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촉촉히 내리던 날 시민회관 사거리 큰 길가에 위치한 수성당 약국을 예정된 약속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였다. 마침 큰 아들을 학교에 등교 시켜주고 조금 늦었노라고 약국 안으로 들어오는 김말숙 후배와는 이미 구면이었다.

다른 동문들로부터 반농담 ^^ 선배들만 인터뷰한다는 볼멘소리를 들은 터라 김말숙 후배의 인터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나 싶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깔끔하고 하얀 약사복이 더욱 신뢰감을 주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인생경험들이 이어져 나왔다.학교 졸업 후 적십자병원에서 3년 근무하고 개인적으로 약국을 6년 경영, 한국 썰 씨바이기제약회사 2년근무까지는 약학을 전공했으니 그러려니 했었다.

비전공 분야도 용감하게
강원도 횡성에서 농촌생활을 2년 한 후,송도에서 모란각 냉면집을 2년간 운영할 때 상당히 영업이 잘 되었다고 했다. 모란각은 북한 귀순자 김용의 체인지점으로서 그 당시 많이 입소문에 의해 맛좋다는 평이 났었기 때문에 관리자도 먹어 보았던 기억이 있다. 현 열린우리당 남구을 국회의원인 안영근의원(김말숙 후배의 남편)이 주방장이었다는 말을 하면서 둘이는 깔깔대고 웃었다.

사람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빠르게 적응을 하게끔 신이 만들은게 틀림없지 않나 싶은데, 김말숙 후배가 그때 익힌 냉면 빼는 기술과 백김치 솜씨를 자랑하는 것을 보면 언젠가 한번 직접 만든 백김치를 맛볼 날을 기대해도 좋으리라. 그러나 전공과 다른 직종에 종사를 할 때는 나름대로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었지 않을까 싶다.

장애복지시설에 대한 관심
남다르게 장애인복지에 관해 자격증이 많음을 이야기하였다. 장애복지사1급 자격증에서부터 상담 심리사 1급 자격증,미술치료사초급 과정 수료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동학대예방쎈터에서 사례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아동, 청소년시기의 교육이 끝난 후 장애인들이 직업을 제대로 가지지 못하고 있음에 앞으로 장애복지 분야가운데서도 성인이 된후 독립하여 생활할 수 있도록 기술습득을 교육하는 기관을 경영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음은 장남이 장애를 겪고 있었기 때문인데 그 부분을  기사화해도 좋겠냐고 양해를 구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횡성에서 2년 간의 생활 역시 큰 아들을 위한 낙향이었던 것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장애아들을 위한 시간 할애를 아끼지 않는 김말숙 후배의 말을 들으면서 관리자 역시 자식이 있는 부모인지라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안영근의원과의 연애시절
두사람은 영등포 산업선교회와 인천사회운동연합에서 함께 활동했던 운동권 커플이었다. 집 안의 반대로 가출결혼을 감행했다는 점은 김말숙후배의 저돌적인 추진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당시에 두사람의 마음 고생이 심하지 않았나 싶다. 정치적인 영향으로 남편의 사회활동에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이 마이너스가 되었던 시절, 약국을 운영하며 꾸준히 남편을 뒷바라지 해온 것과 모란각 경영까지도 밀어 부쳤던 저돌성이 강한 여자로써의 일면을 또 나타내는 부분이라 생각되어진다.

18회 동기들의 카페
컴퓨터는 논문을 쓸 때부터 활용을 했기 때문에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불편없이 잘 사용하고 있는 숙련자급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말숙 후배가 주축이 되어 18회 카페가 생겨났고, 현재 여러 기수들 가운데 잘 운영되고 있는 카페들 가운데 하나이다. 관리자도 18회에 카페에는 특별히 예외로서 회원가입이 허락되어 출입하고 있는데 동창회 조직이 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동창회로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잘 운영되어지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많은 동기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나름대로의 홈페이지를 보는 관점을 피력하였다. 총동피 역시 같은 맥락으로 18회도 총동피에 합류하여 선후배들과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총동창회의 발전을 바라며
총동창회의 사무실이 있었으면 좋겠고,이사회 때에 18회나 다른 기수들도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본인이 학교이전추진위원으로 있으나 회의에 한번도 참여해 본 적이 없음을 아쉬워했다. 총동창회 조직이 활성화되어 많은 동문들이 동창회에서 하는 일을 알고 함께 협력했으면 하지만, 본인이 18회이고 한 참 아래다 보니 의견을 낼 기회가 없었노라 했다.

앞으로 후배가 가지고 있는 저돌력과 추진력으로 장애인복지사업을 성공적으로 하기를 바라며 또한 정치인의 아내로서, 약국경영인으로서,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로서, 자랑스런 인일동문으로  발전하는 삶이 되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부디 부군 안영근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동문으로서 바래본다.  

2004/02/24

 




취재 편집 :관리자  전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