으니 갑절로 오네
엄청 남는 장사네 ㅋㅋㅋ
고마워~~~
글구 여긴 밤 12시6분이야
오늘 아침 일찍 부터 일어나 움직였더니 잠이 오네
내일 또 이야기하자 응!
그럼 그리스의 여전사할까?
울 작은 딸이 지 엄마인 내게 가장 잘 맞는 이미지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여신이라 했지?
이민 와 지 엄마 사는 삶이 얼마나 전투적이였으면 그랬을까? 이해도 했다만은 좀 더 치열한 전쟁을 못치른 것
같아 나름 나도 부끄러웠단다
그리고 마종기 시인님을 나도 좋아한단다
그분을 직접 만나 뵌 적이 있었지.
그분의 싸인을 받은 책도 어딘가 있긴 있는데 찾지 못하네
음전기 구름과 양전기 구름이 만나 천둥 번개 폭우치는 현상을 보며
그런 만남을 가지고 싶어하는 갈망은 비단 마 종기 선생님만의 것은 아닌 것 같네
우리 모두의 갈망이 아닌가 싶네
그러고보면 의외로 세상엔 자기 혼자 독점할 수 있는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네
네가 퍼 올려 준
" 비오는 날의 시" 를 읽으니
어느덧 나도 젖어 너와 같은 노래를 부르게 된 기분이네
좋타
고맙다
경수야!
모두 가슴이 다시 뛰며 몸이 따뜻해지는 시인들인 것 같아 좋다.
TV 를 보는데 사람들이 모두 외롭다고 하고, 남자는 밤이 외롭고, 여자는 밤이 무섭다고 했다.
시들을 읽으며 지나가는 가을에 그리움과 외로움은 나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다.
지난 번에 김혜경과 만나 SF 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는데, 내후년 환갑 잔치엔 그리운 친구들 모두 만나
얼굴 가득 웃음꽃 피웠으면 좋겠다.
빨갛게 물들어 보는 이들에게 즐겁고 기쁨을 주며 다음을 준비하는 단풍잎처럼 우리들 그렇게 곱게 보였으면 좋겠다.
땅에 떨어진 빨간 단풍잎을 하나 집어 책갈피에 넣어둔다.
나에게 기쁨을 준 그 단풍잎을 . 친구들 마음과 함께.
친구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한다.
얘들아, 오늘 행복해 !
어떤 순간은 살아있다는게 형벌같고
어떤 순간은 살아있다는게 형형색색 행복하다네
특히 인일의 벗들이 이렇게 "괜챦니?"하고 시공을 초월한 따뜻한 숨결을 건네 줄 때 그러하네
마치 부활하신 예수님의 형상으로 날 찾아 온 하늘의 사람들 같네
두렴과 공포로 문 꼭꼭 잠근채 틀혀박혀 있는 제자들에게 찾아 와 "평안하니"라며
무거운 공기를 환기시켜 주시던 예수님의 목전앞에 서있는 기분이 드네
참 별난 느낌이지?
근데 그렇구나?
기도해주고
생각해주고
물어 준 인일의 사랑방(옥섭이 버젼) 숨결이 참 고맙구나
병원 가기가 얼마나 싫은지
병원 가는 길에 내가 죽을 땐 병원에서 안 죽을거다라는 생각을 했단다ㅋㅋㅋㅋ
아직 개운치 않은 증상들은 있지만
자신의 판단에는 괜챦다며 다른 분야의 전문가에게 가보랜다
친구들아!
고마워!
약간은 차가운 바람이지만
왠지 코 끝이 싸한 바람이 좋다...............................
난 충주 에 있어서 첫눈을 못 보았다.
첫 눈이 오면 가슴이 마구 마구 뛰던 시절이 있었지!!
그리고 강아지 처럼 뛰어나간 적도 있었지!!
경숙아, 재순아, 순정아, 경수야 그리움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
책 갈피의 곱게 물든 낙엽마냥 꺼내보며 이쁘게 나이들어가자.
추운 겨울도 우린 행복 합니다.
군불 지펴놓은 사랑방(인일홈피)이 있으니까요~~~~~~
11기 친구들아!
오늘 캐나다는 춥고 으실으실하다
바람은 차고....
한국에 있을때만 해도 나는 겨울 눈을 좋아했지...
허나 캐나다의 겨울은 정말 싫다
캐나다의 많은 눈도 정말 싫고
바라긴 이 겨울만은
이 겨울날의 눈만은 너희들이 있어 사랑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낙엽"이란 시를 창작해 올리니
모두들 피 토하는 아픔일랑 대지에 뿌리고 새롭게 돋는 심장으로 새롭게 살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