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묵상본문-
왕후 와스디가 내시가 전하는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아니하니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까
므무간이 왕과 지방관 앞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했을 뿐 아니라 ?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의 관리들과
뭇 백성에게도 잘못하였나이다
아하수에로 왕이 명령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도 오지 아니하였다 하는 왕후의 행위의 소문이 모든 여인들에게 전파되면 그들도 그들의 남편을 멸시할 것인즉 오늘이라도 바사와 메대의 귀부인들이 왕후의 행위를 듣고 왕의 모든 지방관들에게 그렇게 말하리니멸시와 분노가 많이 일어나리이다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실진대 와스디가 다시는 왕 앞에 오지 못하게 하는 조서를 내리되 바사와 메대의 법률에 기록하여 변개함이 없게 하고 그 황후의 자리를 그보다 나은 사라메게 주소서
왕의 조서가 이 광대한 전국에 반포되면 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여인들이 그들의 남편을 존경하리이다 하니라
왕과 지방관들이 그 말을 옳게 여긴지라 왕이 므무간의 말대로 행하여 각 지방 각 백성의 문자와 언어로 모든 지방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남편이 자기의 집을 주관하게 하고 자기 민복의 언어로 말하게 하라 하였더라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가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 왕의 측군 신하들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전국 각 지방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맡겨 그 몸을 정결하게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를 와스디 대신 왕후로 삼으소서 하니 왕이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 (에스더1장15-2장4)
해석도움-
므무간의 제안:
왕의 자문관 중 므무간이 대표로 나서 와스디에 대한 징계 방안을 내놓습니다 그러나 왕후의 잘못을 과장하여 말하고 왕후의 지위를 폐하라는 그의 제안에는 분노한 왕의 비위를 맘추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었습니다
왕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쓴소리 하기 위해 존재하는 자문관인 그가 도리어 어리석은 결정을 부추기는 역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왕은 므무간의 제안을 옳게 여겨 와스디를 폐위시켰습니다
한편 왕후가 공적인 자리에서 왕에게 불순종하였는데 징계가 없다면 바사 전국의 여성들이 남편을 멸시하는 나쁜 풍습이 생겨날 수 있다는 므무간의 말 자체에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형제와 자매는 서로 기대하는 바가 다르게 창조되었습니다 그래서 자매가 형제로부터 관심과 배려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형제는 자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존경과 신뢰를 박탈당한 많은 가장들이 의욕을 잃고 가정의 기강이 서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앞서서 행하시는 하나님
아하스에로는 분노가 가라앉은 다음 자신이 취중에 내린 결정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왕의 판결은 변경하기가 함들었도 신하들 역시 화가 미치는 것을 두려워하여 왕후의 복위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하들은 전국에서 아리따운 처녀를 모아 가장 아름다운 처녀를 왕후로 간택하라는 안을 내어 놓았고 왕은 그 말을 선히 여겨 그대로 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순간적인고 어리석은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허지만 이 소동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장차 다가 올 원수의 음모로부터 구원하기 위한 계획을 세밀하게 진행하고 계셨습니다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보다 앞서서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민족과 통일-북 원자로 끔찍한 상태, 재가동은 재앙
북한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국제 사회의 경고가 잇따랐습니다
핵 능력 진전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의 움직임이 최근 중국의 비핵화 대화 재개 움직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 아래 국제사회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낙후된 기술에 의존한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이 끔찍한 인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습니다
러시아 외교소식통은 아직 영변 원자로 재가동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지만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영변 원자로는 지난 세기인 1960년대에 세워진 것으로 형편없는 상태이며, 원자로가 재가동되면 한반도에 재앙까지는 아니더라도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선택한 원자로 재가동이 국제사회의 고립이나 일본의 원전사고같이 멸망을 재촉하는 일이 되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기도24:356)
짧은 묵상
고위층 존엄 유지를 위한 회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 같다
한 나라의 가장 높은 존엄의 보좌는 권력의 핵심인 왕일 것이다
왕의 분명한 실책과 왕의 존엄은 상관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실은 그 관계를 생각해보려 하지 않는다
권력의 측근들은 권력의 실체인 왕과 편승하지 않는한 자신의 부귀영화는 물론
때론 생존조차 위태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에 나온 므두가란 책사는 왕의 실책에 관한 추긍은 한마디도 없다
왜 그랬을까?
왕의 실책을 굳이 말한들 그게 무슨 덕이 있을까 싶어서였을까?
아님 왕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라는 속 깊은 배려에서였을까?
불복종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분명 왕이였음에도 지방관들 중 그 누구도 입벙긋하는 사람이 없다
왜 그랬을까?
그들가운데 단 한명이라도 여자가 있었다면 문제를 보는 시각이 훨씬 심층적으로 깊어지고 넓어졌을까?
여자는 어지간해서는 남자에게 불복종하지 않는다
남자에게 불복종해서 얻는게 무엇이 있다고 여자들이 그 짓을 반복할 것인가?
남편에게 불복종하여 가정에 덕이 될게 무엇이 있다고....
여자의 불복종에는 나름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를 뽑으라면 남자의 허세다
남자의 허세는 남자라는 힘에 근거하여 자리잡는다
허세는 힘의 폭력과 언어의 폭력으로 나타나는데 어떤 폭력이 더 아플까?
힘의 폭력이나 언어의 폭력이 지속적으로 아내에게 강타될 때-
아내의 심중엔 우주만한 시퍼런 멍이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왕의 허세를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한 왕후의 짧은 안목도 얼마든지 문제시될 수 있다
허나 왕후의 지혜롭지 못한 대처는 왕 아하수에로가 먼저 잘못했다는 사과가 전제될 때 말 할 수 있는 문제다
가부장적인 가치관의 특징은 남자의 잘못을 여자에게 전가시킨다는 것이다
아뭏튼 왕의 존엄 유지를 위해 선택된 제안은 그것을 제안한 므두가나 그것을 옳게 여긴 왕과 지방관들에게는
정말 옳았다고 생각되어졌다
그 외에 다른 제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허나 그들의 그 옳음의 연장선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중동을 생각하노라면 그 때 그 제안이 얼마나 수많은
여성들을 아프게 했으며 그 결과 얼마나 많은 어린 아들들이 아버지의 학대속에 눈물 흘리는 어머님을 보며
살게 했는지 분명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처처에 여성들이 공직의 자리에 앉게 된 것을 보며 오늘날에도 과연 왕의 존엄 유지를 위해
그런 제안이 받아 질 것인가 자연스럽게 생각해보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