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근데,
지금쯤 우리동네는 쌉싸리 한 추위가 다가와
11월을 만끽할수 있는데 여긴 10월 초순처럼 덥다.
웬지 오늘은 움직이기 싫다.
따땃한 방바닥에 이불을 개키지도 않고 이리딩굴 저리딩굴~~~
에구 쪼아라 ㅋㅋㅋ
요론 게으름 부려본일이 언제런감?
눈을 떴다 감았다 둥싯대다가 확 차고 일어난다.
에구 비좀와라~핑계낌에 더 늦장부리게 U~C
날씨는 와 이리 미친듯이 좋은겨?
무턱대고 15코스로 찾아간다.
엄마야 ~!
길가에 힐하우스 블랙스톤이 보인다.
괜시리 반가워 차를 세운다.
아주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정문 지키는 아자씨한테 철판깔고 부탁했다.
좀더 가니 목장이 여러군데다.
거긴 또 온통 분뇨냄새다.
이시돌 목장이 보인다.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는다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밖에서 얼쩡대다 돌아섰다.
15코스는 한림항에서 시작한다.
비앙도 가려면 여기서 배를 탄다.
얼마나 복잡한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바닷가에 웬 솟대가....
고깃배에서 고기를 던져 주는지 군데군데 바위에 갈매기들이 진을 치고 있다.
슈노 왔다고 마을에서 플랭카트를~~크크크
돌더미너머로 바닷가 바람이 어찌나 쎈지 소나무가 내마빡처럼 머리 윗쪽이 훌러덩이다 ㅎㅎ
배도 고프고 계속 바람을 맞으며 해안도로를 걷는것이라 3시간만 걷고 차에 오른다.
길가에 내가 좋아하는 칸나꽃이 즐비하다.
대평리에 유명한 피자집을 찾아간다.
지난번에 갔을때 문을 닫고 전화번호조차 밖에 써있질 않고 상호도 잘 보이질 않아
네비에 근처 교회를 입력해 놓았다.
2시 좀 넘어 가니 손님이 많이 빠졌다.
자리가 없고 재료도 떨어지면 손님을 안받는다는데
한명이라 받아준것이다
그앞에 차가 많아 그집인 줄 안것이다.
1시까지 예약 안된 손님은 그냥 돌아서야한다.
비로소 자세히 보니 옛날에 정공민 선생님이 칠판 한귀퉁이에
쥐톨만하게 글씨 쓰신것 처럼 가게 유리창 한귀퉁이에 쥐톨보다 더 작게 이름이 써있다.
거닐다 ~
이거 한가지만 써있으니....ㅉㅉ
잘생긴 쉐프가 화덕에 구워 만드는데 완존 이태리 정통피자다.
눈을 감고 슬금슬금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먹었다.
오메 ~
내 이렇게 맛있는 피자는 머릿털 나군 첨이다.
하이공~
요걸 얼라덜 한테 못먹여 보내 못내 아쉽다.
입맛을 짝짝 다시며 뜨거운것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데
사람들이 모두 나갔는데 웬 점잖아 보이는 어른이 혼자 차를 마시고 있다.
우째 우리나라 사람같지 않다.
슬쩍 말을 걸었다.
일본 사람이다.
버스타고 제주 시내를 다니시며 여행 중이란다.
어디로 가실꺼냐하니 중문의 호텔로 가신단다.
난 중문의 이마트 갈건데 모셔다 드려도 되겠느냐 물었다.
물론 영어로....(어쭈구리 잘난척은 흐흐흐)
700번 버스타도 되는데 고맙다 하시며 내차에 타셨다.
약 20분정도 있는대로 썰을 풀어 한국을 알린다.ㅎㅎ
알고보니 한국이 좋아 자주 오신단다.
쉬운 한국말은 좀 알아들으신다.
호텔에 내려 드리고 내가 먹고 싶은 불량식품을
왕창 사서 싣고 돌아왔다.
뭐냐고?
치킨,흑돼지목살,감,커피,빵,계란, 야채 등등 손가는건 하 ~~~나도 읎다.
에구 신나라
(친구들이 전화하며 한마디씩한다.
일주일 지나면 올줄 알았다고 ㅎㅎ
너 심심하지 않냐?
뭰 심심?
좋아 죽것다
난 혼자서도 잘놀아 ~!)
내가 애기때 울엄니가 밥하느라고 방에 혼자 놔두고
부엌에서 일하다가 작은창으로 들여다 보면
혼자 썰썰 기어 댕기며 놀더란다.
그러다가 소리 없어 보면 찬바닥에 혼자 쪼그리고 잠들었다고....
그러면 깰까봐 이불만 덮어주고 계속 일을 하셨다네.
그끼가 지금도 남아 있어 난 원래 혼자서도 재밌게 잘논다.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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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의 비번 잊을 정도로 안들어왔는데
요즈음 눈뜨자 제주통신 궁금해서리...
니는 ㅁㄹㄴ 되얐어 ㅎㅎ
아님 원래부터 ...였니?
사람과 사괴는 능력 출중하니
외로울 새 읖겄다. ㅋㅋ
우리가 갔으면 징그러운 것들이 왔다고 했을거유
(ㅁㄹㄴ 니는 알제? 칭찬이라 초성으로 장난쳤음))
미틈달 첫날에 보내드리는 시 한편--우리 서로 그리워질 때면
- 용 혜원 -
내 눈 가까이
두고 싶은 그대는
늘 먼 그리움으로 서 있다
우리가 서로 그리워질 때면
사랑의 줄을 잡아당겨
외로움의 껍질을
다 벗겨낼 수는 없을까
그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로워지는 밤이면
짙고 어둠을 찢고서라도
그대를 보고 싶다
홀로 있으면
그리움 텅 빈 막막함에
내 마음에 그대를 묶어두고 싶다
날마다 새롭게 돋아나는 그리움을
무참히 잘라 버린다면
얼마나 잔인한 삶인가
우리 서로가 그리워질 때면
망설이지 말고
어디든 달려가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