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어제, 오늘은 내내 마음이 우울하다.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산 한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때문이다.
가끔 성당에서 최인호씨 부부와 옆자리나 앞자리에서 미사를 드린 적이 있었다.
그분은 단신이셨지만 무언가 풍겨나오는 카리스마와 함께 인간적 따뜻함에 저절로 후광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한 때 그 분의 소설들을 빠져 읽었는데 특히 어머니에 관한 책은 우리들의 어머니를 대한 듯 하였다.
어제 신문에서 본 그 분이 좋아하셨다는 아폴로 네르의 시를 외워본다.
"그가 말했다" "벼랑끝으로 오라" "그들이 대답했다" "우린 두렵습니다" "그가 다시 말했다" "벼랑끝으로 오라" "그들이 왔다"
"그는 그들을 밀어 버렸다" "그리하여 그들은 날았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그는 그들을 밀어 버렸다"에서 끔찍하고 잔인해서 덮어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그 다음 귀절에서 그들이 날았다니?
그래. 우리에게는 날개가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지. 벼랑 끝에서 밀릴 때는 죽을 것 같지만 죽지는 않지. 벼랑 끝에서 밀리는 것 같은 때가 얼마나 많았었나. 그래도 여기까지 살아 왔잖아.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 시에서 두렵다는 그들을 밀어버린 그는 누구일까? 누구일까?
헤헤헤헤 암이부회장의 올린글,,,거기에 거 머야 아폴로 네르라는 시인의 시,,,등 좀 멘트하기가 어려워 누궁가 먼저 답하기 기다렸네,,,
나는 무식한 분야가 엄청 많지만,,,특히 시?에는 너무 문외한여,,,
시,,하믄 그저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떄에는 ,,,등의 서정시가 공감이 젤 쉬워,,,
근디 저 위의 시는,,,
,,,"그가 말했다" "벼랑끝으로 오라" "그들이 대답했다" "우린 두렵습니다" "그가 다시 말했다" "벼랑끝으로 오라" "그들이 왔다"
"그는 그들을 밀어 버렸다" "그리하여 그들은 날았다" ,,, 음매에,,,,
암이를 움찔하게 만든 그 대목,,,그러나 아마 그걸보고 비상(징기랄,,한자가 안 되네,,)이라능걸껴어,,,
어쩜 그들은 자신들의 삶이 벼랑끝에 있다고 생각하며 이미 두려움에 떠는 삶을 살고 있었을터,,,
아마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며,,,,,,,그들이 날를수 있는 존재라는 것도 오래전에 잊어버린채로 살아옹겨,,
근디 ,,,,그 분이,,,그 오라아 는 그분이,,,이미 그들의 모두를 알고 있는 그 분이 ,,,,밀어버링겨,,,
마! 날러어!!!!라는 말 대신,,,,,,,,,,,,그 분의 확신, 그 분의 사랑,,,,머 그렁거,,,,,,헤헤헤헤헤
미국 이민자의 삶을 그린 영화 <깊고 푸른 밤>에서 배우 안성기를 좋아하게 되었고
<별들의 고향>에서 온실 안의 화초같던 내가 바깥 세상을 알게 되었죠.
<고래사냥> <병태와 영자> <바보들의 행진>.... 그리고 샘터의 <가족>연재와 최근의 소설 <낯설지 않은 타인들의 도시>, 이 모든
작품을 우리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교수후배님,,,반갑고 감사합니다.
최인호작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을 올리셨네요, 그 분을 아셨군요,
유년기의 청년기의 가난, 역경, 아픔을 승화시켜 훌륭한 작가가 되어...
진솔한 삶의 얘기를 구태의연한 당시의 문학의 정도를 뛰어넘어 새로운 안목으로 보고 겪는 세상을
그 분만의 문학적 표현으로 승화시킨,,,정말로 훌륭한 작가이군요,
죽음을 두려움으로 맞지 않은 그 분의 마지막이 참으로 감격스럽군요,,,
감사합니다.
순자, 숙자의 말대로 벼랑끝이라고 생각하고 주저 앉아 버린 적이 많았는데 나중에 보니 어찌어찌 해서 도로 일어선 일이 너무나도 많았지.
순자는 지금 한국에 와있겠네. 월요일에 만나자.
순애씨, 현애 동생으로 한번 우리 만난 적이 있지요?
반가워요. 이렇게 신문기사까지 올려주니 고맙고...
최인호 작가의 죽음 때문에 마음이 한동안 우울했었는데, 그가 쓴 글에 공감했었기 때문에 허전하고 슬펐었나 보다.
벼랑끝으로 오라고 한 사람은 신이거나 부모라고 생각해 봤다.
신은 우리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믿기에, 벼랑끝에서도 죽지 않고 살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시련도 주시는 것이 아닐까?
최인호 작가도 "주님이 오셨다, 만났다, 됐다, 가자"라고 유언을 하셨다네.
주님이 데리러 오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니 주님따라서 떠나는 그 죽음이 얼마나 편안했을까.
그런 경지까지 갈 수 있는 신앙이 부럽기도 하고.
부모는 자식에게 있는 날개 즉 가능성을 부모의 불안때문에 못 믿어서 과잉보호 하는 게 아닐까?
나도 부모로서 예외는 아니고...
자식의 날개를 믿어봅시다.
1973년도 인가 신문 연재 소설로 최인호씨의
별들의 고향을 즐겨 읽던 기억이 나는데 그분이 돌아가셨구나.
그당시 이곳에서 신문을 어떻게 구해 보았는지 기억은 않나지만
아무튼 즐겨 읽엇었지.
아폴로 내르의 시를 처음 들어 보지만
그래 힘들때는 아예 누워 버리거나 털석 주저 앉아 쉬다보면
또 새로운 갈길이 보이기 시작하는것이 우리들의 인생이라 생각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