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인천 오가는 부잡한 생활

날잡아 신안으로도 뛰어가야하는 생활

게다가 한자리에서 30년 넘게 머물렀고, 특징이 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보니...(=아니 남이 버린 것도 재활용하려고 집어옴) 

이런저런 까닭에 연구실에는 너무도 다양한 오리진의 물건들이 과포화되어 쌓여있어

한동안 연구실을 개방하지 못하고  실험실에 자리잡고 지냈다.

 

마음 먹기를 여러차례.... 드뎌 방학 끝무렵부터 두세주 걸쳐서 꾸준히 정리하면서

학교 인근에 창고공간을 마련하고 가져다 쌓고 있다.

이러다보니 잃었던 것들도 찾고, 이젠 정말 버려야할 많은 것들이 쓰레기 처리되니 홀가붓해졌다.

 

 

<죽변기행>

이 책을 찾았다!

고요한 시간을 별러서 읽어보니 작가와 나는 육사출신 군인 가족이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네. 그러니 너무 재밌다.

육사에서 이런저런 글짓기에 상타는 가족이 누군가 했더니 바로 우리 회장님이셨구먼.

이 사람은 국문과 출신이니, 에세이에서도  확실히 태가 난다.

 

공지영과 일본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공동집필한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읽을 때

두 작가가 정말 극명하게 비교되었었다. 츠지 히토나리의 글은  참 섬세한 반면, 같은 사건에 대한 공상일 터인데

공지영씨는, 그녀의 글은 진취적이라 할까 거칠다 할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죽변기행에서 느껴지는 김희재는

자기 삶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사랑한다. 내가 이럴 수 있나... 하는 열등감도 없고,  삶이 곤두박질 쳐서 어려웠던 적도

없다. .... 그이의 삶은 늘  충만하다는 느낌이다. (반면 나는 간증책을 기필코 써야 한다.... 생각할 정도의 어려움을 관통)

엔돌핀이 많은 사람이고 그의 희망대로 감사와 기쁨이 느껴지는 글들이며,  그의 말대로 복이 많은 사람이다.

 

 

 

작가가 나만큼  좋아하는 갑사의 찻집은 지난번 방문에는 운영자를 잃고 잠겨있었는데... 요즘은 다시 열었을까,

짬내어 방문하고 차 한잔 마시면서.. 책의 인상깊던 부분들을 다시 열어보아야 겠다. 

(수필이 이럴진대...혹 단편은 창작치 않는지....詩는?... 궁금증)