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부터 한 학기에 한번 학부모 상담 주간을 만들어
상담 신청 하는 학부모 상담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1학기에 했었고 2학기 들어서는 이번 주가 상담 주간이다.
상담은 수업이 끝 난 후 신청을 받아 하게 되는데
요즘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퇴근 후에도 신청하면 해야 한다.
월요일엔 다행이 없어 그냥 퇴근 했지만
어젠 7시45분 오늘은 8시40분경 내일은 6시40분경 퇴근을 하게 될 것이다.
일반 회사들 같으면 그 시간 퇴근이 예사이겠지만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실갱이를 한 뒤 잘 쉬지도 못한 채
부리나케 자료를 수집해 상담을 시작하면 갑자기 어지럼증이 나기도 한다.
마음 같아서야 늦게 신청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지만
늦게 오는 사람 마음은 또 오죽하랴?
드디어 시작! 전투에 참여하는 것만큼이나 떨릴 때도 있다.
허겁지겁 약간 염려되는 얼굴로 들어서는 모습의 부모!
문제아인 경우 ‘이 이야기는 꼭 해야지’했던 마음은 저 멀리 뒷걸음을 치고
부모의 하소연을 듣다보면 ‘아, 그러세요.’ ‘그러셨군요.’
‘그래도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염려하지 마세요. 지금은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주면 아이가 철이 들어 잘 할 것입니다.’
하곤 위로 아닌 위로를 하게 된다.
예전에도 자식 키우기와 가정생활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겠지만
요즘처럼 다변화 되고 있는 시대를 무탈하게 살기란 참으로 어렵다.
오늘이 제일 많은 분이 신청하여 5교시 스트레이트로 수업한 뒤
7분을 만나게 되겠지만
아픈 사연이 많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또 하루를 연다.
선배님~
제가 이 마음을 안답니다.
저희 반도 여러가지 일이 겹쳐있습니다.
아이들이 무슨 죄 일까요?
사회 문제입니다.
얘기 들어보면
이해가 가지만
너무 힘들 때가 많아요.
정말 저도 힘든 상태랍니다.
저도 퇴근 못하고 학부모와 전화 2건 해야한답니다.
상담주간이 또 닥쳐오고, 내일은 운동회랍니다.
화이팅해요. 술 한장 드릴게요~ 선배님!
혜진후배 반가워요!
후배를 잘 알진 못하지만 동병상련 이랄까?
아님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의 친숙함 이랄까? 술 한 잔 하고 힘내 볼까요?
어제 늦게 학부모 대상 연수가 있었어요
강연을 한의사, 의학박사라는 분이 오셔서
아이 건강 등에 대해 좋은 정보를 많이 주셨지요.
그런데 그 분이 요즘 결혼 대상 선호도 1위가 누구냐고 묻더군요.
여자는 단연 여교사가 1위 2위도 여교사 3위도 여교사...라더군요
그런데 그 말이 왜그리 아프게 들리던지요.
우리가 경제의 산물로만 휩쓸려 들어가고 있는것 같은 안타까움!
사회는 왜 모든 사람을 있는 그 것 자체로 보지않고
겉 포장에만 관심을 갖는 상태로 전락한 것인지...
참 씁쓸하더라고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있으니 이 아침 힘내 볼까요? 달리자 달려!
얼라들아~!
힘들겠지.
얼마나 피곤하겠니 ~~~
내딸은 그 모든것을 이해하니 자기가 조퇴해서 선생님과 상담을 하더라.
그러나 참 귀한 시간들이란다.
그아이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아이들이겠니?
늦은 시간에 힘들어도 달려올 에미들....
너희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떨려 할 에미들...
이해하고 잘 대해주거라.
지나놓고 보면
지나온 그시간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것들인지....
끝내야 할 시간이 많이 남은것 같아도 순식간이란다.
그 순간에는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것인지 못느끼지.
너희들은 그아름다움의 정점을 달리고 있단다.
그것이 눈에 보여.
얼마나 감사하니?
아무나 못하는 일을 너희들은 해내고 있잖니.
그 정점을 잘 장식하고 포장이 잘된 내리막길을
무사히 천천히 잘 내려오기 바란다.
온니~~~~~
왜 전 온니 이름만 보면 어린양을 부리고 싶은지....
잘 지내셨어요?
제가 집에선 아예 컴퓨터 근처엘 가지 않게 되어 근황을 잘 알진 못하지만
언제나 열심히 최선을 다하시며 멋지게 지내시리라 믿어요.
언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저희를 아끼시는지 느껴져 더 감사해요.
'너희들은 그아름다움의 정점을 달리고 있단다.' 그 말씀 맞나요?
그렇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백세 시대라니 믿어보렵니다.
좀더 말씀드리고 싶은데 아해녀석들이 저를 놔두지를 않습니다
말썽 1호는 아침인사에 '요'자를 깍아먹고
자랑스런 얼굴로 제 곁을 알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봐주지 않는다고 '씨'자에 꽝꽝 거리기 시작입니다.
또 뵙겠습니다 333
신영 언니!
이 글은 진즉에 읽었습니다.
공감하고 그 고충 이해하고도 남는다는둥 톡하고 나서서 끼어들고 싶었지만
내가 이 나이 먹도록 낯을 가리고, 수줍음이 엄청시리 많잖우.
우야튼지 언니 ! 오늘은 휴일입니다. 또 일주일간의 사랑과 전쟁을 위해 푹 쉬세요.
언니네 배추쌈이 될 건지, 옥규 언니와 인간관계의 제물이 될 건지 모르는 배추는
무럭무럭 잘 크고 있습니다. 그옆의 무와 파도
그리고 지난 추석 일본에서 이삿짐에 실어 온 천체 망원경을 셋팅하여 달을 보았어요.
분화구까지 뚜렷이 보이데요. 토성과 목성을 찾아 보여주겠다더니 그건 아직 못 봤습니다.
애들에게도 이런 걸 보여 주면 참 재미있어할텐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귀연 찬정 반가워!
아침에 출근해서 열어봤더니 반가운 마음이 있네
잘 지내지?
태백에서 별보며 이런저런 얘기 나누던 생각이 나네.
너의 예리함과 모든 것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예의를
가까이 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한계인 것 같아 씁쓸하다.
ㅎㅎ 이젠 농부가 된 것 같다.
하나하나를 얼마나 신기한 눈으로 들여다 볼까? 상상만 해도 즐거워진다!
천체망원경 셋팅 했구나!
천체망원경을 매일 들여다 볼 때
처음 놀란 것은 천체 망원경 속에서도 별들이 그리 작다는 것(너무도 멀리 떨어져있어서
아무리 배율을 높여도 우리가 상상샜던 크기론 볼 수 없다는 것)
두번 째는 그래도 태양계 혹성들은 크게 보이는 데
토성의고리도 예쁘지만 목성을 돌고있는 위성들이 별가루가 박힌 듯 빛나며 같이 돌고 있다는 점.
세번째는 달을 1월령2월령3월령......관찰을 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날마다 분화구나 빛의 변화가 가슴을 두근 거리게 했다는 점
네번째는 별자리 어딘 가에 있을 성운이나 성단을 찾아보며
외계 생물체가 그 어딘가에 존재한다면.... 상상의 나래를 편다는 점....
그런데 그런 생각들이 아파트로 이사를 한 뒤 옛이야기가 됐다는 점
(우리집 천체망원경은 제 집속에서 동면을 하고 있는데 언제 잠에서 깨어날지...)
그래서 요즘 아이들이 지구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데(-과학2단원)
항상 시간이 모자라다는 점
찬정아, 너희 집의 망원경 너머로 우주로의 여행을 꿈꿔본다!
순호언니는 아직 그런 것에 호기심을 갖고 흥미를 보이시니 안 늙으셨네요.
내가 추석 담날 한 동네에 사시는 시이모한테 달 보러 오시라고 했더니
'우리 마당에서도 달 잘 뵌다' 하시면서 안오신대요.
실은, 왁자지껄하던 피붙이들이 다 떠나고 적적하게 계신가 싶어서 달구경 오시라고 한건데.
'우리집에서 보면 토끼가 멥쌀 방아를 찧는지, 찹쌀 방아인지도 보이는데' 라고 한번 더 권유.
'그래. 다 찧거든 너희나 떡 많이 얻어 먹거라. 나는 일찍 잘란다' 하십니다
늙는다는 것은 호기심도 줄어드는 것이겠지요.
신영아 안녕~~~~~
나도 오늘 창원에서 전학오는 아이가 엄마와 함께 와서 얘기했다.
너무 먼 곳에 떨어뜨리고 갈 대 마음이 편하진 않으시겠지.
참! 오전에도 어떤 어머니하고 얘기했다.
어쩐지...... 왜 이렇게 힘드나 했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선생을 만나는 것이 어 힘들고 어려운 일이겠지?
그 시간을 정말 귀한 시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힘든 건 힘든 것.
너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공감된다.
잘 끝내고 집에 가서 잘 쉬려마~~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